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은 한반도라는 장소에 수천년간 모여 살았기에 혈통, 즉 DNA에서 다른 민족과 뚜렷이 구분됩니다. 따라서 한민족은 DNA가 같은 사람은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질 않죠. 그에 비해 미국은 여러 민족이 모여서 형성된 나라이고, 따라서 혈통으로 미국인을 구분할 수는 없고, 미국의 가치관 (American Values)을 공유하는 사람은 미국인으로 인정하죠.
미국의 가치관은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모음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인생을 나 자신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행복을 추구하고 싶다는 욕구,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이죠. 이러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미국인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고, 이러한 정신이 없는 사람은 미국에 살아도 진짜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흑인 중엔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사회구조에선 흑인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많은 흑인이 암울한 현실 때문에 자포자기 상태인데, 어쨌든 "성공을 위해 능동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정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면 많은 미국 사람들이 "저 사람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다"고 무시하죠. 그에 비해 흑인이라도 오프라 윈프리나 버락 오바마처럼 밤낮 없이 노력해서 결국 큰 성공을 거둔다면 미국의 이상을 이룬 예로 많은 존경을 얻기도 합니다.
자본주의가 미국의 정신에 포함되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행위로 지탄받죠.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반공열풍이 몰아쳤을 때, 미국 하원은 반미 활동 위원회 (House Committee on Un-American Activities)를 통해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공산주의 활동이 "반미 활동"이라고 불렸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미국이라는 이념의 한 부분이고, 따라서 자본주의에 맞서려는 공산주의는 반미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국인의 정의에 따르면 미국인은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기에, 미국은 법적으로 공산당을 허용하지만, 공산주의자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미국 정치계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지배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당 모두 앞서 말한 미국의 가치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국의 좌파가 보기에 미국의 민주당은 전혀 제대로된 좌파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반미"로 찍히지 않으면서 좌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최대치이지요. 미국의 가치관에 따르면 개인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이렇게 노력하는 개인을 간섭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추구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돌봄 등을 추진하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면이 있기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지만 정권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공화당이 추구하는 작은 정부는 미국인의 이상과 딱 들어맞기에, 소수의 부자만 위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큽니다.
미국의 가치관에 기독교가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논란거리일 수가 있습니다. 미국이 독립한 18세기 유럽은 기독교의 세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기독교에 등을 돌리는 움직임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세운 사람들 (이른바 Founding Fathers)을 보면, 일부는 기독교인지만, 일부는 기독교와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모호성 때문에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미국은 기독교의 정신 위에 세운 나라다"라고 말하는데, 미국의 비기독교인들은 "미국은 기독교와는 상관이 없이, 합리주의 정신 위에 세운 나라다"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기독교와 상관이 거의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대통령 취임식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등, 기독교를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기독교들을 의식해 크리스마스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는 등 (이에 따라 "Merry Christmas"도 "Happy Holidays"로 바뀌었죠) 미국이 기독교인만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미국의 가치관은 미국이 유럽의 불합리에 등을 돌리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이상을 따라 200년 이상 살다 보니, 미국의 이상 자체가 하나의 구체제 (ancient regime)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80년대부터 레이건 대통령이 추구한 미국의 이상에 맞는 경제체제 (자본의 논리가 극도로 강화되고, 정부의 역할이 최대한 줄어든 체제)는 결국 오늘날 세계적 금융위기를 불러왔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미국인의 생각이 정부와 국회의 발목을 잡는 현실을 보면, 미국의 이상이 과연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과연 미국이 18세기에 시작된 미국의 이상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할찌, 아니면 위기를 맞아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낼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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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치관은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모음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인생을 나 자신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행복을 추구하고 싶다는 욕구,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이죠. 이러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미국인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고, 이러한 정신이 없는 사람은 미국에 살아도 진짜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흑인 중엔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사회구조에선 흑인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많은 흑인이 암울한 현실 때문에 자포자기 상태인데, 어쨌든 "성공을 위해 능동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정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면 많은 미국 사람들이 "저 사람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다"고 무시하죠. 그에 비해 흑인이라도 오프라 윈프리나 버락 오바마처럼 밤낮 없이 노력해서 결국 큰 성공을 거둔다면 미국의 이상을 이룬 예로 많은 존경을 얻기도 합니다.
자본주의가 미국의 정신에 포함되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행위로 지탄받죠.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반공열풍이 몰아쳤을 때, 미국 하원은 반미 활동 위원회 (House Committee on Un-American Activities)를 통해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공산주의 활동이 "반미 활동"이라고 불렸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미국이라는 이념의 한 부분이고, 따라서 자본주의에 맞서려는 공산주의는 반미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국인의 정의에 따르면 미국인은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기에, 미국은 법적으로 공산당을 허용하지만, 공산주의자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미국 정치계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지배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당 모두 앞서 말한 미국의 가치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국의 좌파가 보기에 미국의 민주당은 전혀 제대로된 좌파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반미"로 찍히지 않으면서 좌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최대치이지요. 미국의 가치관에 따르면 개인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이렇게 노력하는 개인을 간섭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추구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돌봄 등을 추진하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면이 있기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지만 정권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공화당이 추구하는 작은 정부는 미국인의 이상과 딱 들어맞기에, 소수의 부자만 위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큽니다.
미국의 가치관에 기독교가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논란거리일 수가 있습니다. 미국이 독립한 18세기 유럽은 기독교의 세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기독교에 등을 돌리는 움직임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세운 사람들 (이른바 Founding Fathers)을 보면, 일부는 기독교인지만, 일부는 기독교와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모호성 때문에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미국은 기독교의 정신 위에 세운 나라다"라고 말하는데, 미국의 비기독교인들은 "미국은 기독교와는 상관이 없이, 합리주의 정신 위에 세운 나라다"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기독교와 상관이 거의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대통령 취임식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등, 기독교를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기독교들을 의식해 크리스마스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는 등 (이에 따라 "Merry Christmas"도 "Happy Holidays"로 바뀌었죠) 미국이 기독교인만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미국의 가치관은 미국이 유럽의 불합리에 등을 돌리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이상을 따라 200년 이상 살다 보니, 미국의 이상 자체가 하나의 구체제 (ancient regime)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80년대부터 레이건 대통령이 추구한 미국의 이상에 맞는 경제체제 (자본의 논리가 극도로 강화되고, 정부의 역할이 최대한 줄어든 체제)는 결국 오늘날 세계적 금융위기를 불러왔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미국인의 생각이 정부와 국회의 발목을 잡는 현실을 보면, 미국의 이상이 과연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과연 미국이 18세기에 시작된 미국의 이상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할찌, 아니면 위기를 맞아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낼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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