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하원에서 금융구제안이 부결된 후, 유럽과 미국 증시는 폭락하였고, 30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니케이 225 지수는 4.12%나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패닉상태에 빠지리라고 예상되던 한국 증시는 의외로 꿋꿋하게 잘 벼텼고, 결국 코스피지수가 0.57% 빠지는데 그쳤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연합뉴스에선 "9.11테러 학습효과로 한국 증시가 크게 성숙했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머니투데이는 "코스피 1400이 마지노선이라는 공감대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한국 증시가 9.11 테러에서 학습을 했건 6.25에서 학습을 했건 성숙해졌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 상황을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판단하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우선, 9.11 테러는 한국만 겪은 것이 아니고 전세계가 겪은 일인데, 미국, 유럽 증시도 상황을 안 좋게 여기고 폭락하는데 한국증시 참여자만 똑똑하게 9.11을 교훈 삼아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왔다는 말이 믿기가 힘듭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지금 한국 증시는 패닉할 상황에서 침착한 모습인데, 한국 외환시장은 패닉할 상황이 아닌데도 패닉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 증시나 한국 외환시장이나 참여자는 거기서 거기인데 (외국인, 기업, 금융기관 등), 비슷한 그룹이 한쪽에서는 이성을 잃고 행동하면서, 한쪽으로는 다른 사람들 다 패닉해도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모습이 무언가 이상해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지난 6개월간 다우존스지수 (파란선)와 코스피지수 (빨간선)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원래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8월 중순 이후로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흐름을 쫓아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큰 방향으로는 비슷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과연 한국 증시가 미국의 영향을 벗어날만한 뚜렷한 원인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한국 증시 참여자들은 미국 증시 참여자들과 매우 다르게 시장을 보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미국 증시 참여자들은 시장의 전망을 안좋게 보기에 우선 주식을 팔아치우는데, 한국 증시 참여자들은 증시의 미래를 밝게 보기에 주가가 낮은 지금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지요. 만약 지금 상황에서 주가가 안정되거나 상승한다면 정말 한국 증시 참여자들의 성숙한 태도가 열매를 맺는 셈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더 하락한다면 지금 주식을 사들였던 사람은 큰 손실을 보겠죠. 어느 쪽이 맞는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알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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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를 놓고 연합뉴스에선 "9.11테러 학습효과로 한국 증시가 크게 성숙했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머니투데이는 "코스피 1400이 마지노선이라는 공감대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한국 증시가 9.11 테러에서 학습을 했건 6.25에서 학습을 했건 성숙해졌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 상황을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판단하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우선, 9.11 테러는 한국만 겪은 것이 아니고 전세계가 겪은 일인데, 미국, 유럽 증시도 상황을 안 좋게 여기고 폭락하는데 한국증시 참여자만 똑똑하게 9.11을 교훈 삼아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왔다는 말이 믿기가 힘듭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지금 한국 증시는 패닉할 상황에서 침착한 모습인데, 한국 외환시장은 패닉할 상황이 아닌데도 패닉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 증시나 한국 외환시장이나 참여자는 거기서 거기인데 (외국인, 기업, 금융기관 등), 비슷한 그룹이 한쪽에서는 이성을 잃고 행동하면서, 한쪽으로는 다른 사람들 다 패닉해도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모습이 무언가 이상해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지난 6개월간 다우존스지수 (파란선)와 코스피지수 (빨간선)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원래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8월 중순 이후로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흐름을 쫓아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큰 방향으로는 비슷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과연 한국 증시가 미국의 영향을 벗어날만한 뚜렷한 원인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한국 증시 참여자들은 미국 증시 참여자들과 매우 다르게 시장을 보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미국 증시 참여자들은 시장의 전망을 안좋게 보기에 우선 주식을 팔아치우는데, 한국 증시 참여자들은 증시의 미래를 밝게 보기에 주가가 낮은 지금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지요. 만약 지금 상황에서 주가가 안정되거나 상승한다면 정말 한국 증시 참여자들의 성숙한 태도가 열매를 맺는 셈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더 하락한다면 지금 주식을 사들였던 사람은 큰 손실을 보겠죠. 어느 쪽이 맞는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알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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