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아이폰이 들어온 지 6개월도 안되었지만, 이미 사회 곳곳에 이로 말미암은 변화가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 윈도우/인터넷 익스플로러/액티브 X라는 삼박자가 맞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는 웹 사이트가 많았던 한국에 아이폰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어떤 플랫폼에서나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나 서비스가 늘어난 것이 좋은 예입니다. 또한, 트위터나 foursquare 등 외국 서비스의 사용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도 아이폰의 영향이 크겠죠(트위터는 김연아양의 계정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작년 말 부터입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예상외로 많이 팔리면서 "한국엔 토종 제품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깨진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의 인기는 단지 아이폰의 디자인이나 기능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많은 한국인에게 아이폰은 새로운 문화와 사고방식의 상징이고, 한국 문화를 바꾸는 촉매입니다. 이렇게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오늘날 한국을 지배하는 문화를 싫어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겠죠.

지금 한국엔 정경유착을 통한 독점기업의 특권, 창의성을 말살하는 군대식 획일화, 기성세대의 기득권에 숨막혀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폰은 대기업의 특권이 잘 유지되는 이동통신 분야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자사에 등록된 휴대전화만 통신망에 연결을 허락하기에(이른바 White list 제도) SKT, KT, LGT라는 세 기업이 인정한 제품만 시장에서 유통됩니다. 이처럼 큰 권력을 누리는 이동통신사들은 제품의 스펙을 제한하는 등 수많은 횡포를 부렸고, 소비자는 이를 알고도 이러한 회사가 출시를 허용한 제품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간섭을 받지 않은 제품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폰은 애플의 제품이기에 애플 마음대로 만든 제품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소비자가 세 통신사의 간섭 없이 나온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은 거의 혁명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애플이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를 깨고 들어왔기에 통신사와 함께 시장을 좌우하던 삼성은 큰 위기의식을 느꼈고, 아이폰을 들여온 KT와 관계가 멀어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공고했던 이익의 공동전선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죠.

또한, 아이폰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획일성을 무너뜨리는 기능도 합니다. 한국사회는 하나의 "주류 문화"를 만들어 놓고, "너도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 여기 끼어들어라."라고 모든 사람에게 요구합니다. 맥사용자가 맥에서 방문하지 못하는 웹 사이트가 많다고 불평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너도 윈도우 써라."죠. 즉, 주류 문화에 편입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불편은 모두 주류 문화를 거부한 사람의 몫이지, 사회가 이런 아웃사이더를 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한국인의 기본적인 의식입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외국에서 들어왔기에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기기지만, 워낙 인기가 높기에 아무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즉, 비주류지만 인정받는 흔치 않은 예죠. 만약 아이폰 같은 제품이 많이 늘어나고, 한국을 지배하는 주류 문화가 수 많은 하위문화(sub-culture)로 해체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비주류이기에 주류로부터 당하는 설움도 없어지고, 남들과 똑같아야 한다는 압력도 사라지겠죠. 아이폰은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에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심리적 간격이 큰데, 정치, 경제권력을 기성세대가 갖고 있기 때문에 신세대는 그저 기성세대의 논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서 생산비를 낮춰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기성세대의 논리는 마음껏 놀면서도 창의성 발휘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신세대의 논리를 완전히 압도하죠. 그래서 한국은 여전히 대기업, 부동산, 학벌이 작지만 창의적인 기업, 소프트웨어, 인터넷상의 영향력을 압도하는 나라죠. 하지만, 아이폰은 창의적이고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 세계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아이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지 아이폰이 디자인이 좋거나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에게 아이폰은 이 사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의 의미가 강합니다. 아이폰이 "전통적인 한국 사회의 모델을 따르지 않고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죠.

아이폰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도 단지 아이폰이라는 기계만 바라본다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이폰을 싫어하는 사람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휴대전화면 휴대전화지 거기에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깊게 부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발심이 강합니다. 만약 아이폰이 정말 문화적 상징성을 지닌다면, 내가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몰릴 수 있고, 이는 매우 불공정하게 느껴지겠죠. 또한, 세계적으로 "Cool하려면 애플 제품을 써야 한다."는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애플이야말로 시장을 장악하고 소비자를 쥐고 흔드는 독점기업처럼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삼성의 과도한 시장 장악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듯, 애플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감을 느끼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아이폰은 여전히 주류에 맞서는 비주류의 상징성을 지닙니다. 아이폰의 도입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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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TAG Apple, iphone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MS에서 iPod Killer로 내놓은 Zune이 인기라고 합니다. 지난달 13일에 판매가 개시된 준 2.0 아마존에서 매진이 되었고, iPod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MP3 자리를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새제품 치고 인기가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실상은 이러한 보도와는 전혀 다르군요. 우선, Zune 2.0의 매진에 대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매진된 Zune은 하드 디스크 타입의 Zune 80 입니다. MS는 현재 플래시 모델인 Zune 4기가와 8기가를 주력 모델로 밀고 있죠. Zune 80은 일종의 구색 맞추기로 내놓은 제품입니다. 따라서 Zune 80은 얼마 만들지도 않았는데, 소비자의 반응은 의외로 Zune 80모델이 가장 좋았고, 따라서 물건을 풀자마자 매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소매점은 물건을 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Amazon 같은 대형 판매처에서 소량 풀린 물건이 다 팔려버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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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은 하드 타입 Zune 80, 나머지는 플래시 타입 Zune)

"어쨌든 매진 되었으니 좋은 것 아닌가?" 하실찌 모르지만, 11월은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및 이에 따르는 쇼핑의 날 Black Friday가 있는 달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즌에 Zune은 물건이 없어 못팔았다는군요.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크리스마스까지 물건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면 거의 한 해 농사의 절반 정도는 망치는 셈이지요. 어차피 1년 지나면 구제품 될 텐데, 많이 팔아야 할 대목에 못팔았으니 MS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래도 한때 Amazon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니 많이 팔린 것 아니냐?"라고 묻는 분이 있겠지만, 여기 한국에 잘 보도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최근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 1위를 차지한 Zune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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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온 구형 Zune, 그것도 갈색 모델입니다. 이 모델이 나왔을 때 사가는 사람이 없어서 재고가 산더미 처럼 쌓였는데, MS에서는 재고 처리를 고심하다가 원래 199.99 달러에 팔던 재품을 55% 할인해 89.99 달러에 팔았습니다. 그러니 1위를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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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MP3 Player 판매순위 1위는 구형 갈색 Zune)

 작년 제품은 너무 많이 만들었다가 안팔려 재고가 산더미, 올해 신제품은 수요예측 잘못해 쇼핑 시즌에 제고가 없어 매진... MS가 Zune 2.0으로 MP3 player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하드웨어 제조와 유통에 대해서는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아 보이는군요.

앞으로 나올 Zune 3.0이 iPod Killer라는 MS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제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재고관리 노하우도 더 쌓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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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TAG Apple, iPod, MS, Zune
요즘 아이팟이 점차 인기를 끌고, 특히 iPod touch가 나오면서 iTunes Store에 계정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 (또는 직불 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 만약 미국을 방문하실 분이라면 미국에 간 김에 미국 은행에서 계좌를 열고 직불카드를 발급받아 오면 되긴 하는데, 당장 미국 갈 일이 없는 분에겐 어려운 일이죠. 따라서 한국에 살면서도 iTunes Store에 계좌를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 전체의 내용은 미국 iTunes Store를 기준으로 합니다).

1. 한국에서 미국 은행 계좌를 만든다- Paypal에 보면 US Bank Account for Non-US resident 를 제공하는 업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업자들은 여권 사본만으로 미국 은행의 계좌와 수표책, 직불카드를 만들어 준다는군요 (이에 대해선 Google Adsense를 위한 팁! 미국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보자. + 우리나라 체크카드에 대한 원망..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이 업자들이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인지에 대해선 아무도 장담을 못하죠. 또한 내 여권 정보를 보낸다는 사실도 찜찜하고... 용감한 분만 자신의 책임하에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2. iTunes Store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iTunes Store gift card나 certificate이 있으면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에 가는 분이 있다면 Apple Store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서 iTunes Store Gift card를 사다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미국에 직접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ebay에서 itunes music store로 검색하시면 gift card를 판매하는 사람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중 digital delivery를 하는 사람을 찾으시면, 이메일로 카드 번호만 보내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단, 이베이의 쉬핑 주소를 미국내 주소로 해야 결제가 된다고 합니다. 모든 판매자가 밑의 답글을 보니까 한국 주소로 문제없이 구입한 분이 계시네요). 이러한 방법의 좋은 점은 카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 예를 들어 100달러 짜리 카드를 69.99달러에 판매하더군요.

3. 만약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즉시 iTunes Store  계정만 만들고 싶은 분은, 다른 분이 쓰신 iTunes 계정 공짜로 만드는 법 에 나왔듯, http://www.tunecore.com/freealbum에 가셔서 코드를 발급 받으시고, iTunes에 들어가 왼쪽 메뉴바에서 iTunes Sotre를 선택하고, 오른쪽의 Quick Links에서 Redeem을 선택한 후, 다음 화면에서 코드를 입력하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면 된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단하기로는 이 방법이 가장 간단하겠네요. 입력에 필요한 미국 주소는 미국내 아무 주소나 괜찮다고 합니다. 단, 워싱턴이나 택사스 등 많은 주에서 인터넷 다운로드 구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세금 안 내는 주소를 적으세요 (주에 따른 세금 유무에 관해서는 macboy.net의 아이튠즈 계정 만들기 2탄 을 참고하세요)

4. 트랙백을 보고 알았는데, paypal로도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군요. 제도 몇년 전에 이 방법으로 했다가 얼마 지난 후 다시 안 되서 애플에서 막아버린 줄 알았는데, 최근에 성공한 분이 있다는 것으로 봐서는 다시 되는가 봅니다. 자세한 사항은 macboy.net 에 있는 iTunes에서 카드 없이 사용하기 를 참고해 주세요.

그럼 iTunes Store 계정 만드는데 성공하셔서 iPod 도 잘 쓰시고, 매주 free song과 free video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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