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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9 [연재] 아이패드의 의미 2
  2. 2009/09/18 전자책의 미래 (3)
  3. 2007/11/17 아마존 ebook 리더 내놓는다
2. 이북 시장 진출

얼마 전 아마존은 지난 크리스마스날 이북(ebook) 주문이 종이책을 앞질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북 리더인 킨들을 받은 사람들이 이를 위한 이북을 주문하였기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얼마 전까지 존재가 미미하던 이북이 종이책을 앞지르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빠른 변화는 무엇보다 아마존의 노력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 개념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하였는데, 기존의 온라인 서점 비즈니스로는 한계를 느끼고 이북 활성화를 위해 킨들이라는 자체 이북 리더를 개발하였고,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며 출판사와 맺은 관계를 활용해 출판사들이 이북 판매에 나서도록 설득하였습니다. 또한, 독자들에겐 낯선 이북에 적응하기 쉽도록 보통 20달러 이상인 신간서적(hardcover)을 9.99달러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이른 시일 안에 이북시장을 석권하였습니다.

아마존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 소니를 비롯한 기존의 이북 리더 제조사부터 아이리버 등 후발주자까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금 괜찮은 이북 리더가 꽤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여기다가 구글은 대학교들과 손잡고 대학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스캔하는 방식으로 엄청난 양의 이북을 확보하였습니다. 구글은 저자들과 저작권 협의를 하지 않고 이 일을 진행하였기에 소송이 걸리긴 했지만, 최근에 집단 계약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였고 곧 이북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구글은 순식간에 엄청난 이북을 판매하는 이북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이북으로 구매가 불가능했던 책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북 시장의 규모 자체도 커지리라는 예상입니다.

이러한 이북 시장의 지각변동은 미디어 유통업이 사업의 중요한 부분인 애플에 도전이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금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튠스 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음악, 비디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애플이 이처럼 미디어 유통을 확실히 장악하였기 때문에, 한 번 아이튠스로 미디어를 구매하기 시작한 사람은 이러한 미디어가 재생되는 애플 기기를 구입하기 마련이고, 이는 곧 애플이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부분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이북은 애플에 매우 생소한 영역이고, 이러한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죠.

물론 지금도 애플 제품에서 수많은 이북을 즐길 수 있긴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폰용 킨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킨들 이북을 마음껏 읽을 수 있죠. 하지만 거대한 킨들의 스크린에 비하면 아이폰의 스크린은 너무 작습니다. 과거에도 팜이나 윈도우 모바일 PDA에서 이북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일단 킨들이 나온 이상 고객에게 작은 화면에서 이북을 보라고 강요하기가 어려워졌죠. 그렇다면 애플이 본격적으로 이북 시장에 진출하려면 이북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제품이 필요합니다.

아이패드는 이러한 필요를 정확하게 채워주는 제품입니다. 아이패드는 맥북보다 훨씬 싸고, 휴대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킨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킨들이 이북, mp3 재생, 간단한 인터넷 서핑만 가능한 데 비해 아이패드는 기능이 훨씬 다양하다는 점에서 킨들보다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대안이 될만합니다.

킨들이 인기를 끈 중요한 원인은 킨들용 이북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킨들에 들어간 e-ink 기술이 책을 읽기에 적합한 화면을 보여주고, 백라이트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기기의 장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은 "이북 기기는 e-ink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북이라는 하나의 기능만 하는 기기가 아닌, 범용 기기를 만들어온 애플로선 e-ink를 채용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기존 제품처럼 LCD를 썼지만, 보통 LCD가 아닌 고가의 IPS LCD를 썼습니다. 따라서 보통 모니터보다 훨씬 화질이 좋죠. 이 정도면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제품은 아이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고, 사용시간이 10시간에 달합니다. 이는 킨들 보다 못하지만, 이북리더로서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겠죠.

애플은 iPad와 iBooks로 이북시장에 진출하기 원하지만, 애플의 노력이 성공하리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무엇보다 애플은 지금까지 출판사와 거래를 해본 적이 전혀 없어서 얼마나 많은 출판사로부터 이북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애플은 우선 다섯 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아무리 시작이라고 하지만 매우 적은 숫자임이 분명합니다. 만약 애플이 더 많은 출판사와 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그 사이에 아마존이 신제품 출시, 가격 인하 등의 방법으로 킨들 사용자를 더 늘려 애플을 견제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겠죠. 또 한 가지 문제는 킨들이 많은 이북을 9.99달러에 판매하는 데 비해, 애플은 13-15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이 가격의 70%를 출판사에 주는데, 그렇다면 출판사는 권당 10달러 정도만 수익을 얻습니다. 아마존은 출판사에 권당 15달러 정도를 주고 사 와서 9.99달러에 판매하기에 출판사로선 애플보다 아마존에 판매할 때 더 이익이 많이 남습니다. 이는 아마존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이북시장을 키우는 데 비해, 애플은 기존의 미디어 유통업에 하나의 분야를 더 추가하는 상황이라 크게 손해를 보면서 이북을 판매할 마음이 없다는 차이 때문이겠죠.

업데이트- 아마존이 애플보다 출판사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데, 출판사들의 반응은 오히려 애플의 모델을 선호하는 듯 보입니다. 맥밀란이 킨들 스토어에서 자사 이북을 제거한 것이 좋은 예죠. 이는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우선 아마존은 최신 인기도서의 가격으 9.99달러로 정해놓았고, 출판사는 이에 대해 결정할 권한이 없는데 비해, 애플은 출판사가 적정한 범위 내에서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출판사는 가격 결정권을 주는 애플을 선호하는 것이죠(애플은 음악도 과거엔 곡당 99센트로 일괄적용했다가 최근엔 가격을 어느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허용했죠). 또한 아마존의 이북가격은 너무 낮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마존 이북을 구입하다 보면 "책은 10달러 미만에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이는 지금 20달러 이상에 판매하던 책들을 앞으로는 대폭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출판사들은 킨들의 모델에 불만을 품을 수가 있고, 이는 킨들의 모델로 저렴한 가격에 이북을 사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뜻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이 애플의 가격 모델이 마음에 든다고 킨들에 책을 공급하지 않고 애플에만 공급한다면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힘겨루기로 끝나고, 결국은 새로운 협의를 통해 양쪽에 모두 책을 공급하게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연재 순서
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
2. 이북 시장 진출
3. 주머니 밖의 인터넷
4. 규모의 경제
5. 새로운 GUI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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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올해 들어 킨들2와 킨들 DX를 내놓으면서 전자책(ebook)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이에 맞서는 정보 서비스의 강자 구글은 이미 스캔해 놓은 엄청난 양의 책을 판매하고 저자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기로 합의를 함으로 단번에 아마존을 위협하는 전자책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의 아이리버도 스토리라는 이름의 이북리더를 내놓는 등 많은 기업이 이북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몇 년간 지지부진하던 이북 시장에 새로운 활기가 도는 모습이 반갑습니다.

전자도서는 인터넷만큼이나 역사가 깁니다. 콘텐츠가 부족하던 시절, 사람들은 저작권이 없는 책을 스캔해 텍스트파일로 인터넷에 올렸고, 이러한 움직임은 Project Gutenberg로 이어졌죠.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제 영어로 된 고전은 거의 모두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엔 저작권이 있는 책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지금은 불법적인 전자서적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불법적인 전자책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90년대 말부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전자책을 공급하는 서비스가 생겨났는데, 학술 서적 온라인 도서관인 Questia나 휴대기기용 전자책 서비스인 mobipocket.com, ereader.com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전자책은 대중화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첨단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남아 있습니다. 전자책이 대중화하지 못한 중요한 원인은 콘텐츠의 부족과 책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출판사는 전자책의 보급이 곧 해적판의 난립으로 이어지리라는 착각을 극복하지 못하였고(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죠), 따라서 소수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전자책으로 발행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손끝에 느껴지는 책의 감촉, 코로 맡는 책의 냄새 등 전자책과 다른 종이책의 매력을 포기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 쉽게 빌려줄 수 있고, 다 읽은 책은 중고로 팔 수 있는 종이책을 버리고 배터리가 다되면 더는 읽을 수 없는 전자책을 받아들이길 꺼렸습니다.

전자책 보급의 또 다른 장애물은 회사마다 다른 포맷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어도비의 전자책 포맷으로 책을 샀는데, 어도비 리더가 몇 번 업데이트 되더니 정해진 인증횟수를 초과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전자책을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mobipocket에서 구입해 Palm에서 읽던 전자책은 Palm을 쓰지 않으면서 읽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 실망스러운 경험을 하고 나면 ebook을 사기가 꺼려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작년에 아마존이 킨들을 발표하면서 전자책이 대중화할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아마존은 대형 출판사를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전자책을 출판하도록 설득하기가 쉽고, 따라서 요즘 나오는 인기도서는 대부분 킨들로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10불이 훨씬 넘는 베스트셀러들을 9.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함으로 판매를 촉진했습니다. 게다가, 아마존이라는 거대기업이 지원하는 포맷이라는 점에서 킨들 이북은 앞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확신을 준다는 점도 강점이죠. 하드웨어의 관점에서 보자면, 올해 나온 킨들2와 킨들DX는 작년에 나온 킨들1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하였고, 아마존이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어플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수천만명의 아이폰/아이팟 터치 사용자를 잠재적 킨들 독자로 흡수하였습니다(저도 아이팟 터치에서 킨들 이북을 읽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미국의 전자책 시장에 비한다면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아이리버의 스토리를 예로 들자면, 스토리는 교보문고와 협력하여 전자책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교보문고가 얼마나 출판사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또한, 아이리버 자체가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했다가 접었던 기억이 있기에 앞으로 스토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밀어줄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침체된 출판시장을 생각한다면, 종이책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익숙하지도 않고 초기비용에만 수십만 원이 들어가는 전자책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에서 전자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시기는 미국 등에서 전자책이 완전히 정착하고, "전자책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라는 인식이 퍼진 후라고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양피지 두루마리가 종이책으로 진화했듯,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진화하리라고 추측하기는 쉽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장애물 때문에 시장형성에 어려움이 컸지만, 아마존이 나서고, 구글이 아마존과 경쟁하는 구도가 정착하면서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빨리 전자책 시장이 커져서 모든 책을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위치의 구애를 받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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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지난 1년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아마존 이북(ebook) 리더의 실체가 곧 드러날 듯 합니다.
 cnet은 아마존이 Kindle이라는 이북 이더를 월요일 (19일) 내놓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제품은 이북, 오디오북, 이메일 기능을 갖추었지만 주소록이나 일정관리 등의 기능은 없다고 합니다. 가격은 399달러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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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ngadget

사실 Kindle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하드웨어의 성능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라 이북 컨텐츠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이미 소니에서 나온 이북 리더는 E-Ink 기술로 종이와 비슷한 느낌을 구현하는데 성공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ebook 시장이 너무 작다 보니 ebook으로 책을 출간하는 곳이 많지 않고, 따라서 리더가 있어도 원하는 책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이지요. 그런데 온라인 서점으로 수많은 출판사와 거래를 한 아마존은 출판사를 ebook시장으로 끌어들일 역량이 있고, 실제로도 세계 최대의
이북 목록을 제공하기 위해 출판사와 협력중이라고 합니다.

만약 Kindle이 실제로 월요일에 나오고, 많은 출판사가 책을 공급한다면 침체했던 ebook 시장에 새로운 활기가 돌리라고 믿습니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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