지난 주에 열린 맥월드 엑스포의 하일라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인 맥북에어의 발표였죠. 하지만 이처럼 화제를 모은 제품보다 더욱 의미 있는 결과는 엑스포 참가업체가 작년에 비해 100곳이나 증가한 475곳이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엑스포 관람객도 작년보다 만 명 증가한 5만명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엑스포가 성황을 이룬 이유는 바로 맥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가트너가 발표한 2007년 4분기 PC 판매 실적을 보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6.1%로 2년전의 3%대에서 거의 두 배가 증가하였습니다. 만년 3%대였던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2년 사이에 갑자기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빗 포그는 이에 대해 "비스타 때문이다"라는 조금 엉뚱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즉, 비스타를 설치하기 위해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해야 하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익혀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는 "차라리 그러한 노력이면 바이러스 없고 예쁜 맥을 쓰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냐는 추측입니다.
물론 포그는 유머를 많이 섞어 칼럼을 쓰기 때문에 그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포그가 말한 대로 "12개월 만에 [사용자가] 35%나 증가한 원인"이 무엇일찌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저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맥 사용자 증가의 원인을 찾으려면 사회학에서 말하는 티핑 포인트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핑 포인트는 처음에 변화의 요인이 생길 때는 전반적으로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지만, 변화의 요인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많아진다면, 갑자기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뜻합니다. 티핑 포인트라는 개념을 발견한 모튼 그로진스에 따르면, 백인 지역에 흑인 가정이 조금 이사온다면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이사오는 흑인 가정의 숫자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갑자기 백인 가정들이 집단적으로 이사를 가버린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맥 사용자의 증가는 단지 지난 1-2년 사이에 대단한 변화의 요인이 생겨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점차 일어나던 변화가 쌓이면서 대중에게 매킨토시가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보이는 티핑 포인트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쌓여온 변화의 원인들은 무엇일까요? 물론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몇가지 중요한 원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스티브 잡스의 귀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 컴퓨터에서 쫓겨난 후 NeXT 컴퓨터를 세우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없는 사이에 애플은 존 스컬리, 마이클 스핀들러, 길 아멜리오 등이 이끌었지만, 누구도 오랫동안 한 방향으로 애플을 이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애플은 초점을 잃고 수많은 그저 그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전락하였지요.
그런 상황에서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우선 애플의 제품 라인을 단순화하고, 일관된 정책을 따라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방향성이 없는 회사였던 애플은 세상을 놀라게할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회사로 거듭났고, 매킨토시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점차 증가하였습니다.
2. 주변기기의 호환성 향상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온 후 내놓은 첫 작품은 iMac이었습니다. 아이맥은 당시로는 혁신적으로 USB를 채택한 컴퓨터입니다. USB가 중요한 이유는, USB로 인해 PC용 주변기기를 맥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 맥 사용자는 키보드나 마우스, 외장하드 등을 구입할 때 매우 비싼 맥 전용 제품을 사야 했죠. 하지만 이제 USB로 인해 PC용 주변기기의 대부분을 맥에서 쓸 수 있고, 따라서 주변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니터, 랜, 무선랜, 블루투스 등 모든 면에서 맥은 PC와 동일한 방식을 선택했고, 따라서 맥 사용자가 PC사용자보다 주변기기에 훨씬 많은 돈을 쓰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3. 디지털 허브 시대 개막
스티브 잡스가 2001년 맥월드 액스포에서 "맥을 디지털 허브로 삼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디지털 허브라는 전략에 따라 음악 관리 프로그램 iTunes를 계속 발전시켰고, 영상을 편집하기 위한 FinalCut Pro와 iMovie, 사진을 관리하기 위한 Aperture와 iPhoto, 음악 작업을 위한 Garage Band 등을 발표하거나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이제 맥은 전문가나 일반 소비자 모두를 위한 디지털 허브로 손색이 없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기기와 컴퓨터를 연결해 컨텐츠를 만들고 즐기는 시대에,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허브 전략을 빛을 발하는 것이지요. 또한 애플은 아이팟을 점차 개선해 미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애플을 알리고 애플 제품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4. OSX 시대 개막
맥 OS는 80년대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큰 발전이 없었습니다. 애플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고자 코플랜드라는 OS를 개발하다가, 결국 이마저 여의치 않자 NeXT 컴퓨터를 인수하여 NeXT의 OS를 맥에서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NeXT 컴퓨터를 운영하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돌아오게 되지요.
결국 NeXTSTEP을 바탕으로 새롭게 탄생한 Mac OSX는 맥의 인터페이스를 물려받긴 했지만, UNIX를 기반으로 하기에 과거의 맥 OS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처럼 컴퓨터의 OS를 바꾸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지만, 당시 맥사용자 사이에는 "새로운 OS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맥 OSX으로 이주가 원활히 진행되었습니다. 초기엔 과거 맥 OS와 다른 점이 많기에 사용자들이 혼동도 많이 느꼈고, 제품의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예를 들어, 퍼블릭 베타는 실제로는 알파 수준이였고, 정식 발매한 버전은 퍼블릭 베타 수준이라는 말도 돌았죠), 10.5판인 레오파드가 나온 지금, Mac OSX는 매우 안정된 운영체계로 자리잡았습니다.
5. Intel CPU로 이전
스티브 잡스는 2005년 WWDC에서 "매킨토시의 CPU를 인텔로 바꾸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러면서 이미 인텔에서 작동하는 Mac OSX의 모습을 시연하죠. 이처럼 OS의 이식이 빨랐던 것은 OSX이 쉽게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을 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인텔 CPU를 씀으로 저렴한 가격에 빠른 CPU를 공급받게 되었죠. 또한 모토롤라/IBM CPU를 쓰던 시절의 고질적인 문제인 CPU 공급/개발 지연 문제도 해소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맥에서 윈도우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익입니다. 과거에도 Virtual PC 등의 솔루션이 있긴 했는데, 소프트웨어 기반이다 보니 너무 느렸기에 쓰기가 거의 불가능했죠. 이제는 Parallels 등의 소프트웨어를 써서 맥 OS 상에서 윈도우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예 Windows로 부팅을 해서 Windows machine 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작년 PC월드는 MacBook Pro를 가장 빠른 노트북이라고 발표하였죠.
이처럼 많은 원인이 모여 매킨토시는 매우 매력적인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애플은 마이너를 자처하듯 외장 기기도, CPU도 주류의 흐름을 거부했는데, 지금은 주류와 동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보이는군요. 따라서 소비자도 과거에는 맥을 쓴다는 이유 만으로 비주류일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현실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물론 이는 외국의 상황이고, 한국에서는 맥 사용자가 겪는 불편함 (특히 익스플로러와 액티브 X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죠. 아마 한국에서 맥 사용자가 크게 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이러한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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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트너가 발표한 2007년 4분기 PC 판매 실적을 보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6.1%로 2년전의 3%대에서 거의 두 배가 증가하였습니다. 만년 3%대였던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2년 사이에 갑자기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빗 포그는 이에 대해 "비스타 때문이다"라는 조금 엉뚱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즉, 비스타를 설치하기 위해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해야 하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익혀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는 "차라리 그러한 노력이면 바이러스 없고 예쁜 맥을 쓰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냐는 추측입니다.
물론 포그는 유머를 많이 섞어 칼럼을 쓰기 때문에 그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포그가 말한 대로 "12개월 만에 [사용자가] 35%나 증가한 원인"이 무엇일찌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쌓여온 변화의 원인들은 무엇일까요? 물론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몇가지 중요한 원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 컴퓨터에서 쫓겨난 후 NeXT 컴퓨터를 세우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없는 사이에 애플은 존 스컬리, 마이클 스핀들러, 길 아멜리오 등이 이끌었지만, 누구도 오랫동안 한 방향으로 애플을 이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애플은 초점을 잃고 수많은 그저 그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전락하였지요.
그런 상황에서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우선 애플의 제품 라인을 단순화하고, 일관된 정책을 따라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방향성이 없는 회사였던 애플은 세상을 놀라게할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회사로 거듭났고, 매킨토시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점차 증가하였습니다.
2. 주변기기의 호환성 향상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온 후 내놓은 첫 작품은 iMac이었습니다. 아이맥은 당시로는 혁신적으로 USB를 채택한 컴퓨터입니다. USB가 중요한 이유는, USB로 인해 PC용 주변기기를 맥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 맥 사용자는 키보드나 마우스, 외장하드 등을 구입할 때 매우 비싼 맥 전용 제품을 사야 했죠. 하지만 이제 USB로 인해 PC용 주변기기의 대부분을 맥에서 쓸 수 있고, 따라서 주변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니터, 랜, 무선랜, 블루투스 등 모든 면에서 맥은 PC와 동일한 방식을 선택했고, 따라서 맥 사용자가 PC사용자보다 주변기기에 훨씬 많은 돈을 쓰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1년 맥월드 액스포에서 "맥을 디지털 허브로 삼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디지털 허브라는 전략에 따라 음악 관리 프로그램 iTunes를 계속 발전시켰고, 영상을 편집하기 위한 FinalCut Pro와 iMovie, 사진을 관리하기 위한 Aperture와 iPhoto, 음악 작업을 위한 Garage Band 등을 발표하거나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이제 맥은 전문가나 일반 소비자 모두를 위한 디지털 허브로 손색이 없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기기와 컴퓨터를 연결해 컨텐츠를 만들고 즐기는 시대에,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허브 전략을 빛을 발하는 것이지요. 또한 애플은 아이팟을 점차 개선해 미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애플을 알리고 애플 제품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4. OSX 시대 개막
맥 OS는 80년대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큰 발전이 없었습니다. 애플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고자 코플랜드라는 OS를 개발하다가, 결국 이마저 여의치 않자 NeXT 컴퓨터를 인수하여 NeXT의 OS를 맥에서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NeXT 컴퓨터를 운영하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돌아오게 되지요.
결국 NeXTSTEP을 바탕으로 새롭게 탄생한 Mac OSX는 맥의 인터페이스를 물려받긴 했지만, UNIX를 기반으로 하기에 과거의 맥 OS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처럼 컴퓨터의 OS를 바꾸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지만, 당시 맥사용자 사이에는 "새로운 OS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맥 OSX으로 이주가 원활히 진행되었습니다. 초기엔 과거 맥 OS와 다른 점이 많기에 사용자들이 혼동도 많이 느꼈고, 제품의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예를 들어, 퍼블릭 베타는 실제로는 알파 수준이였고, 정식 발매한 버전은 퍼블릭 베타 수준이라는 말도 돌았죠), 10.5판인 레오파드가 나온 지금, Mac OSX는 매우 안정된 운영체계로 자리잡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WWDC에서 "매킨토시의 CPU를 인텔로 바꾸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러면서 이미 인텔에서 작동하는 Mac OSX의 모습을 시연하죠. 이처럼 OS의 이식이 빨랐던 것은 OSX이 쉽게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을 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인텔 CPU를 씀으로 저렴한 가격에 빠른 CPU를 공급받게 되었죠. 또한 모토롤라/IBM CPU를 쓰던 시절의 고질적인 문제인 CPU 공급/개발 지연 문제도 해소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맥에서 윈도우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익입니다. 과거에도 Virtual PC 등의 솔루션이 있긴 했는데, 소프트웨어 기반이다 보니 너무 느렸기에 쓰기가 거의 불가능했죠. 이제는 Parallels 등의 소프트웨어를 써서 맥 OS 상에서 윈도우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예 Windows로 부팅을 해서 Windows machine 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작년 PC월드는 MacBook Pro를 가장 빠른 노트북이라고 발표하였죠.
이처럼 많은 원인이 모여 매킨토시는 매우 매력적인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애플은 마이너를 자처하듯 외장 기기도, CPU도 주류의 흐름을 거부했는데, 지금은 주류와 동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보이는군요. 따라서 소비자도 과거에는 맥을 쓴다는 이유 만으로 비주류일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현실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물론 이는 외국의 상황이고, 한국에서는 맥 사용자가 겪는 불편함 (특히 익스플로러와 액티브 X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죠. 아마 한국에서 맥 사용자가 크게 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이러한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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