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가 "미네르바는 검찰이 구속한 박씨가 아니라 경제 전문가인 K씨다"라는 주장을 발표한 후, 검찰은 "누가 미네르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살짝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아고라에서 경제에 대해 글을 많이 올린 "미네르바"가 누구든지, 작년말에 "정부가 공문을 보내 외환 매수를 금지했다"는 헛소문을 올린 것은 박대성씨가 맡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면 검찰과 신동아의 대결에서 신동아가 이미 판정승을 거둔 듯 보이네요.

박대성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의혹은 여러 사람이 이미 제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 박재승 변호사는, 박대성씨를 만난 후, “접견해 보니까 가짜인 줄 바로 알겠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박변호사는 박씨의 변호인단에 포함되어 직접 박씨를 만나보니, 이 사람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확실히 느낀 것이죠. 이는 박씨가 검찰에서 쓴 글이 공개된 후, 많은 사람이 이미 직감했던 바입니다.

그렇다면 박대성씨는 누구일까요? 그는 미네르바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일까요? 신동아에 실린 K씨의 인터뷰에서 K씨는 박씨가 미네르바팀 중 한 명의 글을 옮기는 역할을 맡은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박씨는 미네르바는 아니지만, 미네르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접근할 수 있었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자신이 쓴 글을 실었을찌도 모르죠.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미네르바가 있고 주변에 몇 명 외환전문가 그룹이 있고 심부름하는 그룹이 있는데, 이 친구가 오버해서 자기도 글을 몇 편 썼던 모양이다"고 설명하더군요). 특히, 정부의 외환 매수 금지 공문 관련글은 K씨가 쓰지 않았다고 하니 박대성씨가 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검찰은 미네르바의 정체와 상관 없이, 박씨를 구속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씨가 왜 자신이 쓰지 않은 글까지 자신이 썼다고 주장함으로 죄를 키우는지, 그리고 기자들에게 " (신동아와 인터뷰한) 짝퉁 미네르바를 잡아달라"고 말할 정도로 다른 미네르바의 존재를 부인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또한 박씨가 K씨의 글을 포함한 모든 글을 집에서 올리지는 않았을테니, 왜 모든 글이 두 개의 IP 주소에서 작성되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군요.

사실 검찰의 미네르바 수사는 처음부터 의문점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박씨를 검거한 직후, 언론은 그의 젊은 나이와 경제와 상관 없는 경력을 문제 삼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경제 전문가인양 행사하며 국민을 속였다"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부정확한 지적인데, 우선, 미네르바는 아고라에서 늘 자신을 "고구마 굽는 늙은이"라고 낮춰 소개했습니다. 사실 국민이 그를 경제 전문가로 "오해"한 것은, 그의 글에서 전문가의 실력이 느껴졌고, 언론에서 정보관계자의 말을 빌어 "50대의 증권맨"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수많은 경제학자, 금융관계자가 있지만, 국민이 특별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은 그의 글이 현실과 잘 맞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 사태를 정확하게 예견한 점 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죠. 흥미롭게도 미네르바가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를 예언하던 시점에서, "기업은행이 리먼 브라더스를 빨리 사야 된다"고 재촉하던 조선일보는 박씨가 잡히자 "미네르바는 리먼 브라더스가 망할 것이 뻔한 시점에서 발언했을 뿐이다"고 폄하함으로, 뻔한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던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고백하고 말았죠.

물론 그의 의견이 다 맞는 것은 아니고, 저만 해도 그의 말을 참고는 했을찌언정, 크게 중요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글이 너무 선동적이라서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몸을 사리느라 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언론은 "한국 경제 문제 없다"는 말만 앵무새 처럼 반복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설명해 줌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깨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른 경제 지식 없이 그의 글만 읽은 사람들이 "미네르바님이 말했으니 진리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점이죠. 어쩌면 미네르바님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염려하였기에 글 중에 자꾸 "실력을 쌓아라" "책을 읽어라"라고 잔소리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검찰은 신동아의 주장이 나온 후, “단순한 경제 전망이나 의견 개진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박대성씨의 죄를 정부 공문 발송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로 한정지었는데, 이 자체가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만약 미네르바의 글이 정부를 비판했기에 구속했다면, 다른 글을 쓴 사람들도 구속을 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되는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만 처벌한다면, 허위 사실이 아닌 이상,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도 괜찮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죠.

아직 모든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느낌입니다.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찌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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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지금 이명박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바로 "위기"입니다. 딱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처럼 시장이 들썩이고, 국민의 심리가 요동하는데도 정부는 "펀더맨탈에 문제 없다"는 말로 모든 의혹을 잠재우려고 하죠. 정부와 이심전심인 조선일보도 위기설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하면 지금의 상황을 "이유 없는 열병"(즉, 시장은 요동치지만, 요동칠 이유는 없다는 뜻)이라고 정의했겠습니까.


그런데 보수언론이 정부와 교감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외국 언론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최근 자주 실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실은 Sinking Feeling기사였고, 이에 대해선 이미 정부와 조선일보가 합작을 해서 반박을 했죠. 그런데도 뉴욕타임스 등 외국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끊이지 않자 조선일보가 새로운 논조를 선보였습니다.


워싱턴 지국장인 양상훈씨의 칼럼인 미국, 너나 잘하세요, 제발 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은 이번 금융위기의 원인국인데, 왜 남의 나라 경제까지 참견하느냐? 주제넘은 짓 하지 말아라"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국에서 경제위기가 일어난 것과, 월스트리트 저널이 한국의 위기 상황을 분석해 보도한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즉,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떠한 처지든지, 미국내에 있는 신문이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의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 문제는 아닌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지금 환율 급등과 주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에 있는 조선일보도 러시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의 경제위기에 대해 열심히 보도중입니다. 만약 아이슬란드 모 일간지가 조선일보에게 "지금 한국 경제가 위기인데, 한가하게 남의 나라 경제나 걱정하고 있을 여유가 있냐? 너나 잘해라"고 조소한다면, 조선일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조선일보의 3단 논리


한국 경제위기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있는 언론사다

미국은 세계에 경제위기를 전파한 장본인이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경제위기를 보도할 자격이 없다



조선일보의 잘못은 개인 (또는 사집단)과 국가를 동일시하는 오류에서 출발합니다. 조선일보가 보기에 미국은 하나이고, 따라서 미국내의 모든 언론사, 기업, 개인 등은 미국이라는 국가와 분리해서 말하거나 행동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는 극단적인 국가주의입니다. 이는 얼마전 파이낸셜타임스가 한국의 경제위기를 보도했을때도 나타났는데, 당시 조선일보 애독자들은 "망해가는 나라인 영국이 한국을 무시한다"는 식의 댓글을 많이 달았습니다. 이들이 보기에 영국 내의 모든 언론은 영국이라는 나라와 분리할 수 없기에,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는 곧 영국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국가주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세계속에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내의 경제학 교수라면, 미국의 상황이 어떻든 "이 나라의 경제는 이런 점이 문제고, 저 나라의 경제는 저런 점이 문제다"라고 지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언론은 정부와 상관 없이, 자신들이 판단해서 진실이라고 여겨지면 보도해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조선일보의 논지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결국 "지금 상황은 진정한 위기가 아니고, 외국이 우리나라를 깔보기에 괜히 괴롭히는 수작이다. 따라서 나는 한국인으로서 이러한 부정적인 외신에 대해 귀를 닫아야 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한다면,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의 언론이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보도를 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논리를 왜곡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면 위기가 안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위기가 있다면 위기의 원인도 있는 법이지요. 그런데 정부와 조선일보는 "위기는 있지만 위기의 원인은 없다"느니 "경제위기가 발생한 나라의 언론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로 위기를 직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문제는 외신의 보도가 아니라 달러 대비 1500원 가까이 올라간 환율이고, 연기금 동원해도 세자리수로 돌아오지 못하는 주가입니다. 외신은 무시해도 좋으니 제발 이러한 현실은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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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서양 언론은 만우절인 4월 1일이면 전혀 사실과 다른 기사를 장난삼아 내놓는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서양 독자는 이러한 풍습에 익숙하기 때문에 잘 속지 않지만 (물론 아주 정성들여 속이는 경우엔 속을 수도 있겠죠), 한국인은 깜빡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언론도 이러한 장난 기사를 열심히 보도했다가 April's Fool (만우절 거짓말에 속는 사람)이 되는 일이 잦죠.

올해 만우절엔 중앙일보가 가디언의 장난 기사를 보도했다가 April's Fool이 되는 영예 (?)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우리도 뒤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뒤늦게 장난 기사를 진지하게 보도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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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이트에 뜬 연합뉴스 기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인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실제 주인공인 하이디 슈발러(92)에 관한 내용입니다. 슈발러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유명인이 되어 전세계를 여행하였고, 결혼을 약속했던 목동과 파혼하고 메니저와 결혼하였으며, 나중에 이혼하고 다시 목동과 결혼하였으나 결국 그 목동은 알콜중독자가 되었다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댓글에서 "만우절 기사"라는 말이 나오길래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는 만화로 유명하지만 요한나 스피리 (Johanna Spyri)가 쓴 소설이 원작입니다. 그런데 스피리는 1901년에 죽었습니다. 따라서 요한나가 쓴 소설의 실존인물이라면 지금 살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살아 있다 하더라도 92세일리는 없는 것이죠.

여기서 이 기사가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드러나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이 기사의 원문기사를 찾아봤습니다. 이는 구글에서 Heidi spyri swiss April's fool 등을 넣으니까 바로 뜨더군요. 바로 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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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 댓글에는 만우절 기사임을 깨달은 독자들의 글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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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 언론도 매해 이런 일을 겪다 보니 요즘은 실수를 덜 하기는 하는데, 이번엔 하루 늦게 기사를 읽고 보도하느라 경계태세 (?)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중앙일보 뻘쭘하지 않게 동료애를 발휘한 연합뉴스와, 연합뉴스만 믿다가 같이 낚인 모든 언론사에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P.S.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이 기사가 삭제되었네요. 아마 실수를 깨달은 듯 합니다.

[혹시 이 일에 대해 기사로 보도할 분은 제 블로그에 대한 언급 없이 자료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블로그에 퍼갈 분도 마음대로 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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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모든 경제 문제를 노무현 정부 탓으로 돌리던 조선일보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자 논조를 바꿔, "경제문제는 결국 경제환경 탓"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박정훈 경제부장이 쓴 이 당선자가 해도 될 ‘선의(善意)의 위약’ 이라는 칼럼은 그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특히 다음 문장을 보면, 앞으로 5년간 조선일보가 경제에 대해 어떤 주장을 펼칠찌 쉽게 예상이 갑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린 데는 노무현 정부의 ‘불확실성 리스크’ 탓이 컸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환경 탓도 있겠지만, 기업이 투자할 아이템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기업이란 돈을 벌 것 같으면 지옥에라도 투자를 한다.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은 근본 원인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이 아무리 미더워도 대통령 얼굴만 보고 경제가 마술처럼 살아날 수는 없다.
즉, 기업 투자가 위축된 원인은 노무현 정부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못했기 때문이고, 따라서 이명박 후보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경제를 살리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박정훈 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무리해서 7%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 당선자를 격려합니다.

세상에, 아직 정권 인수도 안한 정부의 경제 부진을 미리부터 두둔하는 신문은 조중동 밖에 없을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때 경제 부진은 모두 노무현 정부 때문이라고 그렇게 욕을 해 놓고, 그 말을 믿은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고 나니, "사실 대통령이 믿음직 스럽다고 경제가 살아나겠나? 경제 부진은 대통령탓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 동력 발굴을 못한 탓이지"라고 말을 바꾸니, 조선일보 말 믿은 국민만 바보된 것이지요.

조선일보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하던 12월 초에 이미 일자리 안 느는 이유는 뭘까 라는 기사를 통해, 일자리가 안느는 이유는,
  1. 공장자동화 확산
  2. 중소기업 경영난
  3. 지속적 구조조정
  4. 구인·구직 불일치
라고 밝혔습니다. 즉, 일자리는 정부의 경제 운영 미숙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경제현상이고, 따라서 구직자가 눈높이를 낮춰야지, 정부탓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지요. 노무현 정부때도 이러한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노무현 정부 시절의 취업난은 노무현 정부 탓이고, 이명박 정부 시절의 취업난은 경제상황 탓이라니 너무 대놓고 편들기를 하는군요.

어쨌든 이제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제가 잘 성장하지 않든, 일자리를 찾기 힘들건, 정부 탓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군요. 그래야 5년 후 다시 한 번 한나라당 후보를 뽑을 마음이 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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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상식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동의하는 지식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법의 판결의 기다리지 않아도 상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죠. 그런데 조선일보가 보기엔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대단히 문제가 큰 사람인 듯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식 파괴' 세상 이라는 칼럼을 통해 그를 옥소리와 함께 상식 파괴의 주범으로 몰아갈 이유가 없었겠죠.

수천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경영자가 잘못인지, 그러한 잘못을 지적한 변호사가 잘못인지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쉬운데, 조선일보의 상식은 우리의 상식과 다른 듯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쓴 김영수 산업부장의 말대로 "요즘은 뭐가 상식적인지조차 알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말도 안되는 글을 보면 혼자서 분개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올려 왜 이런 글이 잘못되었는지를 지적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제는 블로그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 일반인은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내용을 받아들이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남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언론매체가 대중을 지배하였다면, 이제는 대중이 스스로 언론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일반인이 블로그에 쓰는 글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기자의 글 보다 수준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네티즌의 감각이 살아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죠. 예를 들어, 언론이 삼성 눈치, 한나라당 눈치 보느라 사실을 사실 대로 보도하지 못할 때, 블로거들은 네티즌이 공감할 만한 글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만약 한나라당이 블로거들을 고발하는 일만 하지 않았다면 더욱 시원한 글이 많이 나왔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요.

언론이 재벌과 권력의 눈치를 보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상식을 지켜주는 역할은 블로그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언론의 타락을 한탄 하지만 말고, 각 사람이 작은 대안 언론을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블로그를 운영하고 블로그에 방문하는 여러분과 제가 바로 이 나라의 대안 언론입니다. 우리가 대안 언론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할 때, 이 사회가 상식을 되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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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얼마 전 조선일보 홈페이지 첫 뉴스로 김용철 변호사의 노래방 불법영업 문제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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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의 독자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 첫 화면 맨 위에 뜰 정도 기사면 대단히 중요한 기사 아닐까요? 하지만, 기사를 읽어보면,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변호사가 운영하는 노래방이 술을 팔다 적발돼 약식기소를 받고 벌금을 물었다는 기사입니다 (그것도 올해가 아니라 작년에 벌어진 일). 이런 기사가 조선일보 탑뉴스라면, "가리봉동 황사장, 길에서 침벹다 벌금형"도 탑뉴스가 될 수 있겠죠.

저는 조선일보가 이 일을 크게 보도하길래 노래방 관련 사건은 다 크게 보도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건물에 있는 단란주점에서 성매매가 벌어진다는 한겨레 기사에 대해서는 보도를 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사 속에 "자녀 유령직원 의혹, BBK 의혹, 소유 건물속 성매매 업소 의혹" 등으로 묶어 보도하기는 해도, 이 문제를 찝어서 보도하지는 않는군요 (사실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은 너무 많아서 이렇게 모아 놓으면 무슨 새로운 의혹이 생겼는지 분간이 힘듭니다).

누구는 소유한 노래방에서 술만 팔아도 탑뉴스로 보도하고, 누구는 소유한 건물에 성매매 업소가 있어도 보도를 안하다니... 조선일보는 참으로 사람 차별이 심하군요. 이명박씨도 탑뉴스 나오고 싶단 말입니다! 이명박씨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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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저는 어제 조선일보가 또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에서 조선일보가 삼성 비자금 의혹이 터진 후 처음에는 열심히 의혹을 보도했지만, 이제 다시 삼성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로 돌아섰다고 썼습니다.

오늘 보니 조선일보가 다시 한 번 그런 모습을 보이는군요. 아래는 조선일보 홈페이지 최상당 화면 캡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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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김 변호사가 노래방을 불법 영업하다 적발되었다는 기사인데, 그 내용을 보면 작년에 술을 팔면 안되는 노래방에서 술을 팔다가 약식 기소되어 벌금 내고 끝났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써 놓으면 전혀 큰 문제가 아닌데, 왜 국내 1위 신문을 자부하는 조선일보 홈페이지 최상위를 장식했을까요?

지금 상섬에서 가장 원하는 분위기는 김용철 변호사 자체를 못믿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여론을 형성하려고 해도 별로 큰 건덕지는 안나오고, 쪼잔하게 약식기소된 건이나 나와서 많이 실망했겠지만, 그나마 침소봉대해보자는 심정으로 제일 눈에 띄는 자리에 기사를 실은 것입니다.

물론 기사 자체는 연합신문 기사지만, 기사 배치는 조선일보 솜씨죠. 이런 기사 배치 솜씨는 네이버한테서 배웠는지, 아니면 네이버가 조선일보한테서 배웠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넷 시대에 기사 배치의 위력은 절대적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1면에 뜬 기사는 클릭이 최소만 몇십만번 일어나죠. 그에 비해 몇 번을 클릭해야 읽을 수 있는 기사는? 겨우 몇 십 번 클릭 할까 말까죠.

국민이 원하는 것은 김 변호사가 작년에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술을 팔았는지가 아닙니다. 삼성에 대한 그의 주장이 사실인가 아닌가가 정말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조선일보의 이런 "시시한 기사 중요한 듯 배치하기"는 아무리 좋게 봐도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술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제발 앞으로는 정말 중요한 기사를 맨 위에 올리시기 바랍니다.

P.S. 금방 탑뉴스가 바뀌었네요. 지금은 이렇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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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뀐 이유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때문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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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의외로 독자의 의견에 신경을 쓰는군요. 기억해 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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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처음 삼성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부분의 언론이 침묵하는 가운데 시사IN, 한겨레, 그리고 조선일보만이 삼성 비자금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결국 사제단이 이른바 "떡값" 받은 검사 명단을 밝히고 나서야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이제는 더 이상 덮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조선일보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우선, 조선일보는 평소에 삼성, 특히 삼성전자에 관해 거의 홍보지의 역할을 행한다고 할 정도로, 별것 아닌 기술개발도 "세계 최초" 딱지를 붙여 대문짝만하게 보도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보도하는 모습을 보며, 혹시 조선일보가 조금은 달라졌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칼럼 ([동서남북] 김용철 변호사의 손가락)을 보니까, 아, 역시 조선일보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칼럼의 내용은, 삼성 비자금 의혹은 달이고, 그 달을 가리키는 김변호사의 동기는 손가락인데, 달보다 손가락에 의혹이 가는 것은 본질을 호도한다는 소리를 들을 위험은 있지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칼럼 은 내용이 좀 왔다갔다 하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은 "김용철 변호사가 이런 폭로한 것은 결국 정의가 아니라 돈때문 아닌가? 그러니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을 통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 정도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조선일보는 다시 삼성의 기관지로 돌아온 모습을 보이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가 민망했는지, 하고 싶은 말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믿지 못하겠다인데, 그렇게 솔직하게 말했다간 전에 매일경제에 실린 불편한 진리 불량한 폭로 처럼 반발이 심할 것 같으니까 "그는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돈과 권력의 카르텔’에 대해 종소리를 냈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 종소리는 귀한 것이다." 등으로 김변호사를 칭찬하는 말도 섞고, "그가 조직에 대해 폭로하는 용기로, 혹 자신의 감추고 싶은 ‘사소한’ 욕망에 대해서도 함께 고백했다면 훨씬 많은 세상 사람들이 그의 편에 섰을 것이다. 우리는 때로 비슷한 고민을 하기 때문이다." 처럼 마치 이 글이 정말 정의의 편에 서려는 고민에서 나온 듯이 포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포장을 벗겨내면 결국 나오는 것은 "김변호사는 순수한 동기에서 폭로한 것이 아니기에 폭로의 내용을 믿을 수 없다" 는 주장이죠.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의 동기는 정말 사건의 본질이 아닙니다. 진정한 본질은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하였고, 돈을 주고 검찰을 조종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의혹이 맞다면,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부패의 한 고리가 노출된 것입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의 큰뿌리를 발견한 것으로, 김용철 변호사의 동기를 찾기 전에, 그의 주장이 맞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맞다면, 삼성은 검찰이나 정치권에 워낙 많은 돈을 뿌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펼처질 것입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틀리다면 그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으니 명예회손죄로 처벌 받아야겠죠.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동기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의 주장이 옳은가 입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최소한 객관적으로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공평하게 보도하면 될 일이지, 마치 삼성의 사주를 받은양, 동기를 문제 삼으며 "물타기"를 하는 듯한 칼럼을 실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이제 다행히 삼성 비자금 의혹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준은 지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전의 X 파일 문제도 한때 시끄러웠지만 결국 무마되었듯, 이번 사건도 어느 순간부터 언론의 침묵이 진리를 짓누르게 될 찌도 모르겠네요. 특히 조선일보가 다시 삼성을 위한 기사를 쓰기 시작한 이상, 진리를 덮으려는 노력은 한층 힘을 받을 것 같습니다. 부디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할 이 수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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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