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의 참모습

해외 2009/06/25 04:21
 최근에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사람은 이란의 소식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인에게 이란은 갈 수 없는 나라, 갔다간 잡혀서 고문받고 감옥에 갇히는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죠. 이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의 역사 때문에 생겨난 인식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악연은 1978-79년의 이슬람 혁명(이란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란을 다스리던 팔레비 국왕은 2차대전 중 영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왕위에 올랐고, 따라서 처음부터 외세와 결탁한 지도자였습니다. 그 후, 국민이 선출한 모하마드 모사덱(Mohammed Mossadegh) 총리가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는 등 외세를 배격하자 미국은 모사덱을 몰아내고 팔레비 국왕의 권력을 강화해줬죠. 이렇게 든든한 미국의 지원에 힘입은 팔레비 국왕은 권력을 독점하면서 이란을 서구화, 근대화하는 정책을 폅니다. 하지만, 팔레비 국왕의 독재에 반발한 이란 국민은 혁명을 일으켜 국왕을 쫓아냈고, 혁명을 주도한 이슬람 성직자 호메이니는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죠. 이처럼 반미감정을 바탕으로 혁명에 성공한 이란 정부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미국과 대치합니다. 이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하고, "강력한 미국 건설"을 주장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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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대통령은 이란을 견제하고자 이란과 전쟁 중인 이라크를 지원합니다. 사진은 레이건 대통령이 보낸 특사 로널드 럼즈펠드(훗날 조지 W.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을 지내며 이라크 침공을 지휘함)가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미국이 한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소련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미국이 2000년대 초반 전쟁을 일으킨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한때 미국의 지원을 받던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하지만, 레바논에서 미국인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자 미국은 인질을 구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벌이게 됩니다. 당시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느라 무기가 많이 필요하던 이란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무기판매를 요구했고, 미국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무기 판매 대금의 일부를 니카라과에서 공산주의자들과 싸우던 반군을 지원하는 데 씁니다. 이른바 이란-콘트라 사건이지요. 겉으로 이란을 그렇게 비판하던 미국 행정부가 뒤로 이란과 무기 수출 협상을 벌였음이 드러나면서 레이건 행정부는 큰 곤경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은 미국인의 머리속에서 다시 한 번 안 좋은 사건과 연관되었죠.

미국 이외의 나라 사람들이 이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품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루시디에 대한 호메이니의 처형 명령이었습니다. 1988년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는 사탄의 시(Satanic Verses)를 발표하는데, 당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는 이 책이 무하마드에 관해 불경건한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모슬림들에게 루시디를 죽이라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문학작품의 내용을 문제삼아 작가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모습에서 서양인들은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불관용의 태도를 보았죠. 또한, 몇 년전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쓸어버려야 할 나라"라고 발언함으로 이란이 호전적인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긴 하지만, 실제 이란인들의 태도는 이란 정부의 호전적인 태도와는 매우 다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저는 몇년 전 프랑스에 살 때 아랍계 프랑스인이 혼자 이란에 들어가 현지인들을 인터뷰한 비디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9/11 사태가 벌어지고 얼마 되지 않은 때였는데, 비디오에 나온 이란인들은 "미국이 이 사건을 핑계로 이란에 쳐들어오면 어쩌나"하고 걱정하더군요. 하긴 얼마 후 미국이 9/11과 연관성 등을 내세워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사실을 볼 때, 이란인들의 걱정이 꼭 근거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그 비디오의 내용과 비디오를 촬영한 프랑스인의 말을 근거로 판단해보니 이란인들은 반미 감정이 별로 심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에 대한 호감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부가 어떤 나라에 대해 적대행위를 한다고 해서, 국민도 동일한 태도를 보일 이유는 없겠더군요. 오히려 정부가 자꾸 "미국은 나쁘다"고 강조할수록 이란인들은 미국이 더 좋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일이죠.

요즘 이란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늘 정부 발표를 통해 보던 호전적인 모습뿐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적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이란인들의 모습을 엿볼 기회죠. 부디 이란이 대다수 이란 국민의 바램대로 정의롭고 자유로운 나라로 탈바꿈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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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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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몇 년 전 이집트를 여행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카이로에서 머물던 호스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인데, 위성 접시 안테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집트에 위성 접시 안테나가 많은 이유는, 이집트가 케이블TV라는 단계를 건너뛰고 위성방송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케이블TV가 제대로 발달하려면 케이블망을 심고 지역마다 신호를 배분해줘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많은 기초비용이 들어갑니다. 그에 비해 위성방송은 방송국에서 위성으로 전파를 보내고, 각 가정이 위성 접시 안테나를 설치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훨씬 적고, 따라서 케이블TV는 발달하지 않았지만 위성 방송은 발달하게 된 것이죠. 비슷한 이유에서 아프리카에는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더 빠르게 확산중이라고 합니다. 드넓은 초원에 곳곳마다 전화선을 까는 것보다, 휴대전화 기지국을 하나 세우는 편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죠.

중동, 아프리카 하면 통신 기술이 낙후된 지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야말로 전통적으로 비싼 통신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는 우편제도가 불완전하기에 우편물이 자주 분실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분실 우려가 없는 이메일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 마련이죠. 또한, 정치적 자유가 제한된 나라는 언론의 자유도 제한되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람들은 공식 언론기관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난한 나라 사람은 집에 컴퓨터를 갖다 놓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돈이 없겠지만, 그런 나라는 인터넷 카페가 발달하기에 부담 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아프리카를 여행해보니 웬만한 지방 소도시에도 인터넷 카페는 꼭 있더군요. 그것도 7-8년 전 경험이니 지금은 인터넷 카페가 늘었던지, 아니면 개인의 컴퓨터 소유가 늘었을 것입니다.

인터넷의 보급은 단지 편리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의 권력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독재자는 늘 정보의 흐름을 장악함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마련인데(그래서 쿠데타가 발생하면 방송국부터 장악하기 마련이죠), 인터넷은 본질상 하나의 중심부가 없는, 전형적인 불가사리 조직이라(Ori Brafman과 Rod A. Beckstrom가 쓴 The Starfish and the Spider참조) 정보의 흐름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은 독재권력에 큰 위협이 되기 마련이죠. 중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의 연결을 끊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통제하기도 하지만, 이는 자유로운 소통이 기본인 인터넷의 정신과 상충하기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가 발달할수록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제활동이 늘기 마련이고, 정부가 인터넷의 자유로운 사용을 막는다면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인터넷을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경제의 발전을 막고 독재국가란 오명을 얻으면서까지 인터넷을 통제하느냐, 아니면 권력 유지를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인터넷을 통제하느냐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죠.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는 반정부 시위는 인터넷이 독재권력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란 정부는 국내외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는 중이고, 따라서 세계 유수의 언론조차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국내 언론은 당연히 정부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시위사태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지 않겠죠. 하지만, 이란인들은 트위터 인터넷을 통해 시위 진행 소식을 주고받으며 정부의 언론통제에 맞서고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한국인들처럼 "지금 소수의 폭도가 소동을 일으켰지만, 군에 의해 완전히 제압되었다."는 발표를 그대로 믿는 수밖에 없겠죠.

지금 이란 사태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것은 트위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http://twitter.com/Oxfordgirl 에는 현지소식이 영어로 계속 올라옵니다.) 트위터는 인터넷 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글을 올릴 수 있기에 어디서나 새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든 사람이 시위 현장에서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트위터로 소식을 전하면 이는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됩니다. 정부가 이를 일일이 막기는 어려운 일이죠. 이는 곧 국민이 정보를 유통할 능력을 얻는다는 뜻이고, 정부의 정보독점에 대한 도전으로 작용하죠.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한다는 소식은 있지만, 아직 인터넷 사용을 제한한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만약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트위터 사이트 등의 접속을 막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트위터가 막히면 사용자들은 이와 비슷한 다른 사이트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전면 통제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터넷의 발달로 독재정부는 점차 설 자리를 잃는 중입니다. 만약 진정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면 인터넷을 통한 국민의 의사소통이 두려울 필요가 없겠죠. 부디 독재가 사라지고 세계 어느 나라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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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부정에 항의하는 이란 국민의 시위가 점차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찰의 발포 등으로 십여 명이 사망하였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잦아지는 추세를 볼 때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관망하던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도 점차 시위대를 격려하는 듯한 발언을 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시위대는 더욱 고무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사태는 6월 12일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촉발되었습니다. 많은 국민은 극우파 강경론자인 아마디네자드에게 염증을 느꼈고, 이에 따라 개혁을 주장하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막상 선거 결과는 아마디네자드의 승리로 나왔으니 많은 국민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의 전통을 물려받은 유서 깊은 나라입니다. 2차대전 중 영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왕위에 오른 레자 팔라비 국왕은 친서방, 근대화 정책을 추구하는 독재 정부를 이끌었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1978년 호메이니가 주도하는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한때 서양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이란은 정치와 종교가 결합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 탈바꿈합니다. 이슬람 혁명의 결과 호메이니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가 되는데, 최고 지도자는 종교 지도자일 뿐 아니라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실질적 국가의 최고 권력자입니다. 지금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하메네이인데, 하메네이는 아마디네자드의 선거 승리를 "알라의 뜻"으로 인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위가 격화할 때 그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그가 끝까지 아마디네자드를 지지하다가 시위로 정부가 무너진다면 그의 권위도 추락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1978년 이슬람 혁명이 이룩한 정치 체제에 금이 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시위대가 "최고 지도자 타도"를 외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가 종교지도자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동원해 정부를 옹호함으로 시위를 억누르는데 성공할 수도 있겠죠.

이란에서 개혁파 지도자가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7년 무명의 성직자 모하마드 하타미(Mohammad Khatami)는 개혁을 주장하며 선거에 나와 70%의 놀라운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하지만, 그는 보수파의 견제에 밀려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물러났죠. 하타미는 올해 대선에 다시 출마하려다 포기하였고, 대신 그의 친구 무사비를 지지하였습니다(그래서 무사비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엔 무사비와 하타미가 함께 나옵니다). 즉, 무사비에 대한 국민의 지지지는 단지 무사비가 인기가 높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대표하는 개혁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렇게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시민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피가 많이 나는 끔찍한 동영상이라는 사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났지만, 눈에 보이는 사진이나 동영상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는 점에서 이 동영상은 이번 사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 여성은 인터넷에서 네다(Neda)로 불리는데, 미국의 타임지(TIME Magazine)는 이를 '목소리, 부름'을 뜻하는 이란어(Farsi)라고 해석한 데 비해  , 프랑스의 Le Figaro는 이 여성의 이름이 정말 Neda Soltani라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적 언론도 정확한 사태 파악이 안된 것이죠. 분명한 사실은 많은 이란 국민이 이 여인을 정부의 억압에 희생된 대표자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도 박종철이라는 한 학생의 죽음이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듯, 막연한 "독재"가 독재의 피해자로 구체화할 때 여론의 큰 흐름이 바뀌는 법이죠.

서양을 등에 업고 독재를 추구하던 팔라비 국왕을 내쫓은 이란 국민은 이제 부정선거로 권력을 연장하려는 정부에 대해서도 심판을 내리기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한때 국민이 지지해서 권력을 잡았더라도, 이를 빌미로 국민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정부는 언젠가 국민으로부터 따끔하게 혼이 나야겠죠.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 회견을 끝맺으며 했던 이 말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것은 이란 정부만이 아닐 것입니다.

"나는 국민의 목소리는 경청해야 하지, 억압하면 안된다는 것이 보편적 원칙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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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극우파 정치인으로 이스라엘을 지도위에서 쓸어버리겠다는 위험한 발언을 한 바 있고, 최근엔 핵개발 문제로 유럽, 미국과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무서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개인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기사를 읽고,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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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조금 평범한 "Mahmoud Ahmadinejad의 개인 메모"네요. 최근 글은 12월 1일이고, 그 이전에도 업데이트가 자주 되지는 않은 것을 보면, 대통령이 블로그 운영에 열심이지 않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글에는 한 주일에 15분을 블로그 운영에 할당해 놓았고,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블로그를 운영할 마음은 많지만 바쁜 일정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블로그의 특징은 트랙백이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다른 블로그에서 관련 포스팅을 보낼 수가 없지요. 또한 각 글마다 댓글을 달 수는 있는데, 댓글이 달린 글이 없는 것으로 봐서, 실질적으로 댓글을 금지했거나, 아니면 메인화면 오른쪽의 방명록에 합쳐지도록 해 놓은 듯 합니다. 이처럼 트랙백과 댓글을 제한한 점은 아쉽네요.

방명록은 대통령의 글과 동일한 크기일 정도로 이 블로그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방세계에서 많은 미움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블로그이기에 악풀도 상당히 많이 올라오겠죠. 그런데 실제로 방명록을 살펴보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은 3분의 1 미만이고, 나머지는 그에 대한 찬양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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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판을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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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삼아 짧은 글을 올려봤는데, 관리자 승인이 있어야 표시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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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려면, 트랙백과 댓글을 통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중요한데,이 블로그는 그런 점이 부족한 것 같군요. 물론 대통령 블로그에 악플이 주렁주렁 달린다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한다면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일방적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요? 또, 악플을 완전히 삭제하지도 않고, 가끔은 허용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나는 관대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작전?)

만약 우리나라 대통령도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대통령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운영하기는 힘들겠지만, 참모들의 도움으로 가끔 글을 올리고, 몇가지라도 댓글을 읽어보는 정도는 가능할 듯도 싶습니다. 만약 대통령이 쓴 글에 대한 반박글을 트랙백할 수 있다면, 이는 대단한 민주주의의 승리가 되지 않을까요?

블로그를 운영하기 원하는 대통령을 위해 몇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1. 트랙백과 댓글을 자유롭게 허용해 주세요
트랙백과 댓글이 제한된다면, 블로그는 블로그일 수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댓글까지 자유롭게 달도록 놔두고,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비속어를 쓴 경우만 삭제한다면 더 좋겠죠.

2. 너무 잘 쓴 글이 아니라 솔직한 글을 올려주세요
많은 준비 없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적은 글이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죠. 대통령도 인간일텐데, 인간적으로 솔직한 내용을 글로 올린다면, 블로그의 효과가 더 좋겠죠? 공식적인 글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면 될 것입니다.

3. 업데이트를 자주해 주세요
블로그의 생명은 업데이트에 있습니다. 이란 대통령의 블로그도 업데이트가 잘 안된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네요. 바쁘시겠지만, 짧은 글이라도 정기적으로 올리는 것이 올바른 블로그 운영방법일 것입니다.

4. 메타 사이트에 발행해 주세요
중요한 내용을 썼기에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면,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로 발행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린다면 어떨까요? 오늘 가장 많이 추천 받은 글에 대통령의 글이 보이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국정 운영에 바쁠 대통령에게 블로그 운영까지 맡기기엔 너무 미안하지만, 지금도 많은 정치인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운영하기에, 대통령이 블로그를 운영하지 말란 법도 없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답글을 달았다고 화제가 되던 시절도 있는데, 다음 대통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국민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과 의사소통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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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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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이라는 실수를 저질러 지지율을 홀라당 까먹은 부시 대통령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중동전쟁 2탄, "이란의 핵무기 의혹"이 내부자 고발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근 공개된 미국 첩보 기관의 공동 보고서인 국가 첩보 평가(National Intelligence Estimate)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2003년 중지했고, 지금까지 다시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따라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중이며, 무력을 써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주장은 근거를 잃은 것이지요.

하지만 진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은 여전히 세계에 위험한 존재다"라며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바꿀 의향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게다가 얼마전 기자들로부터 "부시 행정부가 계속 이란 핵개발을 거론하며 공격해온 것과 관련해 이란이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내가 낄낄 웃더라고 전해줘요"라고 답했다는군요.

하지만 사진에 나타난 그의 얼굴은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니군요. 미국의 첩보기관도 아니라는데, 근거도 없이 남의 나라에 대해 무력 사용까지 위협하다가 들통났으니 "낄낄 웃는" 얼굴은 보여주기 힘들겠죠.

부시가 활짝 웃는 얼굴은 이런 표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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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저 때가 얼마나 그리울까요.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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