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개하였듯, 사인펠드는 90년대 미국에서 대단히 인기를 끈 시트콤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프랜즈 (Friends)가 보편적인 유머감각을 담아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끈 반면, 사인펠드는 지극히 미국적인 (그것도 유대인 특유의) 유머를 담았기에 다른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미국에는 팬이 많은 시리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리 사인펠드를 내세우는 광고를 제작한다고 하였을 때, 맥 커뮤니티에서는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극중 사인펠드의 방에 매킨토시가 있고, 애플에서 제리 사인펠드를 Think Different 광고에 포함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인펠드는 당연히 맥 대 PC의 대결 구도에서 당연히 맥편을 들어주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MS광고에 출연한다니, 맥 사용자들은 대단히 실망을 했죠. 하지만 사인펠드가 "나는 맥을 사랑하고 절대 MS와는 관계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적도 없고, 연예인으로서 광고비를 많이 주는 회사 광고에 출연한 것이 꼭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입니다 (MS에서는 사인펠드에게 천만달러, 즉 백억원이 넘는 돈을 광고료로 줬다고 합니다).

어쨌든 관심 속에서 광고를 제작하였는데, 첫번째 광고는 정말 이상해서 미국 사람들도 보고 "이게 도대체 뭐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았죠.

두번째 광고는 조금 더 재미있기는 하지만, 빌 게이츠와 사인펠드가 돈이 너무 많아 (사인펠드 왈, "당신은 시애틀에 있는 거대한 집에 살고, 나는 차가 너무 많아서 내 차 때문에 생긴 교통체증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일반인의 삶을 모르기 때문에 일반인의 집에서 얹혀 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줄거리는 어찌 보면 서민들이 보기에 상당히 기분나쁠 수 있는 내용이죠 (MS 사이트에 가시면 두편 다 고화질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편의 광고가 썰렁한 반응을 얻자, MS에서는 부랴부랴 사인펠드를 더 이상 광고 모델로 쓰지 않을 것이며, 그는 처음부터 두 편만 찍기로 되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사인펠드를 모델로 쓴 광고가 더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만 샀죠.


사인펠드 카드를 버린 MS는 애플의 "I am a Mac, I am a PC" 광고를 반박하는 "I am a PC"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잘 보면 PC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제가 보기엔 너무도 고리타분하고, 진부합니다. 그냥 대기업에서 젊은이들의 감각을 따라가려고 억지로 만든 홍보물의 느낌이 너무 진하게 나는군요.

결국 MS가 3억달러를 들인 이번 광고 캠페인은 MS가 얼마나 창의력이 바닥난 상태인지만을 홍보하는데 그쳤네요. 역시 돈 많고, 유명한 사람을 쓴다고 꼭 좋은 광고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군요.

참고글- Microsoft's $300 million ad campaign tumbles with new PC ads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블로그를 Hanrss에서 구독하세요-->

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