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로 조금 안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경제가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이 문제인데, 작년말 12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지금 1400원대 중반까지 뛰어올랐고, 앞으로도 더욱 올라갈듯한 기세를 보입니다.
언론은 이번 사태의 중요한 원인으로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콜옵션 미행사를 듭니다. 우리은행이 5년전 10년짜리 후순위채 4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는데, 이럴 경우 보통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5년이 지나면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옵션을 행사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채권을 지금 사들일 마음이 없다"고 발표했죠. 우리은행으로선 외환을 구하기 힘든 요즘 같은 상황에서 4억달러를 구해 빚을 조기상환하기가 힘들었겠지만, 어쨌든 이번 일로 "우리은행은 외환이 부족하구나"하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고, 이는 곧 한국 은행들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에서 돈을 빼가는 투자자가 늘었고, 이로 인해 환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환율이 올라간 또 하나의 원인은 북한의 위협 때문인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로 계속 남한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북한은 이제 미사일 발사를 통해 전쟁분위기를 고조하는 중이고, 이는 한국의 장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무너뜨림으로 환율이 올라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큰 그림을 생각한다면, 한국 경제의 상황은 이미 작년 가을 이후로 쭉 나빴고, 정부와 언론이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을 숨기려고 노력해 오다가 결국 우리은행과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인해 문제가 터져나왔다고 봐야 정상이겠지요. 여러 번 글을 썼지만, 국내 은행들은 작년 가을 부터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기가 극히 힘든 실정입니다. 이는 경제 위기 상황 때문에 외국 금융기관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고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 금융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은행 차원에서는 외화 조달이 어렵고, 정부 차원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어 외환을 조달했는데, 위기가 길어지면서 이렇게 빌려온 돈으로도 감당이 안되 시중 은행의 달러 상황이 매우 안 좋은 상태입니다. 이번에 발생한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콜옵션 문제는 이러한 문맥에서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죠.
달러 부족 사태의 또 다른 원인은 수출이 생각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같은 상황이라면, 수출이 엄청나게 잘되면서 달러가 한국으로 몰려들어 달러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만, 그때는 세계 경제가 호황이었기에 높은 환율에 힘입어 쉽게 수출을 늘렸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함께 힘든 상황이니 아무리 환율이 높아도 수출을 늘리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지금과 같은 환율상승은 결국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신문을 보시면 강남의 집값이 몇억씩 올랐다는 "희망 섞인" 보도가 나오긴 하지만, 사실 지금 상황에 누가 큰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겠습니까? 지난 몇년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때는 투자를 위해 은행 빚 내서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처럼 수요가 많았기에 집값이 올랐지만, 지금은 실수요자가 아니고서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거품이 꺼지는 만큼은 집값이 하락해야 정상이죠. 주식을 보자면, 주가는 원래 환율과 짝을 이뤄 움직이지만, 최근엔 환율과 상관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가가 경기 상황의 반영이라면,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경제 위기는 결코 단기간에 끝날 수가 없기에, 주가도 장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당분간 자산의 가치는 떨어지면서 물가는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재산은 줄어드는데 생활비는 더욱 늘어나 살기가 힘들게 된다는 뜻이지요.
앞으로도 작은 흐름의 변화는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경제 위기는 계속되겠고, 우리의 살림살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신문만 읽고 지나치게 희망에 휩싸이지 마시고, 장기전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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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이번 사태의 중요한 원인으로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콜옵션 미행사를 듭니다. 우리은행이 5년전 10년짜리 후순위채 4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는데, 이럴 경우 보통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5년이 지나면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옵션을 행사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채권을 지금 사들일 마음이 없다"고 발표했죠. 우리은행으로선 외환을 구하기 힘든 요즘 같은 상황에서 4억달러를 구해 빚을 조기상환하기가 힘들었겠지만, 어쨌든 이번 일로 "우리은행은 외환이 부족하구나"하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고, 이는 곧 한국 은행들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에서 돈을 빼가는 투자자가 늘었고, 이로 인해 환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환율이 올라간 또 하나의 원인은 북한의 위협 때문인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로 계속 남한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북한은 이제 미사일 발사를 통해 전쟁분위기를 고조하는 중이고, 이는 한국의 장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무너뜨림으로 환율이 올라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큰 그림을 생각한다면, 한국 경제의 상황은 이미 작년 가을 이후로 쭉 나빴고, 정부와 언론이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을 숨기려고 노력해 오다가 결국 우리은행과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인해 문제가 터져나왔다고 봐야 정상이겠지요. 여러 번 글을 썼지만, 국내 은행들은 작년 가을 부터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기가 극히 힘든 실정입니다. 이는 경제 위기 상황 때문에 외국 금융기관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고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 금융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은행 차원에서는 외화 조달이 어렵고, 정부 차원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어 외환을 조달했는데, 위기가 길어지면서 이렇게 빌려온 돈으로도 감당이 안되 시중 은행의 달러 상황이 매우 안 좋은 상태입니다. 이번에 발생한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콜옵션 문제는 이러한 문맥에서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죠.
달러 부족 사태의 또 다른 원인은 수출이 생각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같은 상황이라면, 수출이 엄청나게 잘되면서 달러가 한국으로 몰려들어 달러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만, 그때는 세계 경제가 호황이었기에 높은 환율에 힘입어 쉽게 수출을 늘렸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함께 힘든 상황이니 아무리 환율이 높아도 수출을 늘리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지금과 같은 환율상승은 결국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신문을 보시면 강남의 집값이 몇억씩 올랐다는 "희망 섞인" 보도가 나오긴 하지만, 사실 지금 상황에 누가 큰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겠습니까? 지난 몇년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때는 투자를 위해 은행 빚 내서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처럼 수요가 많았기에 집값이 올랐지만, 지금은 실수요자가 아니고서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거품이 꺼지는 만큼은 집값이 하락해야 정상이죠. 주식을 보자면, 주가는 원래 환율과 짝을 이뤄 움직이지만, 최근엔 환율과 상관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가가 경기 상황의 반영이라면,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경제 위기는 결코 단기간에 끝날 수가 없기에, 주가도 장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당분간 자산의 가치는 떨어지면서 물가는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재산은 줄어드는데 생활비는 더욱 늘어나 살기가 힘들게 된다는 뜻이지요.
앞으로도 작은 흐름의 변화는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경제 위기는 계속되겠고, 우리의 살림살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신문만 읽고 지나치게 희망에 휩싸이지 마시고, 장기전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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