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정부가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통화 스와프란 서로 다른 통화를 일정기간 서로 빌려주는 거래인데, 즉, 한국은 원화를 미국에 빌려주고, 미국은 한국에 원화를 빌려준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로 빌렸던 돈을 다시 갚게 됩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자체는 원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소재입니다. 최근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에서 나타났듯, 미국 정부에 대한 세계 금융계의 믿음은 아직 굳건하고, 그러한 미국이 한국의 원화를 바탕으로 달러화를 빌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의 신용도를 올려주기 때문이죠. 또한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대책이 대부분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시장이 무시하거나 오히려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미국과 통화 스와프는 거의 예상을 하지 못하던 일이 갑자기 이루어졌기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요즘 시장은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통화 스와프 계약으로 모든 위험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선, 통화 스와프는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 아니라 한 번 주고 받는 돈이기 때문에 한국의 외환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 2천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가 있는데도 시장이 불안하다면, 미국으로부터 300억달러가 들어와도 시장의 큰 흐름을 바꾸기에는 부족할 수 있는 것이죠.

또 한가지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 자체가 외환 부족을 시인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요즘 시장이 워낙 예상을 빗나가는 반응을 보이다 보니 이러한 예측도 완전히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계약이 장기적으로 어떠한 긍정적,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찌는 지금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선 한 달 후도 예측이 극히 어렵습니다). 또한 미국이 이를 댓가로 무엇을 요구하리라는 설도 많지만, 이는 확인된 부분이 아니기에 확인이 된다면 그때 다시 다루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 환율이 1400원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내일 FX 스왑 시장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보면 이번 계약이 어떠한 파장을 몰고올 찌 조금 더 정확히 알 수 있겠네요.

P.S. 정확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지만, 일반적인 통화 스와프 거래에 비추어 생각한다면, 한미간의 통화 스와프거래에서 다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1. 환율은 처음에 정해 놓은 환율로 바꾸었다 다시 바꿉니다. 예를 들어, 지금 환율을 1달러당 1400원으로 정한다면, 미국이 백만달러를 빌려주고 한국이 14억원을 빌려준 다음, 계약기간이 끝나면 미국이 14억원을 갚고 한국은 백만달러를 갚습니다. 즉, 나중에 환율이 변해도 서로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없는 것이 스왑 거래죠.

2. 스와프 거래에서 이자는 상호지불이 원칙입니다. 단, 요즘 한국의 FX 스왑시장에 달러가 부족해 달러를 빌리고 원화를 빌려주는 사람은 리보 금리를 내지만, 그 상대방, 즉 원화를 빌리고 달러를 빌려주는 사람은 이자를 거의 안냅니다 (즉, CRS 금리가 거의 제로)만, 이는 특수상황입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스왑거래를 할 경우 이자는 어떻게 될찌에 대해선 자세한 발표를 지켜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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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