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변화

사회 2010/01/12 23:20
롤랜드 에머릭 감독이 1996년에 만든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입니다. 지구를 점령하러 온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미국인들의 활약을 그린 이 영화는 예술적 가치를 찾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전통적인 미국인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정부를 영화의 중심부에 놓는다는 점에서 최근에 나온 외계인 소재 영화와 다릅니다. 정부가 영화의 중심이라면 영화는 사태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룰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개인의 이야기는 주변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2005년에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 전쟁(War of the Worlds)은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외계인의 침공을 개인의 경험으로 축소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와 다릅니다. 2008년에 나온 맷 리브스 감독의 클로버필드는 아예 상황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를 완전히 배제한 채(우주 전쟁은 거시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나레이션 이라는 장치를 동원하지만, 클로버필드는 그러한 장치가 없죠), 주인공의 관점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물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외계인이 지구를 파괴하는 영화에서 외계인은 지구인의 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주 전쟁이나 클로버필드는 인류의 적인 외계인에 맞서 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영화에서 주인공은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적에게서 도망가려고 노력하는 소시민일 뿐입니다. 그에 비하면 평범한 소시민부터 대통령까지 전투기를 몰고 출동해 외계인과 싸우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영웅주의(heroism)는 완전히 다른 시대의 정신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90년대까지 헐리우드 영화에서 세계적 재앙에서 인류를 구하는 것은 늘 미국인이었습니다. 미국은 가장 위대한 나라이기에 세계를 지키는 중요한 임무도 당연히 미국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우주로 출동하는 1998년 작 아마겟돈은 이러한 태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죠. 물론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도 외계인을 무찌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국인들이 도맡습니다. 그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미국은 외계인과 벌이는 전쟁에서 다른 나라들을 이끌고, 다른 나라들은 순순히 미국을 따릅니다. 이는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이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지도력을 받아들이리라는 생각의 표현이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9/11 사태에서 보듯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자신을 잃게 됩니다. 이제는 헐리우드에서 나온 영화에서조차 미국은 선의 화신이 아니라, 그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평범한 한 나라로 묘사됩니다. 미국과 아랍권의 충돌을 그린 2007년 작 The Kingdom에서 미군 병사들과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동일한 말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결국 이 분쟁에서 어느 한 쪽이 더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2006년에 이오지마 전투를 두고 미국의 시각과 일본의 시각에서 각각 영화를 만들었는데(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 영화들을 보면 미국이나 일본 어느 한 쪽의 손을 드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죠. 심지어 전통적인 관점에서 만든 마지막 대작 전쟁영화라고 할 수 있는 2001년 작 진주만(Pearl Harbor) 조차 일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즉, 이 영화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을 악당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21세기의 새로운 태도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인류가 다른 행성을 착취하는 정복자의 모습으로 나오는 아바타(Avatar)에 이르면 미국인의 자기부정이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죠.

 미국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포기하면서, 영화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역할을 맡는 국가나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우주 전쟁에서 외계인은 인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패배하고, 클로버필드는 외계인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는지 패배하는지를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인류가 집단적으로 눈이 머는 상황을 그린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는 이러한 위기에서 인류를 구해내려는 노력을 다루지 않고, 인류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점차 시력을 회복하면서 영화가 끝나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잘 반영한 인디펜던스 데이를 만든 롤랜드 에머릭 감독이 미국인이 아니라 독일인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인디펜던스 데이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그가 고질라에서 핵실험이 낳는 재앙에 대해 다루었고,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에서 지구 온난화를 방치한 미국 정부의 잘못으로 환경재앙이 닥치는 모습을 그리는 등 liberal한 정치색을 보인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투모로우는 영화의 중심에 정부가 아닌 가족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개인들을 두었다는 점에서도 인디펜던스 데이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죠. 그가 최근에 만든 2012에서 미국 중심의 영웅주의에서 얼마나 멀어진 모습을 보였는지 궁금해집니다.

미국인들이 집단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거시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블록버스터 영화들조차 자신감을 잃고 애매하게 끝을 맺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21세기에 가장 성공적인 슈퍼영웅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는 배트맨에서 배트맨은 검은 옷을 입고 밤에만 활동하는 어두운 영웅일 뿐 아니라, 다크 나이트에선 대의를 위해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는 도덕적으로 애매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슈퍼영웅 영화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죠. 결국,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이상 헐리우드 영화의 주인공들은 계속 자신 없고, 연약하며, 도덕적으로 모호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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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체성

해외 2009/02/18 20:35
한민족은 한반도라는 장소에 수천년간 모여 살았기에 혈통, 즉 DNA에서 다른 민족과 뚜렷이 구분됩니다. 따라서 한민족은 DNA가 같은 사람은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질 않죠. 그에 비해 미국은 여러 민족이 모여서 형성된 나라이고, 따라서 혈통으로 미국인을 구분할 수는 없고, 미국의 가치관 (American Values)을 공유하는 사람은 미국인으로 인정하죠.

미국의 가치관은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모음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인생을 나 자신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행복을 추구하고 싶다는 욕구,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이죠. 이러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미국인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고, 이러한 정신이 없는 사람은 미국에 살아도 진짜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흑인 중엔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사회구조에선 흑인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많은 흑인이 암울한 현실 때문에 자포자기 상태인데, 어쨌든 "성공을 위해 능동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정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면 많은 미국 사람들이 "저 사람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다"고 무시하죠. 그에 비해 흑인이라도 오프라 윈프리나 버락 오바마처럼 밤낮 없이 노력해서 결국 큰 성공을 거둔다면 미국의 이상을 이룬 예로 많은 존경을 얻기도 합니다.

자본주의가 미국의 정신에 포함되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행위로 지탄받죠.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반공열풍이 몰아쳤을 때, 미국 하원은 반미 활동 위원회 (House Committee on Un-American Activities)를 통해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공산주의 활동이 "반미 활동"이라고 불렸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미국이라는 이념의 한 부분이고, 따라서 자본주의에 맞서려는 공산주의는 반미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국인의 정의에 따르면 미국인은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기에, 미국은 법적으로 공산당을 허용하지만, 공산주의자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미국 정치계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지배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당 모두 앞서 말한 미국의 가치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국의 좌파가 보기에 미국의 민주당은 전혀 제대로된 좌파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반미"로 찍히지 않으면서 좌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최대치이지요. 미국의 가치관에 따르면 개인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이렇게 노력하는 개인을 간섭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추구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돌봄 등을 추진하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면이 있기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지만 정권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공화당이 추구하는 작은 정부는 미국인의 이상과 딱 들어맞기에, 소수의 부자만 위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큽니다.

미국의 가치관에 기독교가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논란거리일 수가 있습니다. 미국이 독립한 18세기 유럽은 기독교의 세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기독교에 등을 돌리는 움직임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세운 사람들 (이른바 Founding Fathers)을 보면, 일부는 기독교인지만, 일부는 기독교와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모호성 때문에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미국은 기독교의 정신 위에 세운 나라다"라고 말하는데, 미국의 비기독교인들은 "미국은 기독교와는 상관이 없이, 합리주의 정신 위에 세운 나라다"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기독교와 상관이 거의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대통령 취임식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등, 기독교를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기독교들을 의식해 크리스마스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는 등 (이에 따라 "Merry Christmas"도 "Happy Holidays"로 바뀌었죠) 미국이 기독교인만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미국의 가치관은 미국이 유럽의 불합리에 등을 돌리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이상을 따라 200년 이상 살다 보니, 미국의 이상 자체가 하나의 구체제 (ancient regime)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80년대부터 레이건 대통령이 추구한 미국의 이상에 맞는 경제체제 (자본의 논리가 극도로 강화되고, 정부의 역할이 최대한 줄어든 체제)는 결국 오늘날 세계적 금융위기를 불러왔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미국인의 생각이 정부와 국회의 발목을 잡는 현실을 보면, 미국의 이상이 과연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과연 미국이 18세기에 시작된 미국의 이상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할찌, 아니면 위기를 맞아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낼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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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50% 가까운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는 33%로 2위를 기록했고, 존 에드워즈는 14.4%로 3위를 기록하며 경선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힐러리 클린턴이 압승을 거두었다고 하겠지만, 사실 플로리다 선거는 매우 특수한 상황 속에서 치루어진, 특수한 선거였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만 1월에 선거를 치르고, 나머지 주는 2월 5일 이후에 선거를 치르도록 방침을 정하였는데, 미시건과 플로리다 주는 중앙당의 방침을 거부하고 2월 5일 이전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화당은 이들을 징계하기 위해 이들 주에 배정된 delegates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뽑는 투표인단)의 숫자를 절반으로 줄였고, 민주당은 아예 이들 주에 delegates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즉, "너희들이 투표일자를 마음대로 정했으니, 너희 주는 전체 투표에 대표를 파견할 수 없다"고 징계한 것이지요. 따라서 플로리다의 선거 결과는 실제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전혀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플로리다 민주당원들은 투표율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투표장에 몰려들었고, 결국 힐러리 클린턴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1위를 차지하고 나자, 클린턴 진영에서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어떻게 전당대회에서 두 개 주만 delegates을 거부할 수 있느냐?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았다는 사실은 이들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플로리다가 전당대회에 투표인단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지난 네 번의 선거에서 오바마와 2대 2로 비긴 클린턴은 이번 선거의 승리가 너무도 값지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겠죠. 물론 플로리다 징계의 필요성에 동의해서 모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기로 약속했고, 오바마와 에드워즈 진영에서는 지지자들에게 "지지후보 없음" (uncommitted)으로 기표하도록 촉구하였기에, 지금 와서 클린턴 진영이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을 인정하자고 나서기는 부담이 되겠지만, 대통령이 되기 원하는 힐러리 클린턴의 야망은 너무도 크기에 원칙이나 약속에 얽매어 실리를 놓치고 싶지는 않은 듯 합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약속을 저버렸다면,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은 약속에 얽매어 실리를 놓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박근혜,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극복하라 에 썼듯, 박근혜 의원은 원칙을 지키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면 결국 자신을 인정해 주리라고 믿는 듯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로 말미암아 정치적 생명이 위협 받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작년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 측은 이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 총선 물갈이를 통해 박근혜계를 제거하기로 방침을 정했음이 분명한데도, 박근혜 의원은 그저 묵묵히 이명박 후보를 도우며 자신을 "국정의 동반자"로 대우해 주기만을 바란 것은 정치적으로 큰 오산이었죠.

결국 최근에 불거진 공천 파문은 박근혜 의원이 여전히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 박근혜계 의원을 대폭 물갈이할 뜻을 밝히고, 측근들이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박근혜 의원은 이명박 당선자를 만났고, 결국 "당선자의 의지를 믿고" 강재섭 대표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즉,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 보다는, 상대를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는 당규를 따른다며 친박 의원 몇 명을 공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정치 생명이 끝나게 된 친박계 의원들은 당황했고, 결국 의원 36명이 탈당하겠다고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이 탈당해야 하는 이유는 박근혜 의원 때문입니다. 즉, 박근혜 의원의 세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희생당하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박근혜 의원은 이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소리로 "내가 먼저 탈당하겠다"고 해야 할 박 의원은, "입맞 맞추기 공천은 안된다"는 식의 원칙적인 발언만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탈당하면 한나라당내 박근혜계는 소멸하고, 박근혜 의원의 정치적 생명도 거의 끝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박근혜 의원이 강하게 이명박계와 맞서 싸우려면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요.

과연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는 힐러리 클린턴은 정말 대통령이 될 수 있을찌, 그리고 약속을 지키면 상대방도 나를 인정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박근혜 의원은 정말 약속을 지킨 보상을 받을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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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대선이 끝났지만, 미국 대선은 이제 시작입니다. 올해 11월 4일에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오늘 (미국 시간으로는 1월 3일) 아이오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첫 당원대회 (Caucus)가 열렸습니다. 공화당은 마이크 허커비 (Mike Hukabee)가 1위를 했고, 민주당은 아직 개표중입니다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결과가 나왔을 것입니다), CNN은 버락 오바마 (Barak Obama)가 1위 하리라고 예측하였습니다. 버락 오바마가 1위를 하였습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미국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1972년 이후로 아이오와는 대선주자를 뽑는 첫번째 투표지였고, 따라서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가 처음으로 대중의 심판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2004년 대선을 보면, 초반에는 하워드 딘 후보가 대선후보로 뽑히리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존 케리가 1등을 차지했고, 이를 계기로 부터 판도가 바뀌면서 결국 존 케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뽑혔습니다. 물론 이번 당원대회에서 오바마가 1등을 한다고 해도 힐러리 클린턴, 존 에드워즈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찌는 알 수 없지만, 아이오와 당원대회의 승리는 심리적으로 커다란 소득이 되겠죠.

만약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 선거까지 승리한다면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됩니다. 그는 하와이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케냐에서 온 유학생)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케냐로 돌아갔고, 얼마 후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고, 결국 남편을 따라 오바마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가서 4년간 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이혼으로 미국에 돌아오게 된 오바마는 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는 하지만, 결국 흑인의 권익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하버드 로 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됩니다.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이 되는데,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소망의 담대함" (Audacity of Hope)을 역설하여 일순간 미국 정치계의 스타로 떠올랐고, 결국 그해 열린 상원의원선거에서 70% 득표라는 압도적인 인기로 상원의원이 됩니다.

저는 그가 쓴 Dreams from My Father를 그가 직접 읽은 오디오북을 들어 봤는데, 그의 목소리는 어느 전문 낭독자의 목소리 보다 훨씬 힘있고, 명확했으며, 호소력이 강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지요. 그의 이러한 타고난 의사소통 능력이 정치가로서 그의 큰 자산이라고 봅니다.

그의 이름인 Barak은 아랍어로 "복된"이라는 뜻입니다. 그의 middle name은 후세인이죠. 9/11 사태 이후 아랍계에 대한 반감이 커가는 미국에서 아랍 이름을 지닌 흑인인 그는 "미국의 정신은 평등이다"고 외치며 사회의 편견에 맞서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히고,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을찌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대통령은 백인 아니면 안된다는 고정 관념을 깬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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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로고스피어는 이명박 당선자의 의료보험체계 변경 계획 소식에 온통 들끓어 오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현행 의료보험체계를 전면 수정하면 감기 한번 걸려도 치료비가 수 십만원 들어갈 정도로 의료비용이 증가할찌 모른다"고 우려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그러한 일이 벌어질찌, 외국과 국내의 의료보험 체계에 대한 비교를 바탕으로 예측해 보겠습니다.

1. 미국- 비싼 병원비, 비싸고 까다로운 의료 보험

미국은 병원비가 대단히 비쌉니다. 보통 한 번 입원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정도가 들어가죠. 하지만 돈을 많이 내기만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병원비가 비싸기 때문에 의료보험에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의료보험도 수십만원대로 꽤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보험은 특정한 한도 내에서만 보험을 적용해주고, 그것도 자신들이 지정한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에만 혜택을 주기 때문에, 보험에 들었다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자동차 사고로 구급차에 실려 갔는데, 자신이 입원한 병원이 보험회사 지정 병원이 아니기에 보험 처리를 못받았다고 합니다.

만약 돈이 없는 사람이 아프면,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에 가면 됩니다. 거기는 치료비가 없든지, 조금 받든지 할테니까요. 물론 제대로된 서비스를 기대할 수는 없죠. 또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는 무조건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돈이 없으면 응급실에 가서 드러누으면 치료는 받습니다. 돈은 배상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끝까지 추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경제생활을 하던 사람이 의료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나 가족이 아프다면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병원 치료를 받고 나면 청구서가 날아오고, 이를 무시한다면 재산이 압류가 되지요. 그렇다고 보험을 들고 살자니 평소에 수십만원 내는 돈이 부담스럽습니다. 즉, 많은 미국인은 병원비가 비싸고 보편 의료보험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2. 영국- 의료비 걱정 없는 사회

영국은 보편 의료 보장 제도를 제공하는 나라이지요. 영국은 세금 중 일부분을 모아 전국민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즉, 영국인들은 평소에 의료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다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공짜로 치료 받고 옵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의사는 환자를 아무리 잘 고쳐도 돌아오는 것이 없으니 뭣하러 열심히 환자를 보겠습니까? 더 나아가, 그런 상황에서 무엇하러 힘들게 의학 공부를 해서 의사가 되겠습니까? 그러니 영국은 의료 서비스의 수준이 낮고, 심지어는 의사가 부족해 환자를 다른 나라로 보내기까지 합니다 (이는 몇년 전 프랑스 신문에 났던 사실입니다. 물론 프랑스가 영국을 비웃기 위해 얼마 안되는 케이스를 과장했을 수도 있고, 또 몇년 사이에 상황이 나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Wikipedia에서는 최근 영국 정부의 노력 결과 환자 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등 의료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돈을 더 주고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돈을 더 내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의료보험비를 안 낸다고는 하지만, 따져보면 결국 이러한 제도 때문에 세금을 대단히 많이 내는 셈이지요. 즉, 아무리 중한 병이 들어도 돈이 안나간다는 점은 좋지만, 쉽게 생각하듯 "공짜"는 아닙니다.

3. 한국- 저렴한 병원비, 저렴한 의료보험료

우리나라에서는 이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의료보험에 들 수가 있습니다. 만약에 평소에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밀린 의료보험료를 내게 되면 그때 부터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요. 그리고 의료보험료도 미국에 비한다면 비싸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 상황만 놓고 본다면 비싸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병원의 의료 서비스는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입니다. 저는 얼마전에 모 대학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고 1주일간 입원했는데, 거기 있는 동안 특별히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입원비는 모두 합쳐 125만원이 나오더군요.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의료보험이 없었다면 수백만원을 냈겠지요. 이렇게 한 번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나니, 평소에 내는 의료보험비가 아깝지 않더군요.

그러고 보면, 한국의 의료보험은 미국과 영국식을 섞어 놓은 방식입니다. 미국처럼 병원비가 비싸지도 않고, 영국처럼 무료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저렴한 병원비에 어느 정도 괜찮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방식이지요.

따라서 한국에서는 의료 보험 체계에 대해 불만인 사람은 별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왜 의료보험 체계를 바꾸러고 하는 것일까요?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병원을 사업체로 본다면, 모든 병원에게 국가 의료보험체계의 틀 안에서 사업을 하라는 말은, 시장자유 원리에 위배됩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비싸게 볍원비를 받고 싶은 병원도 많은데, 의료보험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요. 물론 대부분의 국민은 "병원은 일반 사업체가 아니라 공익성을 띤 특수 사업체기 때문에 국가가 서민을 위해 지나친 이윤추구를 막아야 하지 않으냐?" 하겠지만, 이명박 당선자가 누굽니까? 당선되자마자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친 사업가들의 친구 아닙니까? 그러니 이명박 후보가 의료산업계를 위해 의료보험 체계를 바꾸겠다고 나서도 놀랄 일은 아니지요.

2. 지금 국가 의료보험은 매해 적자가 늘면서 몇년 내에 기금이 잠식되리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 의료보험 기금은 8000억원 밖에 남지 않으리라는 예상입니다. 사실 지금처럼 보험료는 싸고, 혜택은 많은 상황에서 노년 인구가 늘고 청년 인구가 준다면, 지금과 같은 의료보험 체계를 유지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의료보험 제도를 줄이고 민간 의료보험제도를 활성화한다면 골치거리를 줄이는 셈이 되지요.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당장 보편 의료보험 제도를 폐지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지금까지 의료보험의 혜택을 본 대다수 국민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정책은 포퓰리즘이 강한데, 포퓰리즘에 근거한 정부는 대중이 싫어하는 일을 추진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이명박 당선자가 "불도저" 정신으로 이 일을 밀어부칠찌도 모르지만, 어차피 밀어부칠 일도 많은데 이 일까지 밀어부치다간 취임 2년 내에 레임덕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죠. 사실 의료보험 폐지는 공약사항도 아니고, 당선되고 서야 불거진 이슈이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추진 과제 중 우선순위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다면, "국민은 내가 뭘 해도 밀어주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 문제도 당장 추진할찌도 모르죠.

어쨌든 의료보험 폐지하고 병원비 올라간다면 국민은 살기 힘들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신 또는 자신의 가족 중 누군가는 병원에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 될 텐데, 병원비의 상승은 매우 심각한 생존의 위험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국민 불안하게 하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확실히 밝혀 주길 바랍니다.(대기업 총수들에게는 "애로사항 있으면 직접 연락하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닌 일반 국민이라 직접 연락 못하고 블로그로 연락하는 점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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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도표는 MarketShare에서 발표한 주별 맥 사용자 비율입니다. 색이 진할 수록 맥 사용자 비율이 많은데, 지역간 차이가 꽤 크네요. MarketShare에서는 이 지도가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비율과 비슷하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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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지도를 찾아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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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민주당, 붉은색은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주입니다. 어느 정도는 비슷하네요.

같은 선거를 좀 더 자세히 분류한 지도입니다. 파란색에서 붉은색까지 지지율에 따라 색이 바뀌는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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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도 어느 정도 맥사용자 비율 지도와 일치하네요.

The Apple Core 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놓고,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 각각 특정한 컴퓨터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론 맥사용자가 모두 민주당원이라거나, PC사용자는 모두 공화당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맥 사용자가 20%를 넘는 주도 없기 때문에), 어쨌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에 맥 사용자가 많은 것은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서는 더 진보적인 정당이죠 (외부에서 보기엔 충분히 진보적이지 못해서 "짝퉁 진보"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긴 하지만). 맥도 전통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진보와 색깔이 맞는 면이 있죠.

애플의 정신을 잘 표현한 Think Different 광고를 보면 확실히 애플은 전통을 중시하는 공화당 보다는 개혁적인 민주당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앨 고어가 애플 이사회의 일원이고, 스티브 잡스가 민주당 후원자로 알려져 있으니, 실제로도 애플과 민주당은 관계가 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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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의 사무실. 커다란 애플 모니터를 세 대나 쓰다니 애플 광신도 답네요)

정말 맥과 정치적 성향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요? 그리고 한국 맥 사용자 중에 정치적으로 보수적이지 않은, 즉 진보적인 사람이 많을까요?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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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이라는 실수를 저질러 지지율을 홀라당 까먹은 부시 대통령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중동전쟁 2탄, "이란의 핵무기 의혹"이 내부자 고발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근 공개된 미국 첩보 기관의 공동 보고서인 국가 첩보 평가(National Intelligence Estimate)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2003년 중지했고, 지금까지 다시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따라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중이며, 무력을 써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주장은 근거를 잃은 것이지요.

하지만 진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은 여전히 세계에 위험한 존재다"라며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바꿀 의향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게다가 얼마전 기자들로부터 "부시 행정부가 계속 이란 핵개발을 거론하며 공격해온 것과 관련해 이란이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내가 낄낄 웃더라고 전해줘요"라고 답했다는군요.

하지만 사진에 나타난 그의 얼굴은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니군요. 미국의 첩보기관도 아니라는데, 근거도 없이 남의 나라에 대해 무력 사용까지 위협하다가 들통났으니 "낄낄 웃는" 얼굴은 보여주기 힘들겠죠.

부시가 활짝 웃는 얼굴은 이런 표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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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저 때가 얼마나 그리울까요.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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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기의 조짐을 보이던 미국 경제는 올해 들어 위기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신용경색으로 번지는 분위기고, 이러한 불똥이 한국 경제에까지 튀어 며칠 전엔 채권시장이 요동치기도 헀습니다. 달러를 가져와 한국 채권시장에 투자했던 미국 은행들이 돈이 없으니까 (물론 한국 채권 값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채권을 내다 팔면서 채권값이 폭락했기 때문이죠.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별로 신용이 안 좋은 사람한테 집을 사도록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돈을 빌릴 때 신용이 대단히 중요한데, 최근 집값이 워낙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은행은 "문제가 생기면 집을 뺏으면 되니까" 하고 생각했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집 팔아 돈을 갚으면 되니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빌려준 돈이 1천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1조 3천억 달러). 그런데 작년에 집값이 내리는 추세로 바뀌고 나자, 집을 팔아도 돈을 못 값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던 금융기관이 파산하기 시작했죠. 이에 따라 이러한 기관에 돈을 빌려준 다른 금융기관까지 큰 손실을 보며 전체적인 유동성 위기가 온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만 놓고 본다면, 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연한 위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쉽게 돈을 빌려 쓰고, 쉽게 돈을 빌려주는 미국의 안이한 분위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은 70년대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를 냈고, 갈수록 적자폭이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작년엔 사상 최대인 8,56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87조 원)의 적자를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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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도 미국은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하고, 계속 국채를 발행해 적자를 메우고 있습니다. 빚을 내 빚을 메우는 상황이죠.

미국이 발행한 국채를 사들이는 나라는 바로 중국과 일본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데, 미국이 계속 자국의 물건을 사들일 돈을 구하도록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는 중입니다. 즉, 이들은 물건을 미국으로 팔고, 돈은 채권으로 받는 셈이지요. 뒤집어 본다면 현재 미국인들은 마음껏 소비를 하는 대신 후손들에게 어마어마한 빚을 남기는 중입니다.

현재 미국은 생산은 별로 하지 못하면서 소비만 많이 하기 때문에 남의 나랏돈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돈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씨티 그룹이 자금난에 허덕일 때 두바이의 아부다비 투자청이 7조 원 가까이 (75억 달러)를 투자해서 씨티 그룹의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알토란 같은 기업들이 하나씩 외국에 팔리는 셈이죠. 중국의 국부펀드는 2010년이면 규모가 17조 달러에 이르리라는 예상인데, 이 정도 금액이면 미국의 모든 기업을 살 수 있답니다. 워렌 버펫이 미국을 "소작인의 나라" (즉, 재산을 남에게 다 팔아버린 나라)가 되리라고 경고한 것이 2년 전인데, 벌써 그 말이 현실화하고 있군요.

미국이 계속 돈을 벌지 못 하고 빚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미국화폐의 가치는 점차 하락하는 중입니다. 다음은 지난 5년간 중요 국가 대비 달러화의 가치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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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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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영국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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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브라질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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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일본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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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 대한민국 원

일본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통화와 비교해서 달러가 하락세라는 사실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즉, 미국 경제가 힘을 잃으면서 미국 돈이 가치를 잃어가는 중이라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원화 가치가 올라서 (즉 환율이 떨어져) 수출이 어렵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지난 5년간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올랐고,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지요. 단, 미국으러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 그리고 달러화 대비 환율이 별로 떨어지지 않은 일본의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은 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불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미국 경제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이 과거처럼 세계 경제를 지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한국은 미국 이외의 지역과 경제 교류를 늘리는 노력을 미리부터 해야겠죠.

앞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은 한 나라가 아니라 중국과 인도, 중동, 서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여러 나라가 과거 미국처럼 세계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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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요즘 아이팟이 점차 인기를 끌고, 특히 iPod touch가 나오면서 iTunes Store에 계정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 (또는 직불 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 만약 미국을 방문하실 분이라면 미국에 간 김에 미국 은행에서 계좌를 열고 직불카드를 발급받아 오면 되긴 하는데, 당장 미국 갈 일이 없는 분에겐 어려운 일이죠. 따라서 한국에 살면서도 iTunes Store에 계좌를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 전체의 내용은 미국 iTunes Store를 기준으로 합니다).

1. 한국에서 미국 은행 계좌를 만든다- Paypal에 보면 US Bank Account for Non-US resident 를 제공하는 업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업자들은 여권 사본만으로 미국 은행의 계좌와 수표책, 직불카드를 만들어 준다는군요 (이에 대해선 Google Adsense를 위한 팁! 미국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보자. + 우리나라 체크카드에 대한 원망..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이 업자들이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인지에 대해선 아무도 장담을 못하죠. 또한 내 여권 정보를 보낸다는 사실도 찜찜하고... 용감한 분만 자신의 책임하에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2. iTunes Store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iTunes Store gift card나 certificate이 있으면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에 가는 분이 있다면 Apple Store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서 iTunes Store Gift card를 사다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미국에 직접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ebay에서 itunes music store로 검색하시면 gift card를 판매하는 사람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중 digital delivery를 하는 사람을 찾으시면, 이메일로 카드 번호만 보내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단, 이베이의 쉬핑 주소를 미국내 주소로 해야 결제가 된다고 합니다. 모든 판매자가 밑의 답글을 보니까 한국 주소로 문제없이 구입한 분이 계시네요). 이러한 방법의 좋은 점은 카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 예를 들어 100달러 짜리 카드를 69.99달러에 판매하더군요.

3. 만약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즉시 iTunes Store  계정만 만들고 싶은 분은, 다른 분이 쓰신 iTunes 계정 공짜로 만드는 법 에 나왔듯, http://www.tunecore.com/freealbum에 가셔서 코드를 발급 받으시고, iTunes에 들어가 왼쪽 메뉴바에서 iTunes Sotre를 선택하고, 오른쪽의 Quick Links에서 Redeem을 선택한 후, 다음 화면에서 코드를 입력하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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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기로는 이 방법이 가장 간단하겠네요. 입력에 필요한 미국 주소는 미국내 아무 주소나 괜찮다고 합니다. 단, 워싱턴이나 택사스 등 많은 주에서 인터넷 다운로드 구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세금 안 내는 주소를 적으세요 (주에 따른 세금 유무에 관해서는 macboy.net의 아이튠즈 계정 만들기 2탄 을 참고하세요)

4. 트랙백을 보고 알았는데, paypal로도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군요. 제도 몇년 전에 이 방법으로 했다가 얼마 지난 후 다시 안 되서 애플에서 막아버린 줄 알았는데, 최근에 성공한 분이 있다는 것으로 봐서는 다시 되는가 봅니다. 자세한 사항은 macboy.net 에 있는 iTunes에서 카드 없이 사용하기 를 참고해 주세요.

그럼 iTunes Store 계정 만드는데 성공하셔서 iPod 도 잘 쓰시고, 매주 free song과 free video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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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우리가 잘 아는 링컨의 사진입니다. 하지만 원본을 보면 오른쪽 사진 처럼 다른 사람의 얼굴이죠. 원래 이 사진의 주인공은 존 칼룬이라는 남부 정치가인데, 그의 몸 위에 링컨의 얼굴을 붙여 유명해졌다는군요.

사진이 발명된 것이 1821년인데, 이 사진이 조작된 것은 1860년대라고 하니, 사진은 발명되자마자 사실의 전달 뿐 아니라 진리의 왜곡을 위해서도 쓰인 셈이네요. 그러고 보면 오늘날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하는 것도 이러한 사진 조작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군요.

위의 사진은 미국의 해니 패리드 라는 사람이 수집한 조작 사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출처- boingbo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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