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홍준표 의원이 드라마 보다 더 극적인 선언을 했답니다. 바로 "BBK 사건의 종결 선언"인데요, 놀라운 사실은 홍준표 의원이 이 사건에 대해 종결을 선언할 아무런 권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이 사건 담당검사라면 종결을 선언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는 BBK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는 이명박씨 (야망의 세월 실제 주인공, 또하나의 드라마 인생)를 돕는 입장이기에, 그가 "사건의 종결"을 선언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 비자금 사건의 종결"을 선언한 것 만큼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이번 발언은 사실 "꼬리내리기"의 다른 표현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즉, 더 이상 말을 해봤자 자꾸 말이 꼬이기만 하고, 나중엔 자가당착에 빠지기 때문에, 노련한 홍의원은 차라리 입닫고 욕을 먹는 편이 감당하기 쉽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얼마전에도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 처음 만난지 한달 만에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식사했어요?"라는 말로 "내가 봐도 말이 안된다"는 인정을 표현한 그였기에, "BBK 사건의 종결 선언"은 문자적 해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홍준표식의 항복선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웬만한 상황 정리는 끝난 것 같고, 이명박씨 실토만 남은 것 같은데, 이분은 또 어떤 선문답을 보여줄 찌 몹시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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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드라마 주인공이 쉽지, 양파씨 돕기는 정말 어렵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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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얼마 전 조선일보 홈페이지 첫 뉴스로 김용철 변호사의 노래방 불법영업 문제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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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의 독자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 첫 화면 맨 위에 뜰 정도 기사면 대단히 중요한 기사 아닐까요? 하지만, 기사를 읽어보면,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변호사가 운영하는 노래방이 술을 팔다 적발돼 약식기소를 받고 벌금을 물었다는 기사입니다 (그것도 올해가 아니라 작년에 벌어진 일). 이런 기사가 조선일보 탑뉴스라면, "가리봉동 황사장, 길에서 침벹다 벌금형"도 탑뉴스가 될 수 있겠죠.

저는 조선일보가 이 일을 크게 보도하길래 노래방 관련 사건은 다 크게 보도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건물에 있는 단란주점에서 성매매가 벌어진다는 한겨레 기사에 대해서는 보도를 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사 속에 "자녀 유령직원 의혹, BBK 의혹, 소유 건물속 성매매 업소 의혹" 등으로 묶어 보도하기는 해도, 이 문제를 찝어서 보도하지는 않는군요 (사실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은 너무 많아서 이렇게 모아 놓으면 무슨 새로운 의혹이 생겼는지 분간이 힘듭니다).

누구는 소유한 노래방에서 술만 팔아도 탑뉴스로 보도하고, 누구는 소유한 건물에 성매매 업소가 있어도 보도를 안하다니... 조선일보는 참으로 사람 차별이 심하군요. 이명박씨도 탑뉴스 나오고 싶단 말입니다! 이명박씨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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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요즘 블로그를 통한 정보를 접하는 분들은 보통 다음의 블로그뉴스나 올블로그 등 메타 사이트를 많이 쓰실 것입니다. 이런 사이트들은 보통 클릭수나 추천수를 근거로 인기글을 선정하죠. 인기글로 뽑히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글을 알리려고 자추 (자신이 자신의 글을 추천함)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

자추를 제외한다면, 추천 누르는 사람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죠. 물론 사이트에 따라 프로 블로거의 추천은 한 표를 열 표로 계산하는 등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대단히 많은 방문자 중 추천자는 매우 조금 밖에 안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제 제가 쓴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도 조회수 19383인데 추천인 수는 35명 밖에 안됩니다. 1%에 훨씬 못미치지요. 이는 이미 많은 사람이 본 글은 더 이상 추천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추천을 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이 마음에 안들어서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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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올라온 고승덕 변호사가 말하는 bbk의 실체 라는 글은 조회수 3927에 추천수가 102나 됩니다.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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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포스팅에 글은 전혀 없고, 고승덕 변호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비디오만 나온다는 사실. 골수 이명박 지지자가 아니면 추천을 누를 이유가 없는 포스팅이네요.

설마 이명박씨 측에서 뭐 치사하게 추천인 조작하고 그런 것 하겠습니까? 이후보가 자녀를 유령직원으로 취직시켰다고 추천인도 유령추천인 썼다, 뭐 이런 주장 했다간 선관위 레이다에 바로 포착됩니다.

그러니 여러분과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아, 인터넷에 이명박 지지자는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는 것 같지만, 최소한 수천만 네티즌 중에 백명은 넘게 있구나" 라고 믿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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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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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hosun.com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알려진 김경준씨가 드디어 귀국을 한답니다. 지금 한나라당, 검찰, 기타 정당 등은 모두 초긴장 상태로 그가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미국 LA 공항에서는 이명박 지지자들이 김경준 귀국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정부 요원들이 미국정부 요원들로부터 죄수 신분인 사람을 건네 받아 가는 공식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막는다고 김경준씨가 안 올 일은 없겠고, 언론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벌이는 시위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하나같이 두른 어깨띠에는 "병역비리조작 중단하라"는 글귀가 보이네요. 저는 이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5년 전의 세계에서 날아온 분들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때 제가 한국에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병역 비리 문제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김경준씨가 오는 것은 병역비리 문제가 아니라 경제비리 문제 때문아닌가요?

그때 제 머리에 번개처럼 든 생각은, 아, 어쩌면 이들은 우리가 모르는 문제의 핵심을 아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명박씨가 군대 안 간 것은 다 아시죠? 그런데 지금까지 그 문제를 아무도 걸고넘어지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씨와 친해서 함께 동업을 했던 김경준씨라면 그와 관련된 정보가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이봐, 경준, 서비스 좋은 마사지사 고르는 법 알아? 40년 전 선배한태 들은 얘기인데 말이야..." 하다가, 남자들이 모이면 늘 그러하듯 군대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지금 사진에 나온 이명박 지지자들은 김경준이 입을 열면 터지는 폭탄은 경제비리가 아니라 병역비리라는 사실을 염려하고 모였는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왜 "병역비리조작 중단하라"는 뜬금없는 구호를 들고 나왔을까요?

아니면 이들은 이회창 후보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회창 후보는 자신이 김대업씨 때문에 대통령이 못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고, 따라서 "김대업"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식은땀이 날 것입니다. 이들은 "경제비리 조작 중단하라" 하면 김대업과 연관하기 어려우니까, "병역비리조작 중단하라"는 구호를 달고, 한 명에게 보일 듯 말듯  "김대업"이라는 구호가 달린 어깨띠를 두르게 합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 사진을 보면 "병역비리... 김대업..." 하며 갑자기 자신이 떨어진 5년 전 대선이 기억나 부르르 떨릴지 모르죠. 즉, 이들은 잘못된 어깨띠를 두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이회창 후보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기 위한 고도의 작전을 짜고 나온 것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이 분들은 이명박 후보를 위해 빨리 나서고 싶은 마음에 5년 전 어깨띠를 재활용한 분들인데, 그렇다면 의도야 어떻든 자원 재활용의 아름다운 미덕을 실천한 장한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부디 부탁하거니와 어깨띠만 아니라 선거운동 하고 남은 전단지도 5년 후에 다시 쓰도록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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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처음 삼성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부분의 언론이 침묵하는 가운데 시사IN, 한겨레, 그리고 조선일보만이 삼성 비자금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결국 사제단이 이른바 "떡값" 받은 검사 명단을 밝히고 나서야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이제는 더 이상 덮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조선일보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우선, 조선일보는 평소에 삼성, 특히 삼성전자에 관해 거의 홍보지의 역할을 행한다고 할 정도로, 별것 아닌 기술개발도 "세계 최초" 딱지를 붙여 대문짝만하게 보도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보도하는 모습을 보며, 혹시 조선일보가 조금은 달라졌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칼럼 ([동서남북] 김용철 변호사의 손가락)을 보니까, 아, 역시 조선일보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칼럼의 내용은, 삼성 비자금 의혹은 달이고, 그 달을 가리키는 김변호사의 동기는 손가락인데, 달보다 손가락에 의혹이 가는 것은 본질을 호도한다는 소리를 들을 위험은 있지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칼럼 은 내용이 좀 왔다갔다 하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은 "김용철 변호사가 이런 폭로한 것은 결국 정의가 아니라 돈때문 아닌가? 그러니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을 통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 정도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조선일보는 다시 삼성의 기관지로 돌아온 모습을 보이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가 민망했는지, 하고 싶은 말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믿지 못하겠다인데, 그렇게 솔직하게 말했다간 전에 매일경제에 실린 불편한 진리 불량한 폭로 처럼 반발이 심할 것 같으니까 "그는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돈과 권력의 카르텔’에 대해 종소리를 냈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 종소리는 귀한 것이다." 등으로 김변호사를 칭찬하는 말도 섞고, "그가 조직에 대해 폭로하는 용기로, 혹 자신의 감추고 싶은 ‘사소한’ 욕망에 대해서도 함께 고백했다면 훨씬 많은 세상 사람들이 그의 편에 섰을 것이다. 우리는 때로 비슷한 고민을 하기 때문이다." 처럼 마치 이 글이 정말 정의의 편에 서려는 고민에서 나온 듯이 포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포장을 벗겨내면 결국 나오는 것은 "김변호사는 순수한 동기에서 폭로한 것이 아니기에 폭로의 내용을 믿을 수 없다" 는 주장이죠.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의 동기는 정말 사건의 본질이 아닙니다. 진정한 본질은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하였고, 돈을 주고 검찰을 조종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의혹이 맞다면,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부패의 한 고리가 노출된 것입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의 큰뿌리를 발견한 것으로, 김용철 변호사의 동기를 찾기 전에, 그의 주장이 맞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맞다면, 삼성은 검찰이나 정치권에 워낙 많은 돈을 뿌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펼처질 것입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틀리다면 그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으니 명예회손죄로 처벌 받아야겠죠.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동기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의 주장이 옳은가 입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최소한 객관적으로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공평하게 보도하면 될 일이지, 마치 삼성의 사주를 받은양, 동기를 문제 삼으며 "물타기"를 하는 듯한 칼럼을 실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이제 다행히 삼성 비자금 의혹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준은 지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전의 X 파일 문제도 한때 시끄러웠지만 결국 무마되었듯, 이번 사건도 어느 순간부터 언론의 침묵이 진리를 짓누르게 될 찌도 모르겠네요. 특히 조선일보가 다시 삼성을 위한 기사를 쓰기 시작한 이상, 진리를 덮으려는 노력은 한층 힘을 받을 것 같습니다. 부디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할 이 수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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