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 증시는 오랜만에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주가지수가 상승했고,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연일 상승하며 1700선을 회복하였습니다. 1000원대에 진입했던 원/달러, 원/100엔 환율도 900원대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시장의 불안요인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었기에 이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옵니다.

시장 분위기가 이처럼 바뀐 계기는 역설적으로 베어 스턴스의 몰락이었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포춘지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뽑혔던 베어 스턴스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몰려 하루 아침에 JP 모건 체이스에 헐값으로 인수되었습니다. 베어 스턴스의 몰락이 전반적인 주가 상승의 시작점이 된 것은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90년의 드럭셀 버남 렘버트 사태나 98년의 롱텀 캐피털 사태 등, 대형 금융기관의 몰락을 계기로 하락장이 상승장으로 바뀐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은 이번에도 베어 스턴스 사태가 상승장의 시작이 되길 기대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는 여전히 많습니다. 하루에 30%가 오른 쌀값이 그러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쌀값의 갑작스러운 상승은 이집트의 쌀 수출 금지령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미 쌀 수출국 2위, 3위인 베트남과 인도가 쌀 수출 제한조취를 취한 가운데 쌀 수출국 1위인 이집트까지 쌀 수출을 중단하자 아시아인의 주식인 쌀을 국제시장에서 구하기가 극히 어려워졌고, 따라서 순식간에 쌀값이 폭등한 것입니다. 이미 세계의 쌀 보유고는 1976년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에 앞으로도 쌀값은 계속 오를 전망입니다.

쌀값 폭등은 세계 경제가 처한 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이집트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쌀 수출을 중지한 이유는 자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하기 때문이고, 이들 나라가 인플레이션을 겪는 이유는 세계의 중앙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풀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돈의 공급이 많은 것은 미국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금융기관이 돈부족 상태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즉, 미국에서 자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풀었고, 다른 나라도 이에 동조해 돈을 풀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왔고,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쌀 수출을 막는 결과를 낳아서 결국 아시아 여러 나라가 사회적 불안을 겪는 상황을 낳았습니다. 그야말로 나비효과라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 한 곳의 상황이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곳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찌 모른다는 점입니다. 즉, 세계 경제가 얽히고 설킨 상황에서 한 곳의 위기가 끝났다고 안심할 수는 없고,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상황이 되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의 송유관 테러로 인한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취약점을 보여줍니다. 27일 이라크 주베르 유전에서 바스라항을 연결하는 송유관에 폭탄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석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라크나 사우디 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유전이나 송유관, 수출항 등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세계적인 유가 폭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은 나온지 오래됐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베어의 Sleeping with the Devil). 이번 이라크의 송유관 테러는 이러한 암울한 예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중동은 "화약고"라는 별칭에 어울릴 정도로 불안한 지역이고,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더욱 불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중동지역의 안정"을 목표로 내세운 미국의 행동은 "중동지역의 불안"을 고조했고, 이는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또 하나의 불안 요인입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에는 불안요소는 너무 많아 보입니다. 시장에 훈풍이 불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걸릴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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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경영자이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원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약에 박리다매로 싼 값에 물건을 팔면 많이 팔 수는 있지만 이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비싼 값에 고급 제품을 팔면 제품당 이윤은 많이 남지만, 물건을 몇개 못팔겠죠. 그렇다면 같은 물건이라도 소비자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면 어떨까요? 즉, 싼 값이 아니면 안사는 소비자에게는 싸게 팔고, 비싼 값이라도 꺼리지 않고 사는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받는다면, 많은 소비자에게 팔 수도 있고, 몇 명에게서는 이윤을 많이 남기면서 팔 수도 있어서 가장 좋겠죠.

문제는 어떻게 이러한 가격 정책을 실천에 옮기느냐입니다. 어떻게 이 소비자가 싼 제품만 찾는 소비자인지, 아니면 조금 비싸도 고급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인지를 알 수 있을까요? 이는 간단합니다. 비슷한 제품은 싼 가격과 비싼 가격 두가지로 나누어 팔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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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스타벅스 등의 커피샵에서는 음료에 생크림을 첨가하는데 500원 정도를 더 받습니다. 즉, 같은 음료인데, 어떤 사람은 4500원에 사고, 어떤 사람은 생크림을 첨가해 5000원에 삽니다. 물론 음료 한 잔에 들어가는 생크림의 가격은 거의 무시할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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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면 종업원이 "Do you want fries with that?" (프랜치 프라이도 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얼마 안되는 돈을 더 내면 프라이를 함께 주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프랜치 프라이도 선택하죠. 물론 프랜치 프라이도 원가는 얼마 안합니다. 따라서 맥도날드는 싼 제품만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햄버거를 팔지만, 돈을 더 낼 용의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햄버거와 프랜치 프라이 세트를 판매하는 것이죠.

이러한 판매 전략에 대해서 팀 하포드는 Undercover Economist (번역서 제목- 경제학 콘서트)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비슷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실생활에서도 많이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는 신작 비디오는 보통 비디오보다 대여료가 더 비싸죠. 1년 기다리면 신작도 구작되기 마련이지만, 당장 보고 싶은 사람은 돈을 더 주고 신작을 빌릴 것입니다. 하긴 더 빨리 보고 싶은 사람은 돈을 아주 많이 주고 극장에서 보았겠죠. 이와 같은 원리에서 미국에서는 양장판으로 나왔던 책을 나중엔 문고판으로 내면서 가격을 많이 떨어뜨립니다. 이는 책을 빨리 읽고 싶은 사람에겐 비싸게 팔고, 당장 읽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겐 책을 싸게 파는 것이지요. 양장판과 문고판은 단지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을 구분하는 표식일 뿐이죠.

소비자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하는 기법은 전자제품 판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맥북은 검은색과 흰 색이 있는데, 검은색 제품이 200달러 비싸죠. 물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이 조금 차이가 나긴 하는데, 200달러의 가치만큼 차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그럼에도 검은색 맥북이 팔리는 이유는 검은색 맥북이 훨씬 고급스럽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맥북프로는 너무 커서 싫지만, 하얀색 맥북은 너무 대학생용 느낌이라 부담스러운 사람에겐 검은색 맥북이 매력적인 선택이지요. 이들은 200달러를 더 주고라도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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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볼 때, 같은 회사에서 나온 비슷한 제품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따라서 돈을 절약하기 원한다면 조금 더 싼 모델을 고르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일 것입니다. 단, 더 비싼 제품이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이 있거나, 아니면 돈의 여유가 많은 사람이라면 비싼 제품을 사도 괜찮겠죠. 그리고, 제조 회사가 다른 경우는 두 제품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만으로 제품을 비교하기는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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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모든 경제 문제를 노무현 정부 탓으로 돌리던 조선일보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자 논조를 바꿔, "경제문제는 결국 경제환경 탓"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박정훈 경제부장이 쓴 이 당선자가 해도 될 ‘선의(善意)의 위약’ 이라는 칼럼은 그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특히 다음 문장을 보면, 앞으로 5년간 조선일보가 경제에 대해 어떤 주장을 펼칠찌 쉽게 예상이 갑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린 데는 노무현 정부의 ‘불확실성 리스크’ 탓이 컸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환경 탓도 있겠지만, 기업이 투자할 아이템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기업이란 돈을 벌 것 같으면 지옥에라도 투자를 한다.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은 근본 원인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이 아무리 미더워도 대통령 얼굴만 보고 경제가 마술처럼 살아날 수는 없다.
즉, 기업 투자가 위축된 원인은 노무현 정부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못했기 때문이고, 따라서 이명박 후보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경제를 살리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박정훈 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무리해서 7%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 당선자를 격려합니다.

세상에, 아직 정권 인수도 안한 정부의 경제 부진을 미리부터 두둔하는 신문은 조중동 밖에 없을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때 경제 부진은 모두 노무현 정부 때문이라고 그렇게 욕을 해 놓고, 그 말을 믿은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고 나니, "사실 대통령이 믿음직 스럽다고 경제가 살아나겠나? 경제 부진은 대통령탓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 동력 발굴을 못한 탓이지"라고 말을 바꾸니, 조선일보 말 믿은 국민만 바보된 것이지요.

조선일보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하던 12월 초에 이미 일자리 안 느는 이유는 뭘까 라는 기사를 통해, 일자리가 안느는 이유는,
  1. 공장자동화 확산
  2. 중소기업 경영난
  3. 지속적 구조조정
  4. 구인·구직 불일치
라고 밝혔습니다. 즉, 일자리는 정부의 경제 운영 미숙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경제현상이고, 따라서 구직자가 눈높이를 낮춰야지, 정부탓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지요. 노무현 정부때도 이러한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노무현 정부 시절의 취업난은 노무현 정부 탓이고, 이명박 정부 시절의 취업난은 경제상황 탓이라니 너무 대놓고 편들기를 하는군요.

어쨌든 이제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제가 잘 성장하지 않든, 일자리를 찾기 힘들건, 정부 탓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군요. 그래야 5년 후 다시 한 번 한나라당 후보를 뽑을 마음이 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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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유서 깊은 역사, 풍부한 문화 유산,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로 유명한 나라죠. 유럽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이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이탈리아를 최고의 관광지로 꼽는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죠.

그런데 이러한 이탈리아의 매력적인 모습 뒤엔 구조적 부패, 뒤틀린 가족제도,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사회적 모순 등이 숨어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관광객은 볼 수 없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절실하게 느끼는 현실이지요.

얼마전 뉴욕 타임스는 풀죽은 이탈리아, 실망의 아리아를 부른다 (In a Funk, Italy Sings an Aria of Disappointment)라는 기사를 통해 이탈리아인들이 느끼는 삶의 어려움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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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에서 노령화로 점차 생기를 잃어가는 이탈리아의 상징으로 선택한 사진)

이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탈리아를 최고의 관광지로 꼽지만, 정작 이탈리아 사람들은 서유럽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낮은 국민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문제점은 과거의 잘못이 해결이 안되고 그냥 그렇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점이지요. 정치적으로 이탈리아는 내각제인데, 내각제의 장점은 다양한 정파가 협상과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정부 운영을 한다는 점이지만, 이탈리아처럼 정치인의 부패가 심한 나라에서는 다양한 정파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만 연합하기 때문에 정치 개혁은 늘 말로만 끝나고, 똑같은 부정부패 정치인이 권력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덴마크인의 국회 신뢰도가 64%인데, 이탈리아인의 국회 신뢰도는 36% 밖에 안된다는군요 (한국은 얼마일찌 궁금하네요).

경제적으로는 이탈리아 특유의 전통 유지 정신 때문에 문화 유산은 많이 유지되는데, 인터넷 경제 같은 새로운 흐름은 제대로 발전을 못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제대로 발맞추지 못하다 보니 경제 발전도 늦어져서, 과거에는 영국을 추월했던 이탈리아 경제가 이제는 한때 서유럽의 후진국이라 불리던 스페인보다 뒤지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이탈리아 사회는 2차대전 이후로 늘 같은 문제로 고민하지만 아무도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이제 사회 노령화가 심해지면서 (이탈리아의 출산율은 유럽 최저 수준입니다) 미래에는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희망조차 잃어간다는 점입니다. 현실이 아무리 암울해도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데, 이탈리아는 희망을 잃은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저도 이탈리아에 몇 달간 머물러 보니까, 이탈리아 사회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체국에서 우표 한장을 사려고 해도 길게 줄을 서야 하고, 그나마 우표가 떨어진 우체국도 많았습니다. 길거리의 이정표는 가야할 방향의 반대 방향을 태연히 가리키는 경우가 허다했죠. 학비가 싼 대신, 학생의 특권을 누리고자 대학을 10년 이상 다니면서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는, 젊은이 답지 못한 젊은이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남부의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여행해보니 북부의 밀라노와는 전혀 다른, 무질서하고 가난한 모습이였죠.

이탈리아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을 괴롭히도록 고안된 것 같은 행정체계였습니다. 밀라노에 사는 교포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외국인 등록을 하려면 집주인에게 거주 확인서를 받아야 하는데, 집을 구해 거주 확인서를 받으려면 외국인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답니다. 이탈리아에는 이처럼 정상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불합리한 행정이 너무나 많고, 따라서 모든 사람이 꼼수를 부리며 살아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한국도 이탈리아와 비슷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낮은 출산율, 뒤틀려진 가족제도, 구조적 부패 등). 현재 똑똑한 이탈리아 사람은 조국에 대한 희망을 잃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많이 간다고 합니다. 한국도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의 생계형 이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이민 가죠. 부디 이탈리아나 한국이나, 이민을 떠나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이민을 오고 싶은 나라로 탈바꿈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세대 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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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SG워너비의 The Third Masterpiece였다고 합니다. SG워너비로서는 매우 기쁜 일일텐데, 문제는 음반 판매량이 27만장 밖에 안된다는 점이지요. 김건모나 서태지가 앨범 하나를 200만장 이상씩 팔던 90년대에 비하면 2000년대의 음반 시장은 확실히 침체한 듯 보입니다.

음반시장의 침체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늘 나오는 말은 "불법 다운로드 때문이다"라는 말입니다. 전에는 음반을 돈 주고 사 듣던 사람들이 이제는 불법으로 다운받아 들으니 음반 산업이 침체될 수 밖에 없느냐는 논리입니다.

얼핏 보면 그럴 듯 하긴 한데, 이는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은 해석입니다.음반 시장의 침체는 음반시장만 놓고 이해할 것이 아니라, 신문과 잡지 구독자의 감소, TV 시청률의 하락, 그리고 출판계의 불황과 함께 묶어 생각해야 합니다. 즉, 음반산업의 몰락은 한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거대한 문화현상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화현상을 이해하려면 롱테일 (Long Tail) 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롱테일은 크리스 앤더슨이 Wired 잡지에서 처음 쓴 표현으로 (나중엔 책으로도 씀), 통계 그래프의 오른쪽에 길게 늘어진 꼬리 부분 처럼, 하나씩 놓고 본다면 작은 양이지만, 모아놓으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실체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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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부분이 롱 테일)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팔리는 제품의 상당 수는 히트 상품이 아니라 틈새 (niche)상품이지요. 이는 iTunes 스토어나 온라인 비디오 렌탈 업체 Netflex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과거에 대량생산 시대에는 큰 히트작 (이른바 대박)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호에 맞는 문화상품을 골라서 즐기고, 따라서 틈새상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룹니다.

틈새 시장은 이제 문화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문화상품을 찾고, 제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틈새 시장이 일부 매니아만을 위해 존재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각종 기호를 쉽게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틈새 시장에 어느정도 관계하며 살아갑니다. 일드, 미드는 틈새상품의 좋은 예이지요. 특히 일본드라마는 정식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경우도 별로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이 즐깁니다.

이러한 틈새 시장의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문화상품에 대해 무료로 공유하려는 정신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션 패닝이 음악공유 서비스인 냅스터의 아이디어를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은 "사람들이 뭣하러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공짜로 공유하겠느냐"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서비스가 시작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남을 위해 음악을 공유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을 공짜로라도 남과 공유하기 원하지요.

물론 이는 남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였음이 분명하지만,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인터넷에는 자신이 창조한 문화상품을 무료로 공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는 만화의 대부분은 작가가 돈을 받지 않고 올리는 것입니다. 작가는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기에 돈벌이도 안되는 데 만화를 그리는 것이지요 (나중엔 출판 등을 통해 수입을 얻긴 합니다만).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남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리고, 사람들은 공짜로 블로그를 즐깁니다. 이처럼 공짜 문화상품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점차 책과 잡지, 음반 등을 덜 사보게 된 것이지요.

공짜 틈새상품이 주도하는 시대에는 전통적인 음반, 출판, 영화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상황에 맞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하지요. 더 이상 불법 다운로드만 없어진다면 음반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환상은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음악 산업과 음반판매를 합하면 과거의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된 지금, 불법 다운로드는 더 이상 음악 산업 침체의 핑계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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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과거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모델은 가고, 새로운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시대가 되었습니다. 21세기에도 문화상품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구글이나 유튜브, 또 한국의 올블로그는 모두 이러한 무료 틈새상품을 사업으로 연결한 예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틈새상품 제작자는 돈을 벌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워낙 공짜 틈새상품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떤 틈새 문화상품이 유료화한다면 다른 무료 상품으로 옮겨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유료화를 위한 특별한 방법이 없는 이상 틈새상품 시장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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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로 접어들면서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10여 일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동의 1위는 여전히 이명박 후보입니다. 많은 사람은 이번 주에 검찰이 BBK 사건에 대해 판세를 바꿀 만한 발표를 하지 않는 이상,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예측합니다. 즉, 이명박 후보는 지금 가장 결승점에 가까이 다가온 후보인 것이지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호소력 큰 메시지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살아나리라고 생각하고, 이 후보 자신도 입만 열면 "경제를 살리겠다"고 장담함으로 경제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 힘쓰는 중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은, 경제는 이미 살아났고, 따라서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살아있는 경제를 다시 살릴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경제가 살아났다니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경제의 주요 지표, 즉 경제성장률 (GNI 기준 지난 5년간 매해 10% 이상 성장)이나 무역수지 (지난 4년간 매해 100억 달러 이상 무역흑자), 환율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 주가 (올해 사상 최초로 2000포인트 돌파)등을 살펴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살려야 한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너무 건강한 상황입니다.

그러면 "경제가 잘된다는데, 왜 살기는 더욱 어려워졌나?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한가? "하고 물으시겠지요. 이를 이해하려면 최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중산층의 몰락과 소득격차의 심화입니다. 한국도 90년대까지는 중산층이 사회를 탄탄하게 버티고 있었는데, 지금은 부자는 있어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은 많지 않습니다. 과거의 중산층이 지금은 저축해 놓은 돈도 얼마 안 되고,  수입도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한 준 빈민으로 전락했기 때문이죠.

중산층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던 시절 자본주의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공산주의는 "다수의 노동자가 소수의 자본가의 지배를 뒤엎는 혁명을 일으키면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많은 나라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들리기 마련이고,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닜습니다.  하지만 중산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중산층은 부자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혁명 같은 위험한 변화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입니다. 또한, 중산층이 많은 사회에서는 빈민도 "이 사회에 잘 순응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공산주의처럼 위험한 이념을 따르기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죠. 따라서 중산층은 공산주의 혁명을 막는 중요한 방어막이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초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이러한 상황이 변했습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나니, 공산주의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중산층이 필요 없어졌고, 따라서 중산층은 존재의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러자 부유층은 중산층의 재산을 빼앗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서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명목으로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꿉니다. 이로 말미암아 중산층의 경제를 책임지던 가장들은 평생직장을 보장받는 대신 40-50대면 직업을 잃었고, 그의 가정은 준 빈민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또한, 중산층 젊은이들은 직업을 얻기도 어렵고, 얻어봤자 비정규직이라 수입도 적고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사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렇게 노동시장이 고용주에 유리하도록 바뀌자 임금의 형태로 중산층에 들어가던 돈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기업의 이익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기업은 결국 주주의 소유물이고, 주주는 대부분 부유층입니다. 따라서 중산층이 임금을 통해 벌어야 할 돈이 부유층에게 흘러간 셈이지요.

집값상승은 중산층 몰락의 또 다른 이유입니다. 자기 집이 있는 사람은 최소한의 소득만으로도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이 없는 사람은 집세를 내느라 돈을 모으기 어렵고, 영원히 빈민층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죠. 과거에는 노동자도 열심히 일하면 자기 집을 샀고, 이를 통해 중산층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집값이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이 자기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자기 집이 없이 때문에 빈곤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죠. 지금처럼 집값이 높다면 집세도 올라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집이 있는 사람은 쉽게 돈을 벌고, 집이 없는 사람은 열심히 일해도 집세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인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은 국가경제의 어려움이 아니라 중산층의 부가 부유층으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어려움입니다. 이제 집과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쉽게 돈을 벌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빈민, 또는 준 빈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게 되면 중산층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전문직을 갖으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려면 사교육에 엄청나게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비용은 부유층만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전문직은 부유층의 자녀가 독차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즉, 부의 세습이 시작된 것이지요.

따라서 이명박이 아니라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현재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이명박 후보는 부자를 더 부자 되게 함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즉, 빈부의 격차를 키우겠다는 뜻이지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 대부분은 과거보다 훨씬 큰 경제적 어려움을 매일 느끼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명박 후보는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그는 부유층의 대통령이 되겠죠. 대부분의 국민은 지금보다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그를 찍겠다는 사람들은 그의 경제 정책이 자신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투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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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기의 조짐을 보이던 미국 경제는 올해 들어 위기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신용경색으로 번지는 분위기고, 이러한 불똥이 한국 경제에까지 튀어 며칠 전엔 채권시장이 요동치기도 헀습니다. 달러를 가져와 한국 채권시장에 투자했던 미국 은행들이 돈이 없으니까 (물론 한국 채권 값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채권을 내다 팔면서 채권값이 폭락했기 때문이죠.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별로 신용이 안 좋은 사람한테 집을 사도록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돈을 빌릴 때 신용이 대단히 중요한데, 최근 집값이 워낙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은행은 "문제가 생기면 집을 뺏으면 되니까" 하고 생각했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집 팔아 돈을 갚으면 되니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빌려준 돈이 1천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1조 3천억 달러). 그런데 작년에 집값이 내리는 추세로 바뀌고 나자, 집을 팔아도 돈을 못 값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던 금융기관이 파산하기 시작했죠. 이에 따라 이러한 기관에 돈을 빌려준 다른 금융기관까지 큰 손실을 보며 전체적인 유동성 위기가 온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만 놓고 본다면, 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연한 위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쉽게 돈을 빌려 쓰고, 쉽게 돈을 빌려주는 미국의 안이한 분위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은 70년대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를 냈고, 갈수록 적자폭이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작년엔 사상 최대인 8,56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87조 원)의 적자를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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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도 미국은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하고, 계속 국채를 발행해 적자를 메우고 있습니다. 빚을 내 빚을 메우는 상황이죠.

미국이 발행한 국채를 사들이는 나라는 바로 중국과 일본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데, 미국이 계속 자국의 물건을 사들일 돈을 구하도록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는 중입니다. 즉, 이들은 물건을 미국으로 팔고, 돈은 채권으로 받는 셈이지요. 뒤집어 본다면 현재 미국인들은 마음껏 소비를 하는 대신 후손들에게 어마어마한 빚을 남기는 중입니다.

현재 미국은 생산은 별로 하지 못하면서 소비만 많이 하기 때문에 남의 나랏돈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돈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씨티 그룹이 자금난에 허덕일 때 두바이의 아부다비 투자청이 7조 원 가까이 (75억 달러)를 투자해서 씨티 그룹의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알토란 같은 기업들이 하나씩 외국에 팔리는 셈이죠. 중국의 국부펀드는 2010년이면 규모가 17조 달러에 이르리라는 예상인데, 이 정도 금액이면 미국의 모든 기업을 살 수 있답니다. 워렌 버펫이 미국을 "소작인의 나라" (즉, 재산을 남에게 다 팔아버린 나라)가 되리라고 경고한 것이 2년 전인데, 벌써 그 말이 현실화하고 있군요.

미국이 계속 돈을 벌지 못 하고 빚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미국화폐의 가치는 점차 하락하는 중입니다. 다음은 지난 5년간 중요 국가 대비 달러화의 가치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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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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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영국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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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브라질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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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일본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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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대한민국 원

일본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통화와 비교해서 달러가 하락세라는 사실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즉, 미국 경제가 힘을 잃으면서 미국 돈이 가치를 잃어가는 중이라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원화 가치가 올라서 (즉 환율이 떨어져) 수출이 어렵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지난 5년간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올랐고,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지요. 단, 미국으러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 그리고 달러화 대비 환율이 별로 떨어지지 않은 일본의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은 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불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미국 경제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이 과거처럼 세계 경제를 지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한국은 미국 이외의 지역과 경제 교류를 늘리는 노력을 미리부터 해야겠죠.

앞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은 한 나라가 아니라 중국과 인도, 중동, 서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여러 나라가 과거 미국처럼 세계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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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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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텔레콤이 Helio에 7천만 달러 (약 630억원)을 투자함으로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며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Engaget.com, Reuter)

헬리오는 SK 텔레콤과 미국의 Earthlink가 합작하여 세운 이동통신사업자인데, 한국의 뛰어난 이동통신 기술을 미국에 전파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첨단기술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주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들이 Helio의 신기술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기에 지금까지 가입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따라서 지금껏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었습니다. SK 텔러콤과 Earthlink는 Helio에 각각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번 SKT의 투자는 그러한 투자계획의 일부분이라고 합니다.

아마 SKT로서는 헬리오가 하도 지지부진하니까 차라리 우리가 맡아서 한 번 해보자고 나선 듯 보이긴 하는데, 미국의 이동통신 시장이 워낙 포화상태라 누가 나서도 상황을 크게 바꾸긴 어려울 듯 합니다. 특히 나라마다 이동통신 문화가 다르고, 따라서 한국에서 통한 기술이 미국에 간다고 통한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SKT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의 앞선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자세를 못버리는 것은 좀 답답해 보이네요.

사실 SKT의 입장에서는 9백억원이라는 추가투자 비용이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고, "미국 진출"이라는 그럴듯한 자랑거리가 생긴다는 면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어로 SMS가 된다"는 등의 장점에 반응할 미국인 소비자는 매우 적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당분간 헬리오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리라고 봅니다. SKT가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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