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펫의 전기인 The Snowball은 별로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란 그가 어떻게 해서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 그는 가치 투자의 원칙을 확립한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과 마찬가지로 저평가된 주식을 열심히 찾아 주식이 오르기까지 기다리는 방식으로 많은 수익을 내었다고 나옵니다. 이른바 "효율적 시장 가설 (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따르면 주식의 시장 가치는 그 주식에 대한 정보를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없지만, 워렌 버펫은 실제 주식의 가치가 시장의 평가보다 낮은 회사를 찾아내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 평균 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그의 투자 방식은 그가 유명인사가 되고, 그의 투자 기법이 분석되면서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이는 그가 어떤 회사를 인수하려고 하면, 그 회사의 주주들은 "워렌 버펫이 이 회사를 사려고 한다는 말은 곧 이 회사가 저평가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에게 회사를 팔지 않고 기다리는 편이 났다"고 반발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는 현금을 많이 쌓아놓고도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그러한 그가 찾아낸 보석은 바로 한국 증시였습니다. 그는 원래 회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자료를 열심히 연구하는데, 한국에 매력적인 회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한국식 대차대조표 읽는 법까지 배울 정도로 한국 회사 연구에 몰두합니다. 사실 그는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외국 증시에도 잘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 대해서만은 대단한 애정을 보였고 (이는 그의 협조하에 쓴 The Snowball에 나왔으니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심지어 "내 포트폴리오를 한국 주식만으로 채워도 좋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회사의 주식은 왜 그렇게 저평가되는 것일까요? 이는 무엇보다 북한의 위협 때문입니다. 북한은 남한과 군사적으로 대치중이고, 만에 하나 북한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남한 경제는 순식간에 붕괴될찌도 모르죠. 따라서 투자자는 혹시나 전쟁이 날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 주식을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워렌 버펫도 이러한 사실을 알았지만, 여전히 한국 주식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북한이 남한과 전쟁을 벌이면 이는 남한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경제도 함께 무너지게 되고, 따라서 세계 경제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 주변 열강은 북한이 전쟁에 나서지 않게 막을 것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그가 보기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나친 우려에 근거한다는 뜻이지요.
사실 지난 2007년 주가가 2000 포인트를 뚫고 올라갈 정도로 상승한 큰 이유는 바로 북한의 도발 위협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햇볕 정책으로 남한은 북한에 "우리는 적이 아닌 동반자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 주었고, 북한은 일본과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다가도 남한에 대해서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남북의 친선의지가 분명해지자 주가도 따라 올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1년만에 지난 10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남북관계는 다시 빙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가 이념우파가 아닌 경제우파이기에, 북한을 자극함으로 경제를 망치는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다르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후 북한을 적으로 보는 발언을 여러 번 했고,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동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자 빠르게 냉랭한 태도로 돌변하였습니다. 결국 지금 남북관계는 근래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중이죠.

문제는 남북관계의 악화만이 아닙니다. 많은 언론은 남북의 대치상태에 대해 신이 나서 보도해대고, 이로 말미암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위 그림은 오늘자 조선일보 사이트 캡쳐입니다. 여기만 읽으면 한국이 당장 전쟁을 코 앞에 둔 상황인 듯 보이겠죠. 여러분이 투자자라면 전쟁 준비 소식이 신문 사이트 맨 위에 뜨는 나라에 투자하고 싶으시겠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실용정부"가 아닌 까닭은, 조금만 북한에 잘해주면 북한의 위협을 잠재움으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우리는 퍼주기 정부가 아니다"라는 교조적 이념에 사로잡혀 북한을 적대시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로 말미암은 긴장은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죠.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 대치함으로 긴장이 고조되면, 국민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할찌도 모릅니다. 이는 군사정부시절 분단의 현실을 정치에 이용하던 상황의 재현이 되겠지요. 예를 들어 80년대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금강산에 댐을 지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한 평화의 댐을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야 한다고 선동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 TV에서 63빌딩 허리까지 물에 찬 가상도를 보는 사람들은 섬뜻한 느낌에 평화의 댐을 짓기 위한 성금을 내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위협은 국민을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죠.
지극히 실용적이지 못한 태도로 남북관계를 망친 정부와 함께, 남북간의 긴장상태를 열심히 보도하는 언론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의 주역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북한의 전쟁 위협은 사실이 아니냐?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라고 말할찌 모르지만, 어차피 세상에 벌어지는 수 많은 사실 중, 언론에 보도되는 사실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을 보면 북한에 위협을 느낀 외국인이 투자금을 빼서 빨리 한국을 떠나도록 재촉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양, 한반도의 긴장 대해 매우 신이 나서 보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혼내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괜히 자기들 살기 힘드니 남한을 물고 늘어지는 북한도 문제지만,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도 참 보기 싫네요. 이렇게 경제를 망치면서 한쪽으로 "경제를 살리자"는 캠페인까지 벌이니, 정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찌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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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의 투자 방식은 그가 유명인사가 되고, 그의 투자 기법이 분석되면서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이는 그가 어떤 회사를 인수하려고 하면, 그 회사의 주주들은 "워렌 버펫이 이 회사를 사려고 한다는 말은 곧 이 회사가 저평가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에게 회사를 팔지 않고 기다리는 편이 났다"고 반발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는 현금을 많이 쌓아놓고도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그러한 그가 찾아낸 보석은 바로 한국 증시였습니다. 그는 원래 회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자료를 열심히 연구하는데, 한국에 매력적인 회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한국식 대차대조표 읽는 법까지 배울 정도로 한국 회사 연구에 몰두합니다. 사실 그는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외국 증시에도 잘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 대해서만은 대단한 애정을 보였고 (이는 그의 협조하에 쓴 The Snowball에 나왔으니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심지어 "내 포트폴리오를 한국 주식만으로 채워도 좋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회사의 주식은 왜 그렇게 저평가되는 것일까요? 이는 무엇보다 북한의 위협 때문입니다. 북한은 남한과 군사적으로 대치중이고, 만에 하나 북한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남한 경제는 순식간에 붕괴될찌도 모르죠. 따라서 투자자는 혹시나 전쟁이 날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 주식을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워렌 버펫도 이러한 사실을 알았지만, 여전히 한국 주식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북한이 남한과 전쟁을 벌이면 이는 남한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경제도 함께 무너지게 되고, 따라서 세계 경제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 주변 열강은 북한이 전쟁에 나서지 않게 막을 것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그가 보기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나친 우려에 근거한다는 뜻이지요.
사실 지난 2007년 주가가 2000 포인트를 뚫고 올라갈 정도로 상승한 큰 이유는 바로 북한의 도발 위협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햇볕 정책으로 남한은 북한에 "우리는 적이 아닌 동반자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 주었고, 북한은 일본과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다가도 남한에 대해서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남북의 친선의지가 분명해지자 주가도 따라 올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1년만에 지난 10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남북관계는 다시 빙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가 이념우파가 아닌 경제우파이기에, 북한을 자극함으로 경제를 망치는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다르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후 북한을 적으로 보는 발언을 여러 번 했고,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동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자 빠르게 냉랭한 태도로 돌변하였습니다. 결국 지금 남북관계는 근래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중이죠.
문제는 남북관계의 악화만이 아닙니다. 많은 언론은 남북의 대치상태에 대해 신이 나서 보도해대고, 이로 말미암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위 그림은 오늘자 조선일보 사이트 캡쳐입니다. 여기만 읽으면 한국이 당장 전쟁을 코 앞에 둔 상황인 듯 보이겠죠. 여러분이 투자자라면 전쟁 준비 소식이 신문 사이트 맨 위에 뜨는 나라에 투자하고 싶으시겠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실용정부"가 아닌 까닭은, 조금만 북한에 잘해주면 북한의 위협을 잠재움으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우리는 퍼주기 정부가 아니다"라는 교조적 이념에 사로잡혀 북한을 적대시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로 말미암은 긴장은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죠.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 대치함으로 긴장이 고조되면, 국민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할찌도 모릅니다. 이는 군사정부시절 분단의 현실을 정치에 이용하던 상황의 재현이 되겠지요. 예를 들어 80년대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금강산에 댐을 지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한 평화의 댐을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야 한다고 선동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 TV에서 63빌딩 허리까지 물에 찬 가상도를 보는 사람들은 섬뜻한 느낌에 평화의 댐을 짓기 위한 성금을 내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위협은 국민을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죠.
지극히 실용적이지 못한 태도로 남북관계를 망친 정부와 함께, 남북간의 긴장상태를 열심히 보도하는 언론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의 주역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북한의 전쟁 위협은 사실이 아니냐?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라고 말할찌 모르지만, 어차피 세상에 벌어지는 수 많은 사실 중, 언론에 보도되는 사실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을 보면 북한에 위협을 느낀 외국인이 투자금을 빼서 빨리 한국을 떠나도록 재촉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양, 한반도의 긴장 대해 매우 신이 나서 보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혼내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괜히 자기들 살기 힘드니 남한을 물고 늘어지는 북한도 문제지만,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도 참 보기 싫네요. 이렇게 경제를 망치면서 한쪽으로 "경제를 살리자"는 캠페인까지 벌이니, 정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찌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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