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블로깅'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09/08/13 책과 잡지 (17)
  2. 2009/06/24 독재와 인터넷 (2)
  3. 2009/05/21 한국에서 블로그가 주류로 편입되지 못하는 원인 (4)
  4. 2009/05/09 스티브 잡스는 왜 같은 옷만 입을까? (7)
  5. 2009/04/29 비범한 사람 (7)
  6. 2009/04/10 지식과 창조성 (18)
  7. 2008/09/03 싸이월드가 남긴 거대한 공백 (3)
  8. 2008/02/14 이야기 (6)
  9. 2008/02/12 다음 블로거 뉴스 송고를 중지합니다 (42)
  10. 2008/02/11 꿀벌에게 배우는 블로깅의 비결 (5)
어제 보니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의 한RSS 구독자가 700명에 달했더군요. 생각난 김에 구글 리더 구독자 수를 확인해보니 437명으로, 두 서비스만 합해도 구독자 수가 천 명을 넘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한RSS 구독자가 40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본다면 1년 만에 거의 20배로 구독자가 증가한 셈이군요.

재작년에 처음 블로그를 공개했을 때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당시엔 다음 블로거뉴스에 원고를 보냈는데, 글이 베스트에 선정되면 하루에 몇만 명도 쉽게 오더군요. 하지만, 베스트에 자주 선정되다 보니 베스트에 선정이 안되면 불안해지면서, '어떻게 하면 다음 글을 베스트에 올릴까?'만 고민하게 되는, 일종의 중독현상이 나타나더군요. 게다가, 방문객이 많이 오다 보니 악플도 많이 달리고, 심지어 저를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블로거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방문자가 많아도 대부분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한 방문자기 때문에 제 블로그 자체가 좋아서 오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 뉴스에 글을 보내지 않고,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리지 않자 방문자가 만 명대에서 백명대로 뚝 떨어졌죠. RSS 독자수가 적었다는 사실도 애독자가 적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가을부터는 메타 블로그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블로그를 찾아오는 독자를 늘리기 위해 힘썼습니다. 그 결과 급격한 방문자의 증가는 없었지만, 조금씩 독자가 늘어났고, 특히 직접 방문자보다 RSS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 글을 정기적으로 읽는 독자가 많아졌습니다. 고정 독자가 늘면서 이제는 '읽는 사람도 없는데 괜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안 해도 되니 기쁩니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 책처럼 운영할 수도 있고, 잡지처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책과 잡지는 비슷한 듯하지만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책은 인기 있는 주제를 다루면 많이 팔리고, 인기 없는 주제를 다루면 많이 팔리지 않습니다. 물론 저자가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주제에 대해 쓰든 책이 잘 팔리겠지만, 이러한 경우는 매우 적겠죠. 따라서 책을 많이 팔려면 인기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에 비해 잡지는 한 번 독자층이 형성되고 나면 꾸준히 고정 독자들에게 팔려나갑니다. 특히 광범위한 독자를 대상으로 만드는 우리나라 잡지와 다르게, 서양의 잡지는 우표 수집, 자동차 모형 제작 등 특수 분야만 다루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잡지는 시류의 흐름과 무관하게 고유의 색깔을 낼 수가 있습니다.

블로그를 책처럼 운영한다면 사람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고, 사람들이 메타 블로그나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오기를 기다리겠죠. 이렇게 운영하면 늘 가장 인기가 높은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독자를 많이 모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류에 따라 주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더 자극적인 주제, 더 자극적인 제목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가 쉽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를 잡지처럼 운영한다면, 블로그의 색깔을 분명히 밝히고, 이러한 색깔을 좋아하는 특정한 집단을 대상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블로그는 단기간에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는 없지만, 시류의 흐름과 상관없이 고정 독자층을 위해 글을 쓸 수 있겠죠.

저는 이 블로그를 잡지처럼 운영하기 원합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 글을 사랑하는 소수의 고정 독자가 늘 찾아오는 블로그가 되기 원하는 것이죠. 그럴 때에 더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할 제목, 더 검색엔진에 노출되기 쉬운 제목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을 수 있고, 더 알찬 글을 쓰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도 기력이 다할 때까지 블로그를 운영할 작정입니다. 즉,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수십 년간 블로그에 글을 올릴 계획이라는 뜻이죠. 이렇게 장기적으로 본다면 당장 인기를 끄는 것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겠죠. 그럴 때 결국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도 따라오리라고 봅니다.

RSS로 읽는 분이나 직접 찾아오는 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이 블로그를 운영할 힘을 얻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으로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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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TAG RSS, 블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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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몇 년 전 이집트를 여행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카이로에서 머물던 호스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인데, 위성 접시 안테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집트에 위성 접시 안테나가 많은 이유는, 이집트가 케이블TV라는 단계를 건너뛰고 위성방송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케이블TV가 제대로 발달하려면 케이블망을 심고 지역마다 신호를 배분해줘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많은 기초비용이 들어갑니다. 그에 비해 위성방송은 방송국에서 위성으로 전파를 보내고, 각 가정이 위성 접시 안테나를 설치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훨씬 적고, 따라서 케이블TV는 발달하지 않았지만 위성 방송은 발달하게 된 것이죠. 비슷한 이유에서 아프리카에는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더 빠르게 확산중이라고 합니다. 드넓은 초원에 곳곳마다 전화선을 까는 것보다, 휴대전화 기지국을 하나 세우는 편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죠.

중동, 아프리카 하면 통신 기술이 낙후된 지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야말로 전통적으로 비싼 통신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는 우편제도가 불완전하기에 우편물이 자주 분실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분실 우려가 없는 이메일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 마련이죠. 또한, 정치적 자유가 제한된 나라는 언론의 자유도 제한되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람들은 공식 언론기관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난한 나라 사람은 집에 컴퓨터를 갖다 놓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돈이 없겠지만, 그런 나라는 인터넷 카페가 발달하기에 부담 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아프리카를 여행해보니 웬만한 지방 소도시에도 인터넷 카페는 꼭 있더군요. 그것도 7-8년 전 경험이니 지금은 인터넷 카페가 늘었던지, 아니면 개인의 컴퓨터 소유가 늘었을 것입니다.

인터넷의 보급은 단지 편리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의 권력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독재자는 늘 정보의 흐름을 장악함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마련인데(그래서 쿠데타가 발생하면 방송국부터 장악하기 마련이죠), 인터넷은 본질상 하나의 중심부가 없는, 전형적인 불가사리 조직이라(Ori Brafman과 Rod A. Beckstrom가 쓴 The Starfish and the Spider참조) 정보의 흐름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은 독재권력에 큰 위협이 되기 마련이죠. 중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의 연결을 끊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통제하기도 하지만, 이는 자유로운 소통이 기본인 인터넷의 정신과 상충하기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가 발달할수록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제활동이 늘기 마련이고, 정부가 인터넷의 자유로운 사용을 막는다면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인터넷을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경제의 발전을 막고 독재국가란 오명을 얻으면서까지 인터넷을 통제하느냐, 아니면 권력 유지를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인터넷을 통제하느냐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죠.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는 반정부 시위는 인터넷이 독재권력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란 정부는 국내외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는 중이고, 따라서 세계 유수의 언론조차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국내 언론은 당연히 정부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시위사태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지 않겠죠. 하지만, 이란인들은 트위터 인터넷을 통해 시위 진행 소식을 주고받으며 정부의 언론통제에 맞서고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한국인들처럼 "지금 소수의 폭도가 소동을 일으켰지만, 군에 의해 완전히 제압되었다."는 발표를 그대로 믿는 수밖에 없겠죠.

지금 이란 사태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것은 트위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http://twitter.com/Oxfordgirl 에는 현지소식이 영어로 계속 올라옵니다.) 트위터는 인터넷 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글을 올릴 수 있기에 어디서나 새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든 사람이 시위 현장에서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트위터로 소식을 전하면 이는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됩니다. 정부가 이를 일일이 막기는 어려운 일이죠. 이는 곧 국민이 정보를 유통할 능력을 얻는다는 뜻이고, 정부의 정보독점에 대한 도전으로 작용하죠.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한다는 소식은 있지만, 아직 인터넷 사용을 제한한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만약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트위터 사이트 등의 접속을 막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트위터가 막히면 사용자들은 이와 비슷한 다른 사이트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전면 통제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터넷의 발달로 독재정부는 점차 설 자리를 잃는 중입니다. 만약 진정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면 인터넷을 통한 국민의 의사소통이 두려울 필요가 없겠죠. 부디 독재가 사라지고 세계 어느 나라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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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얼마전 이정환님의 블로그에 보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인 1위로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2위로 허핑턴 포스트라는 팀블로그 형태의 사이트를 창업한 아리아나 허핑턴이 뽑히는 등, 25명의 중요 언론인 중 블로그 관련자가 5명에 이를 정도로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역시 미국에서 블로그는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라, 전통적인 TV 방송국이나 신문사 만큼이나 중요한 주류사회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긴 전설적인 테크 칼럼니스트인 데이빗 포그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전파하는데 앞장서는 세스 고딘 등도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할 뿐 아니라, 이들의 블로그가 엄청난 독자를 확보하였다는 사실을 봐도 블로그의 주류 진입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상황과 비교하면,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참으로 낙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한 것이 2007년말부터인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상황은 그때보다 더 후퇴하면 후퇴했지, 크게 발전한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는 곧 전국민이 블로그를 만들고, 스타 블로거는 외국 처럼 엄청난 수익을 얻는 시대가 오리라는 흥분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블로그는 하나의 틈새 영역(niche)이 되어 버렸기에 일반인은 블로그를 생소해하는 분위기고, 블로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도 2008년초까지는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해서 베스트도 여러 번 뽑히고 해서 잘 알지만, 하루에 만 명씩 찾아오는 블로그도 한달에 광고 수익 30만원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 천 명 찾아오는 정도로는 생활비는 커녕 용돈도 안나온다는 뜻이죠. 그러니 "전업 블로거"는 미국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물론 블로거로 인기를 끌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내거나 강의를 해서 생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블로그 운영이 아닌, 작가와 강사로 생활비를 버는 것이기에 "전업 블로거"라고 하기가 어렵겠죠.)

블로고스피어의 침체는 한국적 인터넷 환경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미국은 기업가가 새로운 흐름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주류 언론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일반인이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살려 인기를 끌고, 이는 좋은 컨텐츠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져 더욱 사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을 보입니다. 짧은 글을 쉽게 올리는 트위터라는 서비스가 생겨나고, CNN 등 주류 언론이 이를 받아들여 트위터로 소식을 전하고, 일반인 사용자들 중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재치있는 글을 올리는 사람이 늘고, 이처럼 주류 언론과 적극적인 일반인 사용자가 늘면서 트위터에 등록하면 흥미로운 짧은 글을 많이 접할 수 있기에 갈수록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러한 좋은 예입니다. 페이스북이나 flickr 등도 대체로 비슷한 과정을 겪으며 성공을 거두었죠.

그에 비해, 한국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미국 서비스의 한국판 개념으로 시작하기에 독창성이 없고, 서비스를 시작해도 주류 회사나 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려고 하지 않고, 일반인 중에서라도 이러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적고, 이처럼 주도적 사용자들이 적으니 컨텐츠가 쌓이지 않고, 결국 일반인들은 실망해서 서비스 이용을 포기하고 마는 악순환이 자주 발생합니다. 블로그도 미국에서 나온 개념을 한국에서 받아들인 예인데, 일단 블로그가 관심의 대상이 된 후에도 조중동이나 KBS, MBC, SBS 등 주류 언론은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자체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해 생색만 내면서 공짜 컨텐츠를 얻는 전략을 썼고, 일반인은 처음엔 조금 호기심을 느꼈지만 블로그 방문자 수도 많지 않고 광고 수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열심히 운영하는 사람이 늘지 않았고, 이렇게 해서 좋은 블로그 컨텐츠가 많이 생산되지 않자 블로그에 대한 관심도 줄고, 블로고스피어 자체도 위축되어버렸죠.

한때 많은 공공기관, 기업이 블로그 도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한국 문화에서 주류 조직이 블로그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아무나 찾아와 블로거와 댓글로 소통하는, 참으로 평등한 매체인데(그에 비해 신문은 읽고 난 후 기자나 편집자에게 즉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일방적 매체이죠), 주류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블로그를 통해 찌질한 댓글을 달지도 모르는 익명의 다수를 만나기를 꺼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주류 기업가나 언론인 중에서 제대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죠. 게다가, 모 언론사의 대기자는 자신의 칼럼에 대해선 댓글도 못달게 막아놓을 정도로 "나는 잘났으니 너네는 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말을 듣지 않겠다"는 식의 권위주의가 아직도 지배하는 한국의 언론계 특성상, 노벨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이 악플러와 싸우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국의 모습은 정말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죠.

물론 한국에도 박경철님이나 이찬진님 처럼 사회적으로 유명하면서 블로그도 제대로 운영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사실은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흥미롭게도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가 성공한 과정을 그대로 밟았다는 점(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보다 먼저 나온 Social Network 서비스->유명인들도 미니홈피를 개설->일반인도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활동->대부분의 사람이 싸이를 하니 싸이의 유용성이 커지면서 결국 큰 인기)에서 중요한 예입니다. 즉, 싸이월드는 한국에서도 주류 사회와 일반인 적극 활동가의 참여로 인해 성공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죠.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은 하드웨어와 통신망을 기준으로 하는 말일 뿐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마인드와 컨텐츠의 양과 질을 따져보면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라기엔 매우 부족한 모습입니다. 지금이라도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나오고, 주류 사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반인이 늘어야 한국도 서비스 부족, 컨텐츠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내일은 독일 공휴일이라 저도 하루 쉬고, 금요일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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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금요일입니다. 즐거운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저는 주말을 맞으려면 한 가지 일을 마쳐야 합니다. 바로 금요일자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지요. 이 블로그에 자주 오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글을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글을 올리는 패턴이 그렇다 보니, 방문자도 주중에 많고 주말에는 별로 없는데, 그래서 방문횟수 그래프가 매우 규칙적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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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엔 부담 없이 업무를 마친 후 저녁에 글을 쓰면 되니까 좋은데, 금요일엔 글을 마칠 때까진 주말이 시작되지 않는 셈이기에 저녁에 글을 쓰는 패턴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잦습니다. 꼭 금요일이 아니더라도 피곤해서 잠을 일찍 자고 싶은 때라도 글을 마치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 수 없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죠. 하지만, 웬만한 경우라면 평일에 매일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는 독자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저 자신을 훈련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일에는 자연스러운 단위란 것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자연스러운 단위를 따라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예를 들어, "1주일에 한 편"은 자연스러운 단위입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한 편"도 자연스러운 단위입니다. 그런데 "월수금 각 한 편씩"은 자연스러운 단위가 아니라 인위적인 단위입니다. 월수금이 화목토와 달라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이러한 단위를 모두 무시하고 글 쓸 소재가 생기면 쓰고, 소재가 생기지 않으면 안 쓰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실제로 대부분 블로거가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죠. 그런데 이렇게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글을 쓰면 자유를 누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글 쓸 소재가 있는가? 이 정도면 글 쓸 소재가 되는가?'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동안 글을 쉬고 나면, 독자들을 의식해 꼭 글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독자의 눈치를 보게 되는 기간"이 일주일이라면, 그는 결국 "1주일에 한편 이상"을 쓴다는 규칙을 따르는 블로거입니다. 즉, 글을 쓰는 간격을 정해놓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하면 글을 쓰는 간격을 정해놓고 운영하기 만큼이나 신경쓸 일이 많이 생기죠. 그래서 저는 '오늘은 글 쓸 소재가 있는가?'를 놓고 고민하기 보다는 '오늘은 무엇을 쓸까?'를 놓고 고민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사람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고,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유용한데 써야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쓸데 없는데 고민을 한다면, 정작 중요한 일에 신경을 쓸 여력이 부족하겠죠. 스티브 잡스가 같은 옷만 입는 이유도 이처럼 정신 에너지를 불필요한 일에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대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개발해(그가 늘 입는 mock turtleneck은 그의 친구인 디자이너가 그를 위해 디자인해 준 옷이죠) 그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옷만 똑같이 입을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수염의 모양, 그리고 안경도 다 똑같군요. 그리고 만화엔 스티브 잡스가 허리띠를 띤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허리띠를 띠지 않습니다(위 왼쪽 사진 참조).

그러고 보면 앙드레김을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같은 옷을 즐겨 입는 것도 동일한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 같은 일반인은 같은 옷만 입는다면 주변으로부터 엄청난 간섭을 받겠지만, 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난다면, 더 이상 남의 시선이 두려워 여러가지 옷을 바꿔 입기 보다는 옷은 한가지 스타일만 정해서 입고, 옷 고르는데 소비할 에너지 조차 좀 더 창조적인 영역에 쓰자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특히 남자들은 옷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별 의미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고, 그런 사람에겐 이러한 행동이 자연스러울 수 있겠죠.

물론 일반인이 매일 같은 옷만 입고 살기는 매우 힘들겠지만, 삶을 단순화 함으로 더 창조적으로 산다는 원칙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고 잠든달지, 특정한 날에는 꼭 어떤 일을 하는 식으로 삶의 리듬을 만든다면 "오늘은 무엇을 하지? 그 일은 언제 하지?"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여기서 절약한 에너지를 더 가치 있는데 쓸 수 있겠죠.

오늘도 그럭저럭 글을 하나 썼네요. 이제 주말이 시작이군요. 여러분도 즐거운 주말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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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부터 맥에 관련한 짧은 글을 올리는 영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길 기대하는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고, 그저 재미삼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 블로그와 비교해서, 영어로 같은 내용을 올리면 방문객이 얼마나 올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죠. 한글로 운영하는 블로그는 꾸준히 글을 올리기만 하면 꼭 글의 수준이 높지 않아도 하루에 100명 정도는 쉽게 오더군요. 그래서 영어는 잠재독자층이 워낙 두터우니 영어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최소한 한글 블로그만큼은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어 블로그를 운영해 보니, 하루에 열 명 오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이는 제가 워낙 글을 잘 올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한글 블로그는 숫자가 그리 많지 않고, 따라서 특정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면 상위에 노출되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에 비해 영어 블로그는 워낙 숫자가 많고, 따라서 웬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블로그의 검색어 게재 순위를 보려면 구글 webmaster tools에 등록하고 통계>인기검색어를 방문하면 됩니다). 즉, 한글 블로그는 독자가 적은 대신 경쟁이 느슨해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영어 블로그는 독자가 많아도 경쟁이 치열하기에 독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그저 그런 실력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인데, 과거에는 조금만 노력을 하면 누구나 중산층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노력해도 특별한 분야가 아니라면 여유 있게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자영업이 대표적인 예인데, 과거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에 가게 하나를 열면 한 가정이 살아갈 소득을 얻을 가능성이 컸지만, 지금은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가게 하나에 의존해서 한 가정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보통 사업이나 보통 사람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데 비해, 특별한 장점이 있는 사업이나 사람은 엄청난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화배우의 예를 보자면, 말론 브랜도는 1979년에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출연료로 2백만 달러나 받아 당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톰 크루즈가 영화 한 편으로 7천만 달러를 벌어도 신문에 나지도 않을 정도로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대폭 인상되었습니다. 이처럼 유능하거나 인기가 높은 사람의 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은 CEO 봉급이나 스포츠 스타의 계약금 인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조금이라도 보통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은 여기저기서 끌어들이려고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산층의 몰락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경쟁이 심해지면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이지요.

이러한 현실 때문에 우리는 세스 고딘이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에서 했던 "비범한 사람이 되어라"(Be remarkable!)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그저 그런 존재는 여기저기 치이고, 무시당하고, 생존조차 걱정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 비범한 사람은 주목받고, 인기를 끌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범한 존재가 아닌 비범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한국 사람은 "비범한 사람"이 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인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너무나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노력하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이 될 뿐, 비범한 사람이 되지는 못합니다. 비범해지려면 평범한 사람의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이 무얼 잘하는지 모르고,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자신이 무얼 잘하는지 알고,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안다면, 그는 벌써 비범한 사람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겠죠.

평범한 사람은 보통교육(universal education)이 만들어냅니다. 교육과정에 따라 열심히 공부만 한 사람은, 아무리 좋은 대학에 갔어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비범한 사람은 교육의 틀을 깨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입니다. 그는 더 이상 남의 말을 따라 살지 않고, 자신의 원칙과 생각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그는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주체가 되어 움직이지요.

세상을 평범하게 살기는 참 쉽습니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서 살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대엔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다간 죽을 때 까지 생존을 걱정하는 수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남을 따라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긴 어렵죠. 그렇다면,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비범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도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범한 삶의 시작은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찾는 것이겠죠. 부디 이 블로그에 오는 모든 분이 비범한 삶을 살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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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주에 독일에 있는 기독교 단체에서 일하기 위해 출국합니다. 일단 연말까지 독일에 머물 예정이니 한 동안 한국을 떠나 있게 되는군요. 독일은 이미 6개월 이상 머물렀던 나라이기에 친근한 느낌이 드는 나라입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유럽에서 사는 것이 잘 맞고,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하지만 제가 유럽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제가 한국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면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러 모로 한국 사회가 원하는 종류의 사람은 아닙니다. 한국 사회가 원하는 사람은 조직에 죽도록 충성하고, 시키는 일 잘하고, 윗사람 기분 좋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죠. 그런데 저는 일을 열심히 하기 보다 일을 열심히 안하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시키는 일을 하기 보다 내가 보기에 조직에 필요한 일을 알아서 하고, 윗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보다 내게 일할 자유를 줄 윗사람 밑에서 일하기 원하죠.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조직 생활을 해 보면 꼭 안 좋은 평가가 나오거나, 윗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나도 조직을 위해 일하고, 윗사람들도 조직을 위해 일하니 결국 서로 지향점이 같지만, 실제로는 윗사람들이 나를 위험한 존재, 또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만난 어떤 지도자는 솔직하게, "당신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받아주는 곳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독일은 제게 대단한 기회의 땅입니다. 이번에 제가 가서 함께 일하는 사람은 독일 전체 책임자인데, 제게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을 맡겼고, 제가 이 일을 능동적으로 잘 준비하도록 많이 격려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보았던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훈련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구상중인데, 대부분 수용되리라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조직을 바꾸어 놓아도 독일의 지도자들은 저를 위협적인 존재로 보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또 조직을 위해 유익한 사람으로 인정해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몇년 전부터 인생의 모토를 "지식과 창조성"(vision & Logic)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식이란 지식사회에서 지식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와 지식, 논리적 사고를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창조성이란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 과거에 없었지만 나부터 시작되는 변화, 그리고 문제에 대한 창의적 접근을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즉, 농경사회에선 힘쎈 사람이 사회를 주도했고, 산업사회에선 조직력 좋은 사람이 사회를 주도했듯, 21세기엔 지식과 창조성을 갖춘 사람이 사회를 주도하고, 따라서 이러한 사람이 되자는 뜻이죠.

문제는, 한국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멘탈리티를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높은 산업 세 가지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아닙니까? 이러한 산업들은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고, 일단 공장(또는 조선소)을 짓고 나면 규모의 경제로 생산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산업에서 앞서려면 덩치 큰 재벌이 유리하고, 군대 처럼 윗사람의 명령을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르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디어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를 세울 수는 없겠죠. 한국이 이런 산업에서 앞선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즉, 한국은 아직도 창의력보다는 복종, 참신한 아이디어 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중요시하는 사회라는 말이죠.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릴 수 있는 나라는 없고, 한국도 언젠가는 지식과 창조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러한 면에서 앞서는 사람을 우대하는 사회로 바뀔 것입니다. 그나마 지식과 창조성의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서 저는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봅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한 주간은 출국 준비 및 현지 적응을 하느라 블로깅을 못할 것 같고, 다다음주 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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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21세기
얼마전 호주에 갔을 때, 호주사람들이 Facebook을 열심히 하기에 저도 Facebook계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Facebook은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하게 친구들끼리 연락하기 좋은 Social Networking Service (SNS)이죠. 처음엔 내용이 전혀 없이 시작하는 Facebook의 특성상 매우 낮설었는데 (그에 비하면 싸이월드는 포털처럼 첫화면 부터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죠), 점차 친구도 추가하고 사진도 올리고 하면서 재미를 들였습니다. 호주에서 돌아오고 나니 조금 시큰둥 하긴 하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는데는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이런 SNS가 많이 유행합니다. 얼마전까지 Myspace가 강세였는데, 요즘은 완연하게 Facebook의 사용자가 느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인기인 orkut이나 독일의 studiVZ 등 특정 지역에서만 강세인 사이트도 많죠. 물론 블로그를 쓰는 사람도 많지만, 전에 설명하였듯, 블로그는 주로 검색 엔진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객관적인 정보전달을 하는데 더 유용하기에, 개인간의 친목 도모용으로는 SNS가 훨씬 낫죠. 또한 블로그는 운영을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네티즌 중 소수만이 블로그를 만들겠지만, SNS은 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SNS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SNS의 원조는 바로 한국의 싸이월드입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SNS 시대를 연 마이스페이스가 2003년에 시작하였고, 페이스북이 2004년에 시작한데 비해, 싸이월드는 1999년 시작하였고, 2003년에 벌써 "싸이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죠. 하지만 SNS의 종주국인 한국은 싸이월드가 SNS을 평정하여 독점구조가 된 이후에 SNS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었고, 그에 비해 외국은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히트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한국은 SNS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맙니다.

최근엔 싸이월드 자체에서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블로그의 개념을 결합한 홈2를 내놓았는데,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SNS와 블로그는 다른 개념이고, 따라서 SNS의 일종인 싸이월드는 계속 SNS를 개발해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블로그를 경쟁상대로 보고 흉내를 냈으니 좋은 결과가 없는 것이죠.

물론 아직도 중고등학생이나 여성들은 싸이월드를 많이 씁니다만, 직장인, 특히 남성들은 싸이월드를 많이 쓰지 않습니다. 21인치 모니터도 작아 보이는 이시대에 손바닥만한 화면 크기를 강요하는 미니홈피의 개념이나, 중년 남성에게는 너무도 거리감 느껴지는 귀여운 미니미, 아기자기한 미니룸 등을 생각해 보면 이들이 왜 싸이월드를 쓰지 않는지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문제는 싸이월드를 쓰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마땅히 친구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메일을 쓸 수 있긴 하지만 요즘 이메일은 업무용으로만 쓰는 분위기고, 채팅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자료가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비디오도 올릴 수 없고,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은 아직은 사용자도 적고 사용에도 제약이 많고, 그렇다고 페이스북 같은 외국 서비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고, ... 그래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은 싸이월드를 쓰기도 뭣하고 싸이월드의 대안도 찾기 힘들기에 그냥 인터넷으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 자체를 안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공백 상황에서, 만약 어떤 새로운 사이트가 최근에 나온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SNS 사이트를 만든다면 큰 히트를 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페이스북을 써보면 싸이월드에는 없지만 유용한 개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진에서 친구 태그하기). 싸이월드는 워낙 역사가 길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누군가가 처음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SNS 사이트를 시작한다면 단기간내에 돌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요? 물론 지난 몇년간은 싸이월드가 워낙 인기라 다른 사이트들이 진입할 틈이 없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사이트가 등장할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부디 때를 놓치지 말고 새로운 SNS사이트가 등장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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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인터넷, 블로깅 2008/02/14 12:05
제가 대학생때 읽은 심리학 교과서에서, "다이어트로는 살을 뺄 수 없다"라는 말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교과서에 따르면 어떠한 다이어트를 하든, 몇년이 지나면 과거의 몸무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으로 입증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몇년 전 신문에서도 "식사량만 줄인 사람과,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병행한 사람의 체중 변화를 조사한 결과, 몇년 후에는 모두 원래 몸무게로 돌아온다"는 조사 결과를 읽었습니다. 결국 살빼기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지요. 며칠 전엔 "다이어트 음료가 비만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여전히 각종 다이어트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료를 고를 때도 콜라나 사이다 보다는 "다이어트 음료"를 찾을 것입니다.

이처럼 객관적인 자료와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자료 보다는 "고정관념"의 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즉,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생각은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해도 몇년 후면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는 객관적인 사실 보다 훨씬 믿음직스럽기 때문이죠. 하긴 저만 해도 몸무게 줄이겠다고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저 또한 객관적 사실 보다는 머리속 고정관념을 더 믿는 셈이죠.

또다른 고정관념의 예로 분리수거를 들 수 있습니다. 각 가정이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하면 낭비되는 물자도 절약할 수 있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뉴욕시는 분리배출을 시행하다가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플라스틱과 유리에 대한 분리수거를 중단했습니다. 즉, 플라스틱과 유리를 분리수거하는 비용이 재활용으로 생기는 수익보다 더 많이 든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뉴욕 사람들은 "그렇다고 분리 수거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다시 분리수거를 실행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분리수거가 단지 예산절약을 위한 조치는 아니지만, 최소한 돈만 놓고 본다면 분리수거가 오히려 예산을 낭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분리수거는 좋은 것이다"는 생각을 절대 포기하지 못하죠. 한 번 머리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입니다.

세스 고딘은 "모든 마케터는 거짓말쟁이다" (All Marketers are Liars)라는 책에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이야기, 또는 세계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에 따라 살아가고, 마케터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야기의 중요성은 정치에서도 드러납니다. 작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가 경제를 살릴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죠. 최소한 그가 운영했던 현대건설이 부도가 났고, 나중에 그가 세운 인터넷 금융회사도 성공을 하지 못하고 폐업했다는 사실만 놓고 본다면 그가 훌륭한 기업가인지를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일단 그가 "경제를 잘 운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심어준 이상, 사람들은 그의 단점은 전혀 보지 않고 자신들이 믿는 "이야기"에 의존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죠. 그에 비해 정동영 후보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찌 결정하지 못하고, "가정 행복"이라는 어정쩡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가 참패를 했습니다. 한 번 이야기가 머리속에 자리잡으면 대단한 힘을 발휘하지만, 그 이야기가 자리잡기 위해선 무언가 그럴듯한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정동영 후보는 그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지요.

이야기의 특징 중 한 가지는 많은 사람이 믿는 이야기는 사실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세스 고딘은 포도주잔 만드는 어떤 사람에 대해 말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만든 포도주잔으로 포도주를 마시면 다른 잔에 마실 때 보다 훨씬 맛이 좋다"라고 믿습니다. 그의 고객들도 그의 말을 믿고 그의 제품을 구입하죠. 이렇게 그의 포도주잔이 포도주의 맛을 향상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실제로 그의 잔을 쓸 때 더 기분이 좋겠죠. 즉, "이 제품이 더 좋다"는 생각은 그 제품을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드는 법입니다. 사실 이는 포도주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데, 수백만원 하는 포도주나 슈퍼에서 파는 몇만원 (원산지 가격으로는 몇천원)짜리 포도주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백만원 짜리 포도주는 "내가 평생 몇 번 맛보지 못할 고급 포도주를 맛보는구나"하는 감격으로 마시니 맛이 좋고, 그에 비해 싸구려 포도주는, "이런 포도주야 아무때나 마실 수 있지" 하는 생각으로 마시니 별 맛이 없겠죠.

하지만 어떠한 이야기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믿는다 하더라도 진리가 아닙니다. 세스 고딘은 분유 회사에서 제3세계에 분유를 팔기 위해 "모유보다 분유가 좋다"는 광고를 했던 예를 듭니다. 분유 회사의 광고를 믿은 산모들은 유아에게 분유를 먹였는데, 문제는 깨끗하지 않은 물을 썼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병들었습니다. 즉,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에 아이들이 희생된 것이지요. 이렇게 볼 때, 진실성이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렇다면 마케팅이란 제품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되, 진정성이 없는 이야기를 하면 안될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각 제품은 그 제품에 맞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겠죠. 미켈란젤로가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조각합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대리석에서 작품이 아닌 부분을 제거할 뿐입니다"라고 답했듯, 제품에 내포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마케터의 역할이고, 또한 제품에 담기지 않는 이야기를 전한다면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겠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교해 본다면, 애플은 이야기가 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큰 재능을 보입니다. 최근에 애플에서 나온 맥북에어는, 별로 평이 좋지 않았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블로그에 호평과 악평을 열심히 쏟아 놓았습니다. 생각해 본다면 맥북에어는 초경량 고급 노트북이라는 틈새 시장을 노리고 나온 틈새 제품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이 제품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에 비해 윈도우 비스타는 세계인의 상당수가 쓰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제품인데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할뿐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본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해서 시장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애플은 이야기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데 비해, MS는 이야기에 부적합한 제품, 즉 유용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감성을 사로잡지 못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고 본다면 80년대의 소니는 이야기가 가능한 제품을 많이 만드는 회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나온 소니의 워크맨이나 CD플레이어는 누구나 이동하면서 음악을 즐기게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었고, 비슷한 성능에도 "소니"라는 상표 하나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더 비싸게 팔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소니도 많이 몰락했지만, 여전히 소니에 대해 감정적인 애착을 느끼는 분은 많이 있는 듯합니다. 그에 비해 삼섬은 현재 소니보다 더 많은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지만, 80년대 소니 같은 확실한 팬층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삼성의 제품은 유용하지만,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삼성이 정말 일류 전자제품을 만들려면, 단지 유용한 제품을 만들 뿐 아니라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블로그가 상당히 많이 늘었는데, 블로그도 이야기를 전하는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소식거리를 많이 전할 뿐 아니라, 일관된 이야기를 전하는 블로그라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고, 별 특색이 없는 블로그라면 수많은 블로그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존재가 되고 말겠지요.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 블로그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약 사람들이 "아,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 글쎄 별 특징이 없지 않나?"라고 한다면 방문자가 아무리 많아도 블로그를 잘 운영했다고 보기는 힘들겠죠. 물론 이야기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사람들은 이 블로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것이고, 그럴 때 블로그 운영이 진정으로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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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지난 10월말 부터 3개월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이, 어느새 방문자가 5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에 방문자가 많이 온 원인은 바로 다음 블로거뉴스 때문이었습니다. 제 글과 다음 블로거뉴스의 방향이 잘 맞았는지 자주 베스트에 선정이 되었고, 지금까지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한 방문자가 36만명이나 됩니다. 즉, 방문자의 절반 이상이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한 방문이었죠.

이처럼 많은 방문자가 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좋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수십명이 아닌 수만 명이 본다는 사실은 블로그를 공개하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해 오는 방문자가 많아지다보니 글을 쓸 때 다음 블로거뉴스를 의식하게 되었고, 글의 방향이냐 형식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선정되기 좋은 쪽으로만 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수천, 수만 명의 불특정 다수가 방문을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내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기 보다는, 대중의 눈치를 보면서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어느날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제 블로그의 방문자는 다음 블로거뉴스를 제외한다면 하루에 500명에서 1000명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의미있는 숫자이고, 이 분들만을 위해 글을 써도 충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방문자가 오지 않으면 방문자가 대폭 줄고, 광고 수익도 절반 이하로 줄겠지만, 어차피 처음부터 돈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익 감소가 무서워 블로그의 방향을 잃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면 안되겠지요.

이번 조치는 대형 사이트에 의존하지 않고 블로그가 독립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입니다. 꾸준히 좋은 글을 올릴 수 만 있다면,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통하지 않고도 적절한 수준의 방문자가 오리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렇게 제 글이 가치 있다고 보고 오는 분들이야 말로 제가 블로그 운영의 주요 대상으로 삼아야 할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블로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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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설 연휴를 맞아 블로고스피어도 조용해진 모습이 보이길래 저도 분위기에 편승해 며칠 블로깅을 쉬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다시 열심히 블로깅을 해야겠지요.

블로깅을 하다보면 남의 블로그도 많이 방문하게 되고, 자주 가는 블로그는 RSS로 등록을 하고 읽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러 블로그에 구독하다 보니, 작년에는 열심히 활동하였지만, 지금은 활동이 뜸해진 블로그가 많이 보이네요. 이는 아마도 블로거가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몇 달 블로그를 운영하고 나면 글을 쓸 소재가 떵어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저도 처음 블로그를 공개했을 때는 소개할 내용이 많았는데, 지금은 머리속에 남은 아이디어는 거의 고갈되었고,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존해 글을 쓰는 형편입니다. 만약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블로그 운영도 힘들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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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도 이렇게 힘든데, 작가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을 써낼 수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스티븐 킹은 On Writing에서 "당신이 글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당신은 글을 쓸 시간도, 도구도 없는 셈이다"라고 말합니다. 즉 글을 많이 읽어야 글을 많이 쓸 수 있다는 뜻이지요.생각해보면 제가 블로그에 쓴 글도 어디선가 읽은 글이나 책을 바탕으로 제 나름대로 해석하고 제 생각을 덧붙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글읽기를 멈춘다면 글쓰기도 멈출 수 밖에 없겠지요.

프란시스 베이컨은 인간이 지식을 얻는 과정을 개미와 거미, 꿀벌에 비유해서 자료를 모으기만 하는 사람은 개미와 같고, 자료는 모으지 않고 자기의 머리 속에서 생각을 짜내기만 하는 사람은 거미와 같고, 자료를 모아 자신의 생각을 통해 정리함으로 가치 있는 지식을 얻는 사람을 꿀벌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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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블로그도 이처럼 세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겠네요. 즉, 자신의 생각을 더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이미 발표된 소식을 가져오는 사람은 개미와 같습니다. 이런 블로거는 부지런히 소식을 전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지 않는다면 큰 영향력을 끼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블로거는 자료 입력 없이 자신의 머리 속 생각만으로 글을 씁니다. 문제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만으로 글을 끊임없이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고, 그렇게 쓴 글이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기는 더더욱 힘들다는 점이지요. 따라서 꿀벌처럼 남의 책이나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소화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글을 쓰는 방식이 가장 낫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글읽기 부족 때문이겠죠. 그리고 글읽기가 부족한 이유는 아마도 시간부족 때문이리라고 봅니다. 사실 전업 블로거라면 글읽기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일반 블로거는 다른 직업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되죠. 하지만 블로그를 오래 유지하려면 머리 속에서 글을 짜낼 뿐 아니라 머리속으로 생각의 재료를 공급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만약 공급은 없이 생산만 하다간 아이디어 바닥으로 몇달 만에 블로그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설 연휴때 블로깅을 쉬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진 것은 제게 좋은 재충전의 기회였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꿀벌처럼 입력과 출력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블로깅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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