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융권의 대격동을 이해하는 한가지 열쇠는 바로 투자은행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은행은 보통 예금주로부터 예금을 받아 기업이나 개인에게 빌려주는 역할을 하죠. 이러한 은행은 전문용어로 상업은행 (commercial bank)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 중에는 상업은행과는 다르게 예금을 받지 않고, 돈을 빌려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은행이 있습니다. 이런 은행을 투자은행 (investment bank)이라고 하죠. 물론 이러한 구분이 어려운 은행도 있는데, 예를 들어 시티그룹이나 도이치 뱅크 등은 예금도 받으면서 투자은행의 역할도 하기에 유니버셜 은행 (universal bank)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요즘처럼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고,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하는 투자은행은 돈을 빌리기 어렵고, 동시에 보유중인 자산의 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세 곳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이 무너지고 두 곳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만 남았다는 점은 투자은행이라는 모델이 요즘과 같은 신용위기를 견뎌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투자은행이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예금을 받아 운영하는 상업은행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oA)는 대표적인 상업은행인데, 최근에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한 것은 자금의 여유가 있는 상업은행이 나서서 위기에 쌓인 투자은행을 구해낸 예입니다.

투자은행이 크게 성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위험이 큰 만큼 수익도 높았기 때문인데, 최근에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위험이 크게 부각되어 돈줄이 막혔고,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은 모두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투자은행이라는 모델이 사라질찌 지켜봐야 겠습니다.

참고글- '투자은행' 모델 한계 직면..어떻게 되나
Credit Crunch Is Overpowering Current Investment Banking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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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