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입니다.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이고, 따라서 영리, 즉 금전적 이익은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경영학의 귀재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당연하게 보이는 생각이 틀렸다고 단언합니다. 그는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이는 이윤이 기업 활동의 일차적 목표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이윤은 기업의 생존 수단일 뿐, 생존의 목적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기업과 돈의 관계는 정치인과 권력의 관계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은 권력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치인이 특별한 비전 없이 오직 권력을 얻고 싶은 마음에 정치활동을 한다면, 그는 매우 치졸한 정치인일 뿐입니다. 진정한 정치가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이상을 품고,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권력을 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기업이라면 단지 돈을 벌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돈을 넘어서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다,"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겠죠.

실제로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기업은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세계의 정보를 조직해서 이를 누구나 접근하도록 하는 것("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을 목표로 삼습니다. 최근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중인 Facebook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능력을 줌으로 세상을 더 열리고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것("To give people the power to share, in order to make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입니다. 3M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함("To solve unsolved problems innovatively")이 목표입니다. 월마트는 "보통 사람에게 부자들과 같은 제품을 살 기회를 주는 것"("To give ordinary folk the chance to buy the same thing as rich people.")이 목표입니다.

이처럼 회사가 이루고자 하는 사명을 요약한 문장을 보통 "사명 선언문"(Mission Statement)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사명 선언문은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합니다. 우선, 사명 선언문은 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운영 방법이나, 활동하는 영역이 바뀌기가 쉽습니다. 만약 회사가 추구하는 사명이 명확하지 않다면,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조직의 특성을 잃고 말겠죠. "조직의 특성이 뭐가 중요하냐? 돈만 많이 벌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어떻게 해서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라는 지극히 천박한 생각입니다. 사람이 가난할수록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벌수록 인생의 의미는 돈이 아닌 잠재력의 실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법이죠. 조직도 조직의 특성에 맞는 일을 할 때 효율도 오르고, 조직의 구성원도 만족을 느끼는 법이죠. 따라서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여 조직의 특색과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한다면 불필요한 활동을 제거하고, 정말 중요한 활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사명 선언문의 또 다른 유익은 동기부여입니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나?"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면, 일할 마음이 들지 않겠죠. 만약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하는 사람은 돈이 없을 때는 열심히 하겠지만, 돈을 많이 벌고 나면 일할 동기를 잃을 것입니다. 실제로 선진국일수록 인재들이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보다 보람이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니 구글처럼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일수록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사명 선언문을 만들기 마련이죠.

사명 선언문은 기업뿐 아니라 비영리 단체, 가정, 개인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사명 선언문도 있는데, 로마제국으로부터 근대의 영국까지 유럽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문명의 빛을 비춘다."는 개념을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오늘날 미국은 "개인이 마음껏 행복을 추구할 기회를 제공한다"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빛을 비춘다"는 두 가지를 사명으로 삼은 듯 보이는군요.

여러분은 사명 선언문이 있는 조직에서 일하십니까? 이 사명 선언문을 읽으면 여러분이 속한 조직의 특색과 추구하는 목표가 분명히 드러나고, 일을 열심히 하고픈 마음이 생깁니까? 만약 여러분이 정말로 여러분의 조직을 사랑한다면, 이 조직을 위한 사명 선언문을 만들도록 제안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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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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