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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3 싸이월드가 남긴 거대한 공백 (4)
  2. 2008/01/29 RSS, 댓글, 트랙백이 중요한 이유 (11)
  3. 2007/12/03 미니홈피 지고 블로그 뜬 이유 (26)
얼마전 호주에 갔을 때, 호주사람들이 Facebook을 열심히 하기에 저도 Facebook계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Facebook은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하게 친구들끼리 연락하기 좋은 Social Networking Service (SNS)이죠. 처음엔 내용이 전혀 없이 시작하는 Facebook의 특성상 매우 낮설었는데 (그에 비하면 싸이월드는 포털처럼 첫화면 부터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죠), 점차 친구도 추가하고 사진도 올리고 하면서 재미를 들였습니다. 호주에서 돌아오고 나니 조금 시큰둥 하긴 하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는데는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이런 SNS가 많이 유행합니다. 얼마전까지 Myspace가 강세였는데, 요즘은 완연하게 Facebook의 사용자가 느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인기인 orkut이나 독일의 studiVZ 등 특정 지역에서만 강세인 사이트도 많죠. 물론 블로그를 쓰는 사람도 많지만, 전에 설명하였듯, 블로그는 주로 검색 엔진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객관적인 정보전달을 하는데 더 유용하기에, 개인간의 친목 도모용으로는 SNS가 훨씬 낫죠. 또한 블로그는 운영을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네티즌 중 소수만이 블로그를 만들겠지만, SNS은 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SNS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SNS의 원조는 바로 한국의 싸이월드입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SNS 시대를 연 마이스페이스가 2003년에 시작하였고, 페이스북이 2004년에 시작한데 비해, 싸이월드는 1999년 시작하였고, 2003년에 벌써 "싸이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죠. 하지만 SNS의 종주국인 한국은 싸이월드가 SNS을 평정하여 독점구조가 된 이후에 SNS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었고, 그에 비해 외국은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히트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한국은 SNS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맙니다.

최근엔 싸이월드 자체에서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블로그의 개념을 결합한 홈2를 내놓았는데,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SNS와 블로그는 다른 개념이고, 따라서 SNS의 일종인 싸이월드는 계속 SNS를 개발해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블로그를 경쟁상대로 보고 흉내를 냈으니 좋은 결과가 없는 것이죠.

물론 아직도 중고등학생이나 여성들은 싸이월드를 많이 씁니다만, 직장인, 특히 남성들은 싸이월드를 많이 쓰지 않습니다. 21인치 모니터도 작아 보이는 이시대에 손바닥만한 화면 크기를 강요하는 미니홈피의 개념이나, 중년 남성에게는 너무도 거리감 느껴지는 귀여운 미니미, 아기자기한 미니룸 등을 생각해 보면 이들이 왜 싸이월드를 쓰지 않는지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문제는 싸이월드를 쓰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마땅히 친구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메일을 쓸 수 있긴 하지만 요즘 이메일은 업무용으로만 쓰는 분위기고, 채팅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자료가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비디오도 올릴 수 없고,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은 아직은 사용자도 적고 사용에도 제약이 많고, 그렇다고 페이스북 같은 외국 서비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고, ... 그래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은 싸이월드를 쓰기도 뭣하고 싸이월드의 대안도 찾기 힘들기에 그냥 인터넷으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 자체를 안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공백 상황에서, 만약 어떤 새로운 사이트가 최근에 나온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SNS 사이트를 만든다면 큰 히트를 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페이스북을 써보면 싸이월드에는 없지만 유용한 개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진에서 친구 태그하기). 싸이월드는 워낙 역사가 길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누군가가 처음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SNS 사이트를 시작한다면 단기간내에 돌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요? 물론 지난 몇년간은 싸이월드가 워낙 인기라 다른 사이트들이 진입할 틈이 없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사이트가 등장할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부디 때를 놓치지 말고 새로운 SNS사이트가 등장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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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로그가 왜 중요하고, 왜 인기가 높은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로그의 형식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즉, 블로그가 중요한 이유는 블로그의 형식 때문이라는 뜻이지요. 블로그의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홈페이지와 미니홈피의 형식과 블로그의 형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홈페이지와 블로그
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기업이 홈페이지를 만들듯, 개인도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정적이고 변화가 적다는 점입니다. 즉, 한 번 만들어 놓고 나면 특별히 바꾸지 않는 이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내용을 올릴 경우 과거의 내용을 지워야 하는가, 아니면 한 페이지의 밑에 남겨둬야 하는가, 또는 과거의 내용을 묶어 새로운 페이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등 복잡한 문제가 생겨납니다. 이는 홈페이지가 정적이기 때문에 변화를 처리하는데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처음부터 변화를 중심으로 합니다. 즉, 최근에 올린 글은 가장 위에 올라가고, 과거에 올린 글은 뒤로 밀려납니다. 이처럼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거의 홈페이지는 북마크를 해놓고 어쩌다 한 번만 찾아가면 되었는데, 블로그는 RSS를 통해 변화의 내용을 전달해 주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또다른 차이점은 의사소통의 방향입니다. 홈페이지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물론 자유게시판이나 방명록이 있는 홈페이지도 많긴 하지만, 이러한 장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블로그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중요하고, 따라서 댓글과 트랙백이 없는 블로그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즉, 홈페이지가 일방적인 의사 전달 위주라면, 블로그는 쌍방향 의사전달이 필수입니다.

과거의 홈페이지는 정적이고,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홈페이지의 주소를 "링크"란에 걸어두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계속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나도 그러한 내용에 대해 새로운 글을 올릴 수 있기에 링크만으로는 부족하고 트랙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에 있는 포스팅과 내가 쓴 포스팅이 연관되어 있을 때, 상대방의 포스팅에 내 포스팅 정보를 보냄으로 상대방 포스팅 밑에 내 포스팅의 링크가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른 블로거는 평등하게 만나게 됩니다.

2. 미니홈피와 블로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개인이 인터넷에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개인 홈페이지의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니홈피는 쓴 글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시판 형태라는 점에서 블로그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는 요즘 미국에서 인터넷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일종입니다. SNS는 정보보다 관계가 중심이 됩니다. 따라서 나와 friend (싸이월드 용어로는 일촌)인 사람은 비공개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 등,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장치가 있기 마련이죠. 이러한 장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나와 나의 친구들이 같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서비스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SNS은 폐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열린 공간입니다. 어떤 블로그를 이용하든, 서로 트랙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지요. 티스토리를 쓰는 블로거와, 워드프레스를 쓰는 블로거가 평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나와 특별히 친한 블로거에게 친구의 지위를 부여할 수도 없고 도토리를 선물할 수도 없습니다. 즉, 열렸기 때문에 자유로운 대신, 한 서비스 이용자 간에 누리는 특권도 누릴 수 없는 것이지요.

싸이월드에서 내놓은 홈2는 SNS와 블로그를 섞어놓은 듯한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로서는 홈2를 통해 SNS의 장점과 블로그의 장점을 모두 제공함으로 이용자를 붙잡으려고 하는 듯 한데, 그만큼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서 자기 자리를 찾기가 힘든 듯 합니다. 아마 싸이월드가 SNS 서비스로 성공한 회사다 보니 블로그라는 개념을 잘 접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군요.

SNS는 정보가 아니라 관계가 중심입니다. 따라서 SNS 사용자는 컨텐츠를 생산한다기 보다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가져오는 '펌'은 SNS의 핵심이고, 이러한 펌 (스크랩) 기능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정보가 중심이고, 블로거는 정보를 생산, 가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펌'은 블로그의 중심이 아니고, 펌을 위한 기능도 없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비롯한 SNS는 관계가 중심이기 때문에 대중과 만날 기회는 적고, 대중과 만날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미니홈피는 검색엔진에 노출도 안되고, 메타 사이트로 글을 발행하지도 못하죠 (보통 RSS가 필요한데, 미니홈피가 RSS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비해 블로그는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장이기에 검색엔진이나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종합하여 본다면, 블로그는 계속적으로 정보를 생산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기에 가장 좋은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그에 비해 홈페이지는 잘 변하지 않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형식이고, 미니홈피는 자신과 친한 사람들과 관계를 가꾸기에 좋은 형식입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블로그를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해야 할찌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쉬우리라고 봅니다.

P.S.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니홈피 지고 블로그 뜬 이유를 참고하세요

P.S.S. 블로깅 관련글을 모아 Bloggingmanual.com을 만들었습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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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한때 "싸이질", "싸이 폐인" 등 숱한 유행어를 양산하며 한국 인터넷계의 정상에 올랐던 싸이월드가 급속하게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 21의 기사 (흔들리는 싸이월드의 신화)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월간 방문자 수는 지난 7월 2399만 명에서 9월에는 2301만 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줄었고, 페이지뷰도 171억 회에서 147억 회로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수치상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싸이월드를 보는 태도의 변화이죠. 과거에 싸이월드는 젊음의 상징이었고, 인터넷 문화의 주도자였습니다. 많은 정치인과 연예인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한 이유도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누가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감각이 떨어지거나 새로운 흐름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 인터넷의 최대 이슈인 대선에서도 싸이월드는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싸이월드의 부진을 틈타 블로그와 메타 블로그 사이트는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하나만 놓고 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보다 방문객이 많고, 만약 다음, 티스토리, 설치형 블로그 등을 합한다면, 이미 블로고스피어는 싸이월드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나 일종의 "개인 홈페이지"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다른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싸이월드는 오프라인상의 관계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형태입니다. 즉, 내가 평소에 잘 알고 연락하는 친구들이 미니홈피 방문객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나는 친한 친구들에게 내 근황을 전하고, 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친한 친구들은 1촌으로 묶어서 그들에게만 중요한 사진이나 글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그에 비해 블로그는 모르는 사람들과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장소입니다. 사람은 정보와 지식을 소유하면 공유하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을 못해 병든 이발사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데 정보와 지식은 꼭 나와 가까운 사람과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나의 정보가 필요하거나, 나의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환영이지요. 따라서 블로그 운영자와 방문자는 인터넷에서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만남의 매개체는 바로 검색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내용은 싸이월드를 통하지 않는다면 검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니홈피 운영자에게 검색의 제한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미니홈피는 친한 사람을 위한 만남의 장이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오히려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열린 구조라 검색을 막아놓지 않는다면 모든 내용이 검색되지요. 많은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가 검색엔진에 잘 노출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점차 지식 중심의 경제로 옮겨가면서, 지식을 얻고 나누고 싶은 욕구는 커졌습니다. 미니홈피는 그러한 욕구를 채우는 데는 매우 부족하죠. 물론 인간이 지식만 나누는 존재는 아니므로 여전히 주변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미니홈피가 여전히 유용하고, 따라서 앞으로도 싸이월드 가입자가 크게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유의 정신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블로그는 앞으로도 점차 영향력을 넓히며 과거에 싸이월드처럼 인터넷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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