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점을 갔는데, "외환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눈에 띄더군요. 읽어보니 외환 (FX) 마진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었습니다. 외환 마진 거래는 단지 은행에서 외환을 샀다가 나중에 팔아 차익을 얻는 방식이 아니라, 외환 마진 거래 회사에 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를 통해 정해진 방식으로 외환을 거래해서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마진 거래는 2%의 증거금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200만원을 내면 1억원 어치의 외환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가 높은 거래이기에, 조금만 가격이 오르내려도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죠. 예를 들어, 200만원을 내고 1억원어치 달러를 매입한 후, 몇시간 후 환율이 1% 내리면 마진 콜이 들어오고 (쉽게 말해, "환율이 떨어져 이 정도 증거금으로는 부족하니 증거금을 더 내세요"하는 통보가 오는 것이죠), 2% 내리면 마진 컷을 당해 원금을 다 잃게 됩니다. (제가 거래를 해본 적이 없으니 세세한 부분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하루에 1-2% 정도 환율이 오르내리기는 쉽고 (달러환율로 치자면 13-26원 변동하는 셈이죠), 이러한 변동폭의 방향에 따라 돈을 두 배로 불리기도 하고, 돈을 모두 잃기도 합니다. 좋게 말해 박진감 넘치고 나쁘게 말해 매우 위험한 거래죠.
그런데 외환 마진 거래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지, 뉴스를 보니 외환 마진 거래를 연습하는 학원까지 생겼다고 합니다.물론 짧은 시간 안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잘 살펴보면, 외환 마진 거래는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깝습니다. 지금 일반인이 참여하는 외환 마진 거래는 대부분 하루에 결과가 나는 방식인데, 문제는 하루 중 환율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찌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할찌라도 하루쯤 환율이 내릴 수 있고, 하루 중에도 환율은 늘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이죠.

환율의 커다란 흐름엔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 환율의 불규칙한 움직임은 무질서하게 (즉, random하게) 생겨나죠. 의미 있는 움직임이 신호 (signal)라면, 의미 없는 불규칙한 움직임은 잡음 (noise)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이러한 신호와 잡음이 섞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주가 그래프나 환율 그래프는 예쁘게 쭉 뻗은 직선이 아니라, 톱니처럼 자잘한 변동이 가득한 모습이죠. 문제는 이러한 불규칙한 잡음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가든 환율이든 단기간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즉, 경제의 흐름을 연구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결과가 생기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아무리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라도 "내일 주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작년 가을 이후로 세계 경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하향 추세가 경제 전반에 나타난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올해들어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언론은 당장 외국인 6일째 '바이 코리아' 금융시장 안정기조 들어섰나 등으로 큰 흐름이 바뀐 듯한 기사를 내보냈고, 이를 읽는 사람들은 "어, 정말 경제 위기는 끝났나보다" 하고 착각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며칠간의 잡음을 추세선으로 받아들였기에 생겨난 착시 현상이죠. 하지만 이런 보도가 나온 다음날 주가가 하락하자 당장 불확실성 다시 고개 하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군요. 거, 참 하루만에 추세가 바뀌는 것이 아닐찐데, 언론은 정말 며칠간 주가가 조금 올랐다고 세계적 불황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희망을 찾고 싶은 마음에 자기암시성 기사를 쓴 것인지 궁금하네요.
큰 흐름을 보자면, 이번 경제 위기는 다 끝나는데 몇년이 걸릴 것입니다. 그 몇년 동안 주가 환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러한 잡음을 신호로 생각하면 여러 번 "큰 흐름이 바뀌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에도 썼지만, 언론이나 전문가 너무 믿지 마시고, 큰 흐름이 무엇인가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긴긴 불황기에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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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환 마진 거래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지, 뉴스를 보니 외환 마진 거래를 연습하는 학원까지 생겼다고 합니다.물론 짧은 시간 안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잘 살펴보면, 외환 마진 거래는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깝습니다. 지금 일반인이 참여하는 외환 마진 거래는 대부분 하루에 결과가 나는 방식인데, 문제는 하루 중 환율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찌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할찌라도 하루쯤 환율이 내릴 수 있고, 하루 중에도 환율은 늘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이죠.
환율의 커다란 흐름엔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 환율의 불규칙한 움직임은 무질서하게 (즉, random하게) 생겨나죠. 의미 있는 움직임이 신호 (signal)라면, 의미 없는 불규칙한 움직임은 잡음 (noise)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이러한 신호와 잡음이 섞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주가 그래프나 환율 그래프는 예쁘게 쭉 뻗은 직선이 아니라, 톱니처럼 자잘한 변동이 가득한 모습이죠. 문제는 이러한 불규칙한 잡음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가든 환율이든 단기간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즉, 경제의 흐름을 연구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결과가 생기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아무리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라도 "내일 주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작년 가을 이후로 세계 경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하향 추세가 경제 전반에 나타난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올해들어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언론은 당장 외국인 6일째 '바이 코리아' 금융시장 안정기조 들어섰나 등으로 큰 흐름이 바뀐 듯한 기사를 내보냈고, 이를 읽는 사람들은 "어, 정말 경제 위기는 끝났나보다" 하고 착각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며칠간의 잡음을 추세선으로 받아들였기에 생겨난 착시 현상이죠. 하지만 이런 보도가 나온 다음날 주가가 하락하자 당장 불확실성 다시 고개 하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군요. 거, 참 하루만에 추세가 바뀌는 것이 아닐찐데, 언론은 정말 며칠간 주가가 조금 올랐다고 세계적 불황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희망을 찾고 싶은 마음에 자기암시성 기사를 쓴 것인지 궁금하네요.
큰 흐름을 보자면, 이번 경제 위기는 다 끝나는데 몇년이 걸릴 것입니다. 그 몇년 동안 주가 환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러한 잡음을 신호로 생각하면 여러 번 "큰 흐름이 바뀌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에도 썼지만, 언론이나 전문가 너무 믿지 마시고, 큰 흐름이 무엇인가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긴긴 불황기에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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